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수 전주시장]가장 전주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사람·문화·생태 어우러진 ‘인간적인 도시’가 가장 큰 경쟁력

편승민 기자입력 : 2017.07.03 16:42
김승수 전주시장
누군가에게 가장 한국적인 곳을 소개한다면 어디를 추천해주겠는가? 단연 한옥마을이 있는 전주시를 떠올릴 것이다. 아름다운 한옥마을과 한국 대표음식인 비빔밥의 고장인 전주는 외국인들이 찾는 한국 관광 핫 플레이스다. 외국인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역사와 문화를 찾아 여행하는 내국인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고있다. 연간 1,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전주는 2016년 세계적인 여행 안내지침서인 ‘론니 플래닛’이 선정한 ‘전 세계 여행객들이 1년 안에 꼭 가봐야 할 10대 아시아 관광명소’ 중 3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지방자치에 있어 핵심 경쟁력과 전주시 관광의 성공은 모두 ‘도시 정체성’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국가의 시대가 아닌 도시의 시대가 됐기에 강력한 ‘정체성’이 있는 도시가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천년의 역사와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고, 앞으로도 도시 정체성을 바탕으로 사람과 문화, 생태가 어우러지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고즈넉한 한옥마을의 정취와 인문학의 향기가 있는 전주시를 찾았다.

지방자치 20년을 지나며

-김 시장은 다양한 ‘사람 중심’ 정책들을 시행해왔다. 지방 자치 핵심을 ‘사람’에 둔 이유는
▶현재 우리나라 경제력(GDP)은 전 세계 12위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들이 평균적으로 그만한 경제력을 가졌냐”고 물었을 때 “그렇다”고 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또한, 모든 국민들이 경제력 세계 12위 정도의 삶을 누리거나 행복하냐는 물음에도 역시 그렇다고 답하지 못할 것 같다. 이제는 국가 주도의 시대가 지난 것이다. 우리나라는 서울 말고는 잘 안 알려져 있다. 그 동안 수도 중심, 서울 중심, 국가 중심의 성장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그런 시대를 종결하고 ‘도시의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도시의 시대 핵심은 사람이다. 꼭 복지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복지라고 생각할텐데, 그건 기본적으로 들어가 있고 물리적 공간도 자동차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가야 된다는 것이다. 사람 중심이라는 것은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지금까지 정부가 지자체 통장에 돈 넣어주는 식을 벗어나 공동체 중심으로 복지를 전향해 나간다는 의미다. 둘째로는 도시가 개발보다는 재생, 자동차보다는 사람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직선의 도시는 많은 것을 파괴한다. 아무리 아름다운 생태 자원이나 문화재가 있어도 직선으로 다 뚫어버린다. 그런 것들을 살리면서 꼭 안아가는 곡선의 도시가 사람 중심의 도시로 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만연해 있는 대기업 중심의 대형 쇼핑몰, 다국적 기업이 장악하는 자본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가야 한다. 자본 중심으로 가려고 했던 게 신도시 개발이다.

