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예원 어울림 음악회, 4현의 운율이 큰 울림의 감동으로 이어져

박영복 기자입력 : 2017.07.06 14:55
▲좌로부터 염정은 피아니스트와 김채원, 김종훈 바이올리니스트
시각장애인 김종훈 바이올리니스트와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기대주 김채원 양의 소외된 이들을 위한 감동의 음악회

“음악을 듣는 내내 눈시울이 뜨거웠고 우리 장애인들에게도 이런 좋은 기회가 주어져 감사할 따름입니다. 다음 연주회가 있다면 이웃 분들과 꼭 함께 다시 오고 싶어요.”

지난 6월 9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는 ‘소외된 이들을 위한 작은 어울림 음악회’가 열렸다. 이 연주회를 관람했던 윤희란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용자가 감동을 받아 한 말이다.

이 연주회에서 장애인들의 눈과 귀는 연주자들과 함께 4현의 바이올린의 운율에 빠졌고 큰 기쁨으로 다가갔다. 연주자들에게는 큰 박수갈채가 이어졌으며 음악을 접하는 이들에게 그 시간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해 보였다.

이러한 장애인에게 감동을 선사한 이들은 세계 최초의 시각장애인으로 얼마 전까지 실내악단 하트 쳄버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았던 김종훈 바이올리니스트와 New England Conservatory 1학년에 재학 중이며 앞으로 우리나라 음악계를 빛낼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 기대주 김채원(Hannah Kim) 양이 그 중심에 있었다.
▲ 김종훈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 씨는 선천성 고도 약시로 태어나 왼쪽 눈은 완전실명, 오른쪽 눈은 사물의 형체만 알아볼 정도의 시력을 갖고 있다.

많은 시련과 우여곡절 끝에 연습용 바이올린으로 국내 유수의 콩쿠르를 휩쓸고,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를 졸업, 독일 대통령궁 초청연주회, 악셀 스프링거상 수상으로 7년간의 독일생활을 거쳤다.

그는 “음악의 정말 필요한 역할은 아픈 사람들과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하는 것으로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연주를 더욱 게을리 할 수 없다”며, “이러한 부분을 깨닫고 그분들께 나눔의 마음으로 연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장애인으로 음악가 활동을 하며 불편하거나 힘든 일도 많지만 “아직까지 나의 도전은 끝나지 않았고 늘 반복하면서 한걸음씩 발전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장애가 있어도 그 사람의 적성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의미의 장애인 인식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김종훈 바이올리니스트는 현재 숭실대 음악원과 덕원예고, 고양예고에 출강 중이다.
▲ 김채원 바이올리니스트
김채원(Hannah Kim)양은 New England Conservatory 1학년에 재학 중이며 2016 New England Conservatory에서 총장특별상, 성적장학생, Music@Menlo Festival 참가 페리지홀 독주회, 2015 East Coast International Competition 1위, Manhattan International Music Competition 1위(City of Jersey City에서 시의회상 수상), 카네기홀 연주, 링컨센터 연주 New york Artists international competition 1위 등 어린 나이에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미래가 촉망되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이다.

그녀는 이날 연주회에서 김종훈 씨의 “언제가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냐”는 물음에 “저에게는 처음으로 지금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하고 뜻 깊은 시간이다”라고 답해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이어서 “소외된 이들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며, “전 세계를 누비며 순회연주도 활발히 하는 멋진 연주자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좌로부터 임재동 국제예술진흥원 이사장과 이수영 이사, 박찬오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이번 행사를 주도한 이수영 국예원 이사는 “발달장애인들을 포함한 장애인들은 음악회 참여 기회가 있어도 다른 관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할까 걱정해 스스로 포기한다”며, “이러한 장애인들을 위해 찾아가는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공연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이번 공연을 통해 장애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 속 깊이 감동으로 울려 퍼져 공연 내내 눈시울이 뜨거웠다”며, “장애인들과 소외된 이들을 위한 공연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공연기회를 넓혀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음악회를 공동 주최한 한국소아마비협회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찬오 대표는 “이번 음악회를 통해 상처 나고 닫힌 마음을 치유 받고,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며 연주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아울러 “장애인들에게 클래식 음악이라고 하면 많이 멀게 만 느껴졌는데 음악을 통해 축복을 받았고, 이번 어울림 음악회가 장애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을 이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N. Paganini의 La Campanella와 Violin Sonata’, ‘24 Caprice No. 11, Op. 1 in minor’, ‘H. Vieuxtemps의 Yankee Doodle’, ‘J. Williams의 Schindler’s List‘, ’E. Morricone의 Cinema Paradiso‘, ’R. Lovland You raise me up‘, ’김광진의 마법의 성‘, ’V. Monti의 Czardas‘, 앵콜 곡으로 ’신상우의 축복하노라‘가 연주됐다.

이번 연주회 반주는 Duo Pilo Pianist, 아이노스합창단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는 염정은 피아니스트가 맡았고, Angel leader, ClassicBank, Akinternational culture center와 아틀리에 김창근 대표가 후원했다.
한편, 국제예술진흥원(이사장 임재동)은 이번 음악회에 앞서 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대표 박찬오)와 함께 장애인 문화예술진흥과 소외된 지역의 문화예술지원 및 운영에 관해 상호협력키로 협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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