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미래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7.04 09:30

▲G1=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박주선 비대위원장이 모두발언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박지원 전 대표, 박주선 비대위원장, 김동철 원내대표, 이용호 정책위의장. 2017.06.22.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양당제’의 대표적인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 정치 구도는 1860년 이후부터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결하는 ‘양당제’ 형태다. 미국 선거에서는 늘 다수당인 민주당과 공화당 맞붙는다. 1992년,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조지 부시를 꺾고, 민주당 빌 클린턴 대통령이 당선됐다.

2년 후 중간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이겼다. 40년 만에 다수당이 된 ‘깅그리치 혁명’으로 보수당이 우뚝 섰다. 재선 위기를 맞은 빌 클린턴이 고안해 낸 전략은 ‘트라이앵귤레이션’이다. 삼각형 양 끝에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고, 그 위에 클린턴이 있다는 의미다. 재정 확대를 줄이라는 공화당의 주장과 양질의 복지 제도를 확충해야 한다는 민주당의 요구를 절충시키는 전략을 내세웠다. 중도층 표심을 잡은 빌 클린턴은 1996년 재선에 성공했다.


양당 체제인 우리나라와 미국의 정치구도는 비슷하다. 우리나라도 보수당과 진보당으로 나뉘었다. 선거 때마다 중요한 표심은 ‘중도층’이다. 중도층이 누구에게 기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변한다. 지난 19대 대선은 역대 대선과는 다르게 ‘다자 대결’이 이뤄졌다.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만 해도 4개에 달했다. 지난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새누리당)과 문재인 당시 후보(민주당)가, 또 17대 대선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한나라당) 대 정동영 당시 후보(민주당)가 치른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41.1%를 득표하며 이변 없이 무난한 대선 길에 올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크게 올랐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3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50%를 기록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9%, 국민의당•바른정당•정의당 7%를 기록했다.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에서 각각 나온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난처해졌다는 평이다. 대선이 끝나고 국민의당의 경우에는 지지율이 떨어졌다. 바른정당도 대선 이후 지지율 반등을 노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에게 통합론, 연대론 등이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당은 40명의 의원이, 바른정당은 원내 교섭단체를 겨우 유지하는 20명의 의원이 속해있다. 이들이 중간 지대를 넘어 통합적 리더십을 보여 트라이앵글의 주축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7.7.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당대회, ‘분위기 전환’ 될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일단 ‘자강론’을 택했다. 두 정당은 다른 정당과의 통합 없이 독자 노선을 택했다. 국민의당은 위기에 직면한 가장 큰 원인으로 ‘정체성’을 꼽았다. 국민의당이 ‘트라이앵귤레이션 전략’을 꾸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당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가운데 위치하는 게 아니라 삼각형 꼭짓점에 위치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지난달 13일 강원도 고성 국회연수원에서 열린 국민의당 워크숍에서 김태일 국민의당 혁신위원장은 강연을 통해 “국민의당이 중간자라는 생각 때문에 한편에선 ‘2중대’라는 얘기를 듣고, 다른 한편에선 ‘적폐 세력의 옹호자’라는 비판을 듣는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성공적인 혁신의 조건으로 강력한 리더십, 튼튼한 조직, 유능한 인물, 타당한 전략 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분명한 당의 정체성”이라며 “국민의당은 현재 당의 정체성이 분명치 않아 위기에 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당이 당의 정체성 확립 등 리더십을 재고하기 위해서는 8월에 예정된 전당대회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은 지난달 26일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했다. 전대를 통해 이혜훈 의원(3선•서울 서초갑)이 1만 6,809표(36.9%)를 얻어 신임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지방선거를 제압하고 총선을 압도하겠다”며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돼 집권의 대안이 되도록 든든히 뿌리내리는 일에 전력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다당제, 살아남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슬로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율이 지지부진하자 우리나라에서 ‘다당제’가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상철 경기대학교 부총장은 “일단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양당 정치 세력이 너무 강하다”라며 “또 제도가 양당제를 뒷받침하고 있어 제3의 정당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게다가 이제까지 제3의 정치세력의 등장은 보수당이나 진보당이 욕먹을 때 ‘새로운 정치’를 선보이겠다고 등장한 정당”이라며 “어떤 새로운 슬로건이나 노선을 제시하는 게 아니고, 양 정당이 욕먹을 때 틈새로 나와 시간이 지나면 지지율이 낮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부총장은 “‘제3의 길’이라는 용어를 만든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는 자신만의 슬로건과 비전을 제시했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다”라며 “현재 제3의 정치 세력은 국민에게 각인시킬만한 슬로건이나 각오를 보여주지 못해 지지율이 떨어진다고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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