-여러 정책 중에서도 ‘엄마의 밥상’은 지방 자치 우수 정책으로 대표되며 타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고 있다. 시행 3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아쉽게도 벤치마킹을 많은 곳에서 했지만 단 한 곳도 시행은 안 되고 있다. 이 정책은 시장이 되서 첫 번째로 결재를 한 정책이다. 많은 분들이 요즘 학교 급식도 있고, 밥 굶는 아이들이 어디 있냐고 물을 만큼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 여러 가정 형편상 아침, 저녁에 밥을 못 먹는 아이들이 많다. 전주만 해도 수백 명이 되는데 아마 서울은 훨씬 많을 것이다. 이 아이들에게 매일 새벽 2시부터 준비를 해서 4시 반부터 아이들 학교가기 전까지 도시락을 가져다주는 것이 ‘엄마의 밥상’이다. 현재 280여 명 정도에게 밥 배달을 하고 있다. 4시 반쯤 천천히 문 앞에 가보면 몇 집이 불이 켜져 있다. 아이가 어제 저녁을 못 먹어서 아침 도시락이 온다는 것을 알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 시간에 먹는 경우도 있다.
시에서는 도시락 메뉴 하나하나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체크를 한다. 아이들은 시청에서 주는지는 잘 모르고, 영양사 이모가 주는 줄 안다. 매일 도시락이 오다보니 아이들이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지금 수백 통이 쌓여있다. 동생이 밑으로 네 명이나 있는 중3 학생은 도시락을 아침 저녁으로 반 나눠 먹는데 밥이 부족하니까 밥을 더 달라기도 한다. 어떤 할머니는 고마운데 줄게 없다고 수세미 2개를 보내기도 하고, 어떤 분은 거금 3만 원을 보내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들에게 매일 밥을 주고 있는데 정책 이후 아이들이 많이 변했다. 처음에 애들을 보러 가면 시장이 우리하고 사진 찍으러 왔다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이 많이 바뀌었다. 시에서 밥 주면 얼마나 줄까, 명절 때나 주고 말겠지 했는데 한 달이 지나고 이제 3년 째 접어드니까 믿음이 생긴 것이다. ‘우리가 힘든 것을 사회가 알고 꼭 안아 주는구나’ 라는 것을 느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것 같다.

-국가균형 발전은 지방 자치의 목표 중 하나다. 김 시장은 혁신도시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공기관 지역 인재 35% 이상 의무 채용 법제화를 주장했는데
▶혁신도시는 사실 혁명적인 일이다. 서울의 121개 기관들이 지역으로 내려오는 게 사실 있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일이다. 노조 반발이나 여러 문제가 있었을 텐데 말이다. 혁신도시의 원래 취지는 지방에 내려가서 지역 인재를 키우고, 지역 인재를 키울 대학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금융이나 복지 관련된 것들이 있으면 혁신 클러스터를 통해 성장 동력을 만들어 가야겠다고 내려왔다. 지금은 사실 몸하고 건물만 내려온 것이다. 원래 취지대로 대학과 인재를 살리고 핵심역량을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자식이 전주에서 서울로 사립대학을 다니는 부모님이 얼마나 노력하겠나. 그런 부모님 수고도 덜고. 지역의 부가 외부로 유출 되는 것도 막고자 35%를 지역에서 뽑자고 했다.
이 주장을 시장 후보 때부터 했으며 혁신도시 협의회장도 했다. 이슈를 계속 제기하면서 3~4년 흐르니까 이제 국회의원들이 발의하기 시작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 30%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수석보좌관 회의 때 지시를 해서 지금 좀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다. 물론 굳이 법이 없어도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당장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권고이기 때문에 꼭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법을 바꿔야 한다. 현재 공공기관 35% 의무 채용은 계류 중이기도 하고, 정부가 입법할 수도 있다. 내 예상에는 내년부터 시행될 거라고 본다.

-전국 대도시 시장협의회(인구 50만 이상 15개 대도시 시장들로 구성) 신임 부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방 재정 확충과 분권 확대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이번 정부가 연방제 수준으로 가겠다고 이야기한 것이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전주시는 1년에 천만 명의 관광객이 온다. 천만 명이 오면 천만 명에 대한 대응을 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를 못하고 있다. 정부가 조직을 어떻게 할 건지 조직권을 꽉 쥐고 있어서 그렇다. 각 지역에 맞게 특화되고 변화를 줘야 하는데 안 되고 있는 상태다. 앞으로 이런 행정체계를 어떻게 가야할지 정부에서 공직사회 변화의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
둘째로 역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예산이다. 최근에 스위스도 다녀오고 작년에 스웨덴을 갔는데, 유럽 국가들은 시민 참여가 많다. 참여가 많다는 것은 지역 사회가 다양한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민주주의가 잘 작동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유럽 국민들이 참여가 많은 이유가 꼭 민주주의 시스템 때문은 아니다. 자기 세금을 40~50% 내니까 가만히 둘 수 없는 것이다. “내 세금이 이렇게 많이 쓰이는데 이런 거 해?” 하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 예산의 80%가 중앙 정부로, 지자체에는 20%가 쓰여 진다.
중앙과 지방 예산을 8:2에서 7:3, 6:4로 바꾼다는 것은 실제 지역에서 필요한 곳에 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그 지역 현실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시민들은 ‘우리들의 세금이 꽤 많이 쓰여지는구나’ 느끼면서 감시도 더 강하게 하게 되고, 참여나 요구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지역에 진짜 민주주의가 과정과 결과로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정부가 그런 일들을 해줬으면 좋겠다.

