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의락, “민주당, 대구에 관심 기울여야 할 때”

[국회in]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영호남 아우를 ‘남부권 경제공동체’ 만들고파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7.04 10:01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 더리더
대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보궐선거로 열린 지난 대선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통령 후보가 45%를 득표한 게 놀랍지 않다. 이런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쉽사리 출사표를 던지기 어렵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역임한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가시밭길을 택했다. 대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출마를 다짐했다. 그런 그는 뜻밖의 봉변을 맞았다. 총선을 앞두고 ‘컷오프(공천배제)’당한 것이다.

정치 인생에서 가장 큰 위기가 닥쳤다. 당시 홍 의원은 당황했다고 전했다. 다른 적격자가 있다면 양보하겠지만, 출마할 후보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홍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결정했다. 대구를 위한 결정이었다. 결과는 52.33%, 과반 이상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위기’가 ‘기회’로 작용했던 순간이다.


홍 의원은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했다. 대구를 위한 선택이다. 민주당 TK 특별위원회 위원장도 맡았다. 민주당 험지인 대구를 위한 홍 의원의 ‘전략’을 듣기위해 더리더가 지난달 21일 홍의락 의원실을 찾았다.

-20대 국회가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동안 탄핵, 대선 등 많은 일이 있었는데
▶무소속으로 들어와 1년 동안 정당에 있는 의원과는 조금 다른 생활을 했다. 대선 전 탄핵 국면에서 국민을 위해 내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더불어민주당에 재입당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

-탄핵 당시 지역구 대구 여론이 어땠나. 대구는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데
▶문제가 발생했을 때 믿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고 사실로 드러나면서 실망이 컸던 듯하다. 어떤 분은 평생 지지해오다가 문제가 발생하니까 자기가 살아온 인생 자체에 대해서도 자괴감을 느끼더라. 굉장히 절망을 느꼈다. 돌아보면 새롭게 받아들이고 되돌아보는 계기로 작용한 듯하다.

-그럼에도 지난 대선에서 대구는 홍준표 전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는데
▶홍 전 후보가 45%, 문재인 대통령이 22%를 득표했다. 역대 대선은 양자로 치러졌다. 득표 비율은 8:2정도였다. 이번에는 다자인데도 20%대를 유지했다. 상당히 의미다고 생각한다.

-경남은 문재인 대통령이 36.7%를 득표했다. 홍 전 후보는 37.2%를 득표, 차이는 0.5%p다. PK가 소위 ‘디비지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TK와 PK가 차이 나는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17대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회창 총재 득표율은 대구나 부산이나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 이후로 10년 사이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부산은 선거에서 떨어지더라도 입지를 다진 인물이 많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전재수•박재호 의원 같은 경우 몇 번 떨어지고도 또 출마한 사람들이다. 이 분들은 지속적으로 부산 문을 두드렸다.


그렇게 입지를 다져 놨기 때문에 20대 총선에서 대거 원내에 입성할 수 있었다. 대구는 그렇게 연속적으로 출마하는 사람이 없다. 17대 총선에서 출마했던 사람이 18대 때 출마하지 않고, 18대 때 출마했던 사람이 또 19대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게 가장 결정적으로 격차가 벌어진 차이다.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접근하는 방법이 부산과 대구가 달랐다.

-부산과 다르게 대구에서 연속적으로 출마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이전에는 민주당이 대구 경북에 대한 정책 자체도 잘못됐다.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았다고 해야 하나. ‘또 그 안(대구)에서 조금 부족하지만 출마를 준비해왔던 사람을 제치고 다른 사람을 공천 주는 행태도 있었다. 대구 주민에게 실망 주는 전철을 밟았다. 출마한 사람들은 단물만 빨아먹고, 다음 선거에는 출마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부산과 대구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컷오프 때는 어떤 심경이었나
▶참 절망적이었다. 19대 때 비례대표로 원내에 들어오면서 나에게 주어진 ‘미션’이라고 할까, 그것은 대구 경북에서 당세를 확장하고 지역 갈등 해소를 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비례대표하면서 대구에 와서 예산을 확보하려고 노력했는데 당 지도부는 달리 봤던 모양이다.


