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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4 북한이탈주민 채용박람회장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2014.7.2/뉴스1 |
경기도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여성의 절반가량이 우울증 약을 복용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에 살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을 꼽았고, 자신을 경제적 하위층으로 판단하는 비율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는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안태윤 연구위원이 ‘경기도 북한이탈여성의 생활실태’ 보고서 작성을 위해 도내 거주 북한이탈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남한에 온 후 우울증으로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현재 약을 먹고 있다’ 26.5%, ‘전에 먹은 적이 있지만 현재는 먹지 않는다’ 19%로 복용 경험자가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5.5%로 조사됐다.
탈북과정에서 겪은 일로 인해 응답자의 75.4%가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를 가지고 있었는데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심했던 1995~1999년 사이 탈북자의 트라우마가 가장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 생활 적응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경제적 어려움이 65.8%로 가장 많았고, 남한 생활수준에 대한 질문에도 응답자 대다수가 '중류층 이하'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는 하류층 42%, 중하류층 38.2%로 응답자의 80.2%가 본인을 경제적 하위층으로 판단하고 있었고, 중상류층으로 생각하는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남한에 온 후의 건강상태’를 물은 결과 건강하지 않다 47.3%, 보통 27%, 건강하다 25.8%로 탈북과 입국, 그리고 남한사회 정착과정을 거치는 동안 건강이 나빠졌다는 느끼는 응답자가 적지 않았다.
안 연구위원은 “무직으로 근로소득이 없는 경우, 월평균 가구소득 100만원 미만인 경우인 탈북여성들의 경우 취업지원보다는 신체적인 질병치료·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고 있다”며 “이는 건강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올 3월 기준 도내 북한이탈여성은 6250명으로, 도 전체 북한이탈주민 8391명의 74.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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