-반대로 지방 자치 미래를 위해 자치 단체들과 시민들이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시민들에게 자기 도시가 어떻게 성장했음 좋겠는지 물어보면 대체로 두 가지로 대답할 것 같다. 첫째로는 경제적으로 윤택해졌으면 좋겠다고 할 것이다. 두 번째는 도시에 대한 자부심일 것 같다. 도시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윤택해져도 그 도시에 사는 게 창피하다면 어느 누구도 그 도시에 있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도시의 정체성을 살려나가야 한다.
전주가 대표적인 예로 자기 정체성을 가져서 가장 지역적인 것이 얼마나 세계적인 지를 보여줬다. 모든 시민들이 우리 도시의 자산이 뭔지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산업도 정체성을 기반으로 발전시키고 물리적 공간, 콘텐츠를 키워 가면 된다. 예를 들면 시애틀에는 스타벅스 본점이 있어 커피 산업이 다른 곳보다 아주 잘 발달했다. 포틀랜드는 나이키 본사가 있는데 뛰기 좋은 도시라는 특색을 대표하는 산업이다. 이처럼 자기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산업화하면 추월하기가 어렵다. 새로운 사업 이식도 중요하지만, 도시가 가진 원래 정체성을 바탕으로 산업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

전주한옥마을
또한, 정체성을 지킨다는 것은 곧 문화를 지키는 것이다. 문화가 성숙하면 관광은 열매로 따라온다. 전주는 한옥마을, 전통문화, 음식, 판소리 등을 잘 지켜가다 보니 생긴 열매가 관광이다. 일부러 관광도시를 만들면 지속 가능하지가 않다. 관광도시를 빨리 만들려면 카지노, 디즈니랜드, 레고랜드를 끌어들이면 당장은 사람들이 온다. 하지만 그건 원래 도시가 가지지 않았던 것이다. 문화는 생산적이지만 유흥은 소비적인 것이다. 결국 도시가 가진 정체성을 산업화하는 것, 문화의 열매로 관광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전주시 지방자치

-전주시는 지난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인문 주간’을 선포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인문학 중심 도시 조성에 나서는데 계획이 궁금하다
▶사람에게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있고 보여지지 않는 내적인 부분이 있다. 보이는 나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나도 중요하다. 전주 역시 보이는 전주도 중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전주가 중요하다. 보이지 않는 전주의 멋이 바로 인문이다. 전주는 오랜 역사가 있는 도시고, 조선왕조실록을 마지막까지 지켜낸 4대 서고가 있던 곳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출판사가 있었던 곳 중에 한 곳이 전주다. 조선시대 출판사로는 서울의 경판, 경기도 안성판, 대구 달성판, 전주는 완산이라고 해서 완판이 있었다. 목판으로 찍은 것을 판본이라고 해서 전주에서 만들어진 것을 완판본이라 했다. 전주는 춘향가, 구운몽 등을 찍어 전국으로 팔았던 기록 문화가 융성한 지역이다. 인문학이란 것은 결국 기록으로 전달되는 것이다. 위대한 종교도 기록이 없으면 전달이 안 되는 것처럼 말이다.
인문학의 기본은 도시의 정체성이기에 전주 시민이 가지고 있는 정신이 뭘까에 대해 2년 전부터 시민, 전문가와 함께 찾았다. 전주의 천년을 관통하는 정신은 ‘꽃심’이라고 정했다. 꽃 안에 있는 꽃심이 없으면 꽃이 필 수가 없다. 그리고 꽃은 동토를 뚫고 나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사투리로 힘을 심이라고 한다. 강인하지만 부드럽고 아름다운 힘, 꽃심을 전주 정신으로 정했다. 그래서 인문학 강의가 365일 있는 도시로 선포했다. 전주가 인구 대비 도서관이 전국에서 제일 많다. 올해는 대한민국 독서대전도 치르게 된다. 한옥마을이 전주를 물리적으로 대변한다면, 전주가 가진 기록의 유산, 정신의 자산을 찾아내서 대한민국 국민들과 세계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교류하면 시민들의 자부심이 생길 것 같다.

