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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남대. (자료사진) © News1 |
충북도가 청남대에 무장애길(Barrier Free)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 일부 주민들이 장소 선택이 잘못됐다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청남대 6개 대통령길 가운데 전두환길에 공사를 하고 있어서다.
무장애길은 노약자나 휠체어 이용자들이 관광지와 숙박시설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2013년 서울 서대문구 ‘안산자락길’에 처음으로 조성됐고, 이후 지방자치단체들도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충북도 역시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에 자리한 청남대 전두환 대통령길(1.5㎞) 일부에 무장애길을 조성중이다.
총 5억6000만원이 투입되는 이 공사는 전두환길 중 400m 가량에 데크를 설치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5월 착공돼 8월 완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청남대내 6개 대통령길 가운데 왜 전두환길을 선택했냐며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청남대에는 전두환 대통령길(1.5㎞), 노태우 대통령길(2㎞), 김영삼 대통령길(1㎞), 김대중 대통령길(2.5㎞), 노무현 대통령길(1㎞), 이명박 대통령길(3.1㎞)이 있다.
모두 대통령 재직 당시 청남대를 찾았을 때 가족들과 걷던 길에 이름을 붙였다.
때문에 장애인· 노약자를 위한 길을 만들려면 지팡이를 짚고 청남대를 걷던 김대중 대통령길이나 아이들도 편하게 걸을 수 있는 노무현 대통령길이 더 취지에 맞지않았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주민 박모씨(53)는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보행 약자들을 위해 무장애길을 만든다면 김대중길이 제격인 것 같은데, 왜 굳이 말 많고 탈 많은 전두환 길에 조성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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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전 대통령 가족이 지난 1986년 12월 충북 청원군 청남대에서 골프를 치며 휴가를 즐기고 있다. 전 전대통령 일가의 청남대 생활은 28년만에 처음 공개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2013.8.26/뉴스1 |
이에 대해 청남대 관계자는 “대통령 길 가운데 대청호 조망이 제일 좋고, 접근이 쉬워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이 전두환 대통령길”이라며 “노약자, 어린이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취지에서 (전두환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청남대(남쪽의 청와대)는 1983년 7월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건설된 이후 역대 대통령들이 휴가철에 사용하던 별장이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이 “권위주의 상징인 청남대를 주민에게 돌려주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하면서 2003년 4월 소유권이 충북도로 이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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