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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러시아국제문제연구소 사무총장(사진 오른쪽)/사진=서울시 |
박 시장은 27일 오전 9시 20분(현지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러시아국제문제연구소(RICA) 원탁회의에 참석해 "나진-하산프로젝트가 재개돼 '제2의 개성공단'이 만들어지면 남북과 러시아 모두 윈윈하는 기회가 되고 동북아 안보와 경제 불확실성을 타개하는 평화와 번영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방뉴딜의 핵심은 유라시아 철도 연결"이라며 "철도야말로 평화와 경제의 가교이자, 사람과 물류가 오가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문명이 탄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방뉴딜은 박 시장이 올해 초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한반도 정책구상'의 일환으로 제시했던 정책이다. 북방뉴딜을 통해 시베리아 횡단철도에 한반도 종단철도를 연결하고 하산 연해주 일대의 러시아 땅, 우리의 자본과 기술, 북한과 중국의 노동력을 결합하겠다는 구상이다. 러시아에 제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시장은 또 "전날 공항에서 모스크바로 들어오면서 보니 벨라루스역이 있더라"면서 "제 꿈은 모스크바에 서울역이 생기는 것이다. 서울에도 모스크바 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모스크바에는 9개의 기차역이 있지만 정작 모스크바 역은 없다. 목적지 방향을 역 이름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2008년 이후 대북강경정책으로 양국 관계가 답보 상태였다"면서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좀 다른 접근을 하고 있다. 러시아와의 관계가 특별히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특사 파견 등 여러 외교적 준비를 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양국관계가 재도약 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한반도와 유라시아 통합에 절대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전략적 파트너"라며 "그간 푸틴이 추진한 동박 정책과 한국 정부가 추진한 북방정책이 크로스되면 아시아에 뉴딜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동북아 평화를 위한 또 하나의 방법으로 '도시간 외교'를 들었다.
박 시장은 "창의적 외교가 한러관계의 물꼬를 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011년 소뱌닌 세르게이 모스크바 시장이 서울을 방문해 교통 정책을 벤치마킹했는데, 교통 뿐만 아니라 ICT나 도시재생 등 양도시간 협력이 이뤄질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안드레이 코르투노프 RICA 사무총장, 세르게이 루쟈닌 극동문제연구소장을 비롯해 현지 국제전문가 5명이 참석했다. RICA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이 2010년 대통령령으로 정한 비영리 학술 및 외교 연구기관이다. 외교부·교육과학부 등 러시아 5개 기관이 공동 설립했다.
한편 박 시장은 오후에는 '나의 거리' 도지새생 프로젝트를 전담해 추진하고 있는 스트렐카 전문학교도 시찰했다. 나의 거리 프로젝트는 차도를 줄이고 보도를 넓혀 보행친화적인 거리를 조성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로, 2015년부터 소뱌닌 세르게이 모스크바 시장이 적극 추진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