-영화 ‘노무현입니다’가 누적 관객 180만 명을 넘어서며 꾸준히 상영되고 있다. 김승수 시장의 소신과 지원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이다. 개봉이 되기까지 어려움은 없었나
▶전주시장이 바로 전주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는다. 그건 부산영화제도 마찬가지다. 나는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영화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 물론, 행정에서 영화제 예산을 지원하니까 행정 입맛대로 하려고 할 수도 있고, 정치적 유불리를 따질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영화의 본질은 예쁘게 만드는 기술보다 표현의 자유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영화제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장이나 프로그래머들에게 뭐든지 다 하고, 내가 울타리가 되어 주겠다고 했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역시 3년 동안 계속 해오다가 똑같이 지원을 받은 것일 뿐 이 영화만 따로 지원한 게 아니다. 전국에 독립영화관이 많지만 진짜 독립영화관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전주뿐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기자회견
그 동안 독립영화 중에 잘 상영되지 못했던 귀향, 천안함 프로젝트, 다이빙벨, 언론 그들이 없는 7년 등 전혀 거리낌 없이 권력 눈치 보지 않고 상영했다. 작년 영화제 때 ‘자백’의 최승우 PD가 오히려 “진짜 상영해도 되겠냐”고 걱정하더라. 눈치 보지 않고 진짜 예술이 권력으로부터 독립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무한하게 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다.

-전주 하면 한옥마을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앞으로 어떤 문화의 도시로 만들고 싶나
▶전주 한옥마을의 규모가 약 7만 평이다. 올해 1월 신년 기자회견 하면서 한옥마을을 둘러싼 구도심 전체 100만 평을 문화의 심장터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구도심 문화 심장터 100만 평’을 구호로 정했다. 서울 근교에는 신도시들이 많다. 신도시들은 편하고 쾌적한 도시는 될 수 있지만, 위대해질 순 없다. 그곳에서 깊은 영감을 받거나 하긴 힘들다. 하지만 오래된 도시들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깊은 영감과 감동을 줄 수 있다.
한옥마을을 둘러싼 100만 평이 마지막 남은 구도심이다. 그 곳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문화의 심장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한옥마을은 굉장히 전통에 집중하지만 나머지 지역은 콜라보를 통해 새롭게 창조되는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예를 들면 국악의 산조와 서양의 재즈와의 콜라보, 가야금과 비보잉이 만나는 공간, 막걸리도 있지만 수제 맥주도 있는 그런 공간들을 재생을 통해 만들려고 한다. 그리고 전주 구도심뿐만 아니라 다른 구석구석들도 생태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전주역 앞에 가면 ‘첫 마중길’이라는 곳이 있다. 전주역 앞 도로 1km 정도 도로를 반으로 줄여, 가운데 광장을 만들고 나무를 많이 심어 생태적으로 꾸몄다. 그런 시도를 전주 전역으로 계속 하고 있다. 전주를 사람과 문화, 생태라는 3대 핵심가치를 살리는 것이 도시 전략 중 하나다.