혁신위원회에서 비례의원들끼리 비교해서 컷오프 결론을 내렸는데, 단면만 보고 판단한 것이다. 아주 개량적인 판단이라고밖에 안 보인다. 대구에 경쟁자가 있고 나보다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출마자도 전혀 없었다.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의 제안으로 복당하게 됐나
▶문 대통령이 (복당) 제안은 많이 했다. 4월 이전에는 지역 여론이 녹록치 않아 거절했다. 고민을 하다가 나름대로 대구를 좀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생각했다. 어떻게 하는 게 최적인가 고민 했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당에서 활동하는 게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라 생각했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 더리더
-대구에서 민주당 깃발을 꽂은 다른 의원, 김부겸 의원이 행정자치부 장관이 됐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참 잘 됐다고 생각한다. 김 장관이랑 같이 의논을 많이 한 것은 영호남 지역 갈등 문제도 있지만, 중앙 지방 간 격차 문제에 대해서다. 지방의 경제를 살리자는 이야기가 많이 들린다. 지금 시대에 과제는 격차 해소라고 생각한다. 행자부 장관이 됐으니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적으로 노력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지방 분권 개헌이 차질 없이 해결될 수 있으면 한다.


-더불어민주당이 TK(대구•경북) 특별위원회를 설치했다. 위원장에 홍 의원이 임명됐다. 각오가 남다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복당해서 보니까 당에 취약 지역이나 집중해야 할 지역을 위해 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었다. TK 특별위원회는 없었다. TK가 사실 박탈감도 느끼고 있고 우리 당이 집중 관리해주지 않으면 소외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TK 특별위원회 역할을 좀 제대로 해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싶다. 이런 마음을 전달해 신뢰를 얻으면 대구 경북에 대한 미래는 밝다고 본다.

-특별위원회에서 내년 지방 선거도 준비하고 있나
▶이렇게 특별위원회를 만드니까 지방 선거에 초점이 맞춰진다. 꼭 선거만을 위한 특위가 아니다. 지방 선거는 당 체계가 있으니까 이쪽에서 준비하면 된다. 내가 특별위원장으로 관심 가져야 하는 것은 대구에서 자유한국당이 관리하지 않았던 부분, 소외된 부분을 집중하려고 한다.

-TK 지역은 민주당 험지니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사실 험지라 미리 준비하는 게 더 힘들다. 이론상으로는 미리 준비하는 게 맞지만 현실적으로 인적 인프라 한계가 있다. 새로운 사람을 찾아내야 한다. 지난 총선처럼 출마를 경력으로 내세우는 사람은 의미 없다. 지역에 대해 잘 알고 문제 해결 의지 있는 사람을 잘 찾아야 한다.
사실 바라는 것은 기초단체장 한 명 정도는 우리 당에서 나왔으면 좋겠다. 또 시의원도 비례대표 한 명 뿐이다. 세 명 정도는 우리 당에서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취임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문재인 정부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잘하고 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소통하고, 겸손하고, 때로는 강하게 해야 할 때는 하고, 꾸준하게 운영했으면 한다. 지금은 국회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당의 역할이 중요하다. 나름대로 문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공약이나 생각에 대해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와대에 할 이야기는 하고 야당과 중재자 역할도 해야 한다.

-조국 민정수석을 운영위원회에 소집하는 것을 권고할 수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이렇게 화제가 될 줄 몰랐다. 출석하지 않으면 상임위도, 청문회도 잘 안되니까 수석에 대해 출석 권고를 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어차피 7월에는 새 내각이 구성, 업무보고를 받는다. 청와대도 업무보고에서 볼 텐데 굳이 안 할 필요가 있나 생각했다.

-강경화 장관부터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까지 문재인 정부 인사에 대해 논란이 있다
▶인사권은 대통령 고유 권한이다. 야당이 첫 판부터 비판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사사건건 모든 사람에 대해 하나의 예외 없이 다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니까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든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 더리더
-이정현 의원이나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도 지역주의를 깨기 위해 호남으로 출마했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한 포럼이나 모임이 있나
▶19대 때 달빛 동맹이라고, 국민의당 광주 의원들과 함께 만든 게 있다. 달구벌, 빛고을해서 ‘달빛 동맹’이다. 20대 국회 와서는 일이 많아 많이 보지는 않지만 의원들과 교류하면서 이야기 하고 있다.

-20대 국회에서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남부권 경제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 국가 경영을 수도권 중심으로 보지 않기 위한 생각이다. 20대 국회는 영남과 호남을 나눠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남부권’이라는 개념으로 영호남을 묶어 봤으면 한다. 영호남은 상생하고 서로 도울 수 있다. 남부권 경제 공동체가 생기면 수도권을 견제할 수 있다. 그렇게 좋은 견제가 이뤄지면 국가 전체가 발전한다. 지금은 수도권 중심이다. 수도권은 지속적으로 발전하지만 한 쪽은 그렇지 않다. 균형을 잡을 수 없다. 문재인 정부도 영남 대 호남으로 보지 않고, 묶어서 보는 시각이 있었으면 좋겠다.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의원
1955년 3월 11일, 경상북도 봉화 출신
고려대학교 농업경제학과
크로네스코리아 대표이사
경북참여정치개혁연대 공동대표
민주평화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제19, 20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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