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립자 베조스, 장중 빌게이츠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깜짝 등극

조철영 기자입력 : 2017.07.28 13:45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닷컴의 제프 베조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를 누르고 한때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등극했다. 이날 발표된 아마존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며 이내 자리를 게이츠에게 돌려주긴 했으나 아마존 주가 향방에 따라 재탈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 CEO의 순자산가치가 이날 장 중 906억 달러(한화 약 101조 원)까지 늘어나며 '부동의 1위' 게이츠(순자산가치 900억 달러)를 앞섰다. 베저스는 아마존 주식의 17%를 갖고 있는데, 이날 장 초반 아마존의 주가가 상승하면서다.

포브스에 따르면 베조스는 1998년 아마존 상장 1년 후 세계 부자 400순위 내에 이름을 올린 뒤 올해 초 이 순위를 4위까지 끌어올렸다. 올해엔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회장(827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745억 달러)도 제쳤다. 연초대비 40% 오른 아마존 주가의 고공행진 덕분이다.

다만 이날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전망치를 밑돌아 1등 자리는 다시 내줬다. 실적은 장 마감 후 발표됐으나, 실적 발표가 가까워지며 장 초반 상승하던 아마존 주가가 반락했다. 27일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 대비 0.65% 하락한 1046달러로 마감했고,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4% 추가 하락했다.

아마존의 지난 분기 순이익은 1억9700만 달러(주당 40센트)로 전년 동기 8억5700만 달러(주당 1.78달러)와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주당 1.42달러를 모두 밑돌았다.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아마존은 해외진출과 신사업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3분기 영업이익을 시장 기대보다 적은 '마이너스(-) 4억~3억 달러'로 제시했다.

순위가 금새 역전되긴 했으나, 베조스의 1위 재탈환 가능성은 남아있다. 전 세계 유통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신사업 투자가 성공한다면 입지가 지금보다도 확대될 수 있어서다.

영국계 컨설팅 업체 PwC가 전 세계 29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아마존으로 쇼핑한다'는 응답이 56%에 달했고, 미국·일본·영국·이탈리아·독일 등 5개국에선 사용률이 9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여기에 아마존은 지난달 미국 식료품 체인 홀푸드를 13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면서 오프라인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자율주행차와 우주선 개발에도 나섰고, 인도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주가가 오르며 26일엔 사상 처음 시가총액 5000억 달러 클럽에도 합류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시총이 5000억 달러를 넘는 기업은 애플,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뿐이다.

빅토 안토니 이지스 캐피탈 애널리스트는 "비용부담은 아마존에게서 우려할 대목이지만 아마존은 성장기회에 투자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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