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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대학교 대학본부. 뉴스1 DB |
국립 인천대학교가 생활이 어려운 학생 11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가 행정 착오를 이유로 뒤늦게 환수하기로 해 반발을 사고 있다.
대학은 재학 중 1번만 지급되는 장학금이 중복 지급돼 환수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학생들은 지급심사 땐 아무 말 없다가 1년이나 지난 뒤에야 환수 조치를 하는 것에 황당해 하고 있다.
27일 인천대에 따르면 학교는 최근 교내 장학금인 ‘인천대 사랑장학금’의 중복 수혜자 11명에게 장학금 환수를 통보했다.
사랑장학금은 기초생활수급자 자녀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장학금으로 2015년 2학기부터 시행됐다.
대학등록금 감면이 아닌 생활비 명목으로 1명당 100만원씩 지급되며, 담임교수의 추천과 소득분위 증빙자료 등을 제출해야 신청할 수 있다. 이 장학금은 재학 기간에 1번만 지급된다.
학교는 이번에 환수 통보를 받은 학생들이 해당 장학금을 이미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신청해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학교는 해당 학생들에게 오는 8월30일까지 대학에 지급액을 일괄 반납하거나 사정이 어려운 학생은 8∼12월 5번에 나눠 20만원씩 분할 반납하라고 통보했다.
해당 학생들은 대학의 이같은 일처리에 억울해하고 있다.
두 차례 장학금을 지원 받을 동안 장학금 중복 지급 불가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생활이 어려워 장학금을 신청해 지급받았는데 갑자기 되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건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학생들은 또 해당 장학금을 신청했다고 하더라도 학교가 제대로 심의했더라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의 행정체계도 문제라는 것이다. 처음 해당 장학금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까지 3학기 동안 같은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도 해당 장학금의 중복 지급을 검증할 프로그램이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며 이를 인정했다. 검증 프로그램은 올해 2학기부터 도입될 예정이다.
학교는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대책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인 만큼 구제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학교 관계자는 “해당 장학금 도입과정을 확인해보니 학교도 학생들에게 중복 지급 불가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며 “조만간 해당 학생들을 불러 해결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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