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버스업체 비리, 뼈 아프게 생각…감사 기구 개편할 것"

박원순 서울시장/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27일(현지시각)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서울시내 버스업체 비리 사건과 관련해 "뼈 아프게 생각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롭게 감사 기구를 업그레이드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8시 러시아 모스크바 시내의 한 식당에서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이 '버스비리 사건'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구체적인 쇄신 방법에 대해서는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시내버스 불법 개조 의혹은 한 버스업체가 불법으로 택시와 승용차를 천연가스(CNG) 차량으로 개조해 100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사건이다.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서울시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제공한 '선물리스트'가 발견됐고, 뇌물 혐의로 조사받던 전·현직 공무원이 목숨을 끊었다.

박 시장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말 청렴하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일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그런 비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게…(믿기질 않는다)"면서 "우리 시대 큰 화두 중 하나가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단어로 축약된다. 이 두 개만 있으면 부패는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명성과 책임성을 실현한 사례로 정보공개와 노량진 수몰사고를 각각 들었다.

박 시장은 "정보공개는 우리가 완전히 패러다임을 바꿨다"면서 "통상 시민이 신청하면 정보 공개여부를 결정하는데 지금은 70% 이상을 공개하고 있다. 이것은 어마어마한 실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언론에 책잡히는 경우도 흔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공개를 해야 한다. 흠 좀 잡히면 어떠냐"고 덧붙였다.

책임성과 관련해서는 "1인 이상의 사망사고 시공·감리업체는 블랙리스트를 만들어서 막아내라고 했다"면서 "5년전 노량진 수몰사고로 6명이 죽었는데 그 회사는 나한테까지 로비를 했다. 일반 직원들에게는 오죽했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망하는 모습을 봐야 상징적 효과가 크다. 책임성은 끝꺼지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