느티나무 심어진 전주 첫 마중길
-지방자치 단체의 미래로 주목받는 4차 산업에 대해 김 시장은 가장 인간적인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는데
▶인간의 얼굴을 한 4차 산업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4차 산업 하면 요즘 언급되는 것들이 인공지능, IOT, 빅데이터, 드론 등이다. 만약 드론이 택배 업무를 모두 대체하게 되면 택배 일을 했던 사람의 일자리가 없어질 것이다. 어느 기업의 공장이 AI를 써서 자동화를 하면 사람들 일자리가 없어진다. 그런데 독일의 보쉬(BOSCH)는 공장을 완전히 자동화 했는데 사람을 거의 해고하지 않았다. 독일은 노조가 굉장히 세다.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면서 각 분야에서 위원회를 만들었다. 거기에 노조를 중심으로 사측도 들어오고 행정도 들어와서 위원회를 꾸려 논의했다. 해고를 하지 않고 어떻게 발전시킬 건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동화는 했지만 결국 다른 일거리를 만들어냈다.
요즘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많이 재기되는 말이 로봇세다. 자동화되는 것에 대한 세금을 내도록 해서 그 세금으로 다른 일자리를 만들어 내서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우리도 독일처럼 하면 로봇세가 필요 없다. AI, IOT를 실현시키는 건 과학자들이 할 수 있지만, 행정과 지역 사회가 할일은 같이 모여서 지금 근로자들을 훼손시키지 않고 어떻게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방법을 도출해야 한다. 도시가 다 자동화돼서 사람이 없는 도시가 되면, 그게 좋은 도시는 아니라고 본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기술의 발전을 논의해야 할 것 같다.

-민선 6기가 이제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이것만큼은 꼭 임기 내에 완성하고 싶다’는 부분이 있다면
▶어린이 놀이터 모델을 꼭 만들고 싶다. 지금 전주에 ‘생태숲 놀이터’를 만들고 있다. 나는 아이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연과 숲에서 뛰어놀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연주의 교육을 주장했던 사상가인 루소가 이미 200년 전에 아이들은 숲에서 자라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숲에서 놀게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 지금 아이들 놀이터라는 게 단순하게 올라가고 내려가는 것 이외에 생각할 수가 없다. 다른 상상력을 가질 수가 없다. 그런데 숲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돌, 나무와 같은 자연 재료들을 모아 놓고 거기서 놀게 하면 아이들은 그곳에서 수십, 수백, 수천 가지의 상상력을 발휘한다.

전주 아이숲 ‘임금님 숲’ 조성 현장 점검하는 김승수 전주시장
지금처럼 너무 안전한데서만 놀면 모험심이 생기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곳을 만들어주고 싶다. 바위가 하나 있으면 어른들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그것을 미끄럼틀이라고 생각한다. 건강한 위험을 통해 모험심도 키워가고 협동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 흙도 집어먹고, 벌레들도 만지면서 몸에 면역성도 더 길러지고. 자연을 많이 알게 된다. 지금 전주시 행정조직 내에는 아이놀이문화팀이 만들어져 있다. 다른 할일도 당연히 하겠지만 아이들이 어떻게 놀아야 하는지를 전주가 가장 먼저 시범적으로 해보고 싶다. 생태 놀이터를 열 곳 정도 만들까 생각하고 있다. 기존에 있는 유치원이나 아파트 놀이터에는 안전 기준이 안 되서 만들 수가 없고 새롭게 만들어낼 계획이다.

김승수 전주시장
– 1969년 3월 13일생(전북 정읍)
–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사
– 전북대학교 대학원 정치외교학과 석사
– 전라북도 정무부지사
– 제 7~8기 전국혁신도시협의회 회장
– 現 한국슬로시티 시장군수협의회 회장
– 現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부회장
– 現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정보커뮤니케이션분과위원회 위원
– 現 제 38대 전라북도 전주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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