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학·김지성 마이에셋자산운용 대표, “약은 약사에게 주식은 전문가에게”

[인물포커스]헤지펀드 투자,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로 신뢰 줘야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8.10 15:21

▲(왼쪽부터)김재학·김지성 마이에셋자산운용 대표 ⓒ 더리더
“약은 약사에게, 법은 변호사에게, 주식은 전문가에게….”


누구나 한 번 쯤 ‘일확천금의 꿈’을 꾼다. 그 꿈을 달성하기 위해 접근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주식’이다. 여윳돈을, 혹은 전 재산을 투자하기도 한다. 재산과 관련된 분야지만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일반적이지 않다. 김재학 마이퍼스트에셋 자산운용 대표는 주식은 ‘전문적인 분야’라고 말했다. 일반인이 매입과 매도의 순간을 판단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조 원에 불과하던 규모가 10조 원에 육박하고 있다. 규모가 커지는 만큼 운용사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1년 새 헤지펀드 운용사는 100개에 육박할 정도로 우후죽순 생겼다. 김지성 마이퍼스트에셋 자산운용 대표는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만드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에 성공적인 펀드 사례가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사모펀드에 대한 열기는 뜨겁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우리나라에도 글로벌 수준의 펀드가 탄생할 수 있을까. 지난달 24일 더리더는 마이에셋 자산운용을 찾았다.

-지난달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10조 원을 돌파했다. 빠른 시간에 자금이 유입된 상황을 어떻게 보나
김재학 대표: 사실 이제까지 공모 펀드 운용 회사는 고객 수익률보다 회사 이익을 창출에 초점을 맞췄다. 공모펀드 규모 자체가 떨어졌는데, 이는 곧 신뢰감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이제 사모펀드 시장이 열렸다. 새 바람을 불 것으로 기대한다.

 
김지성 대표: 관리가 잘된다고 소문나면 투자자들은 몰려온다. 사모펀드 같은 경우 아직까지 괜찮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 한국 펀드 시장의 최대 문제는 리스크 관리가 안 되는 것이다. 한창 잘 나가던 펀드들이 무너졌다.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모범 펀드가 많지 않다.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수익률이나,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하는 측면에서 모범이 되는 글로벌 수준의 한국 대표 펀드가 되는 게 목표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 규모가 늘어난 만큼 운용사도 증가하고 있다
김지성 대표: 한국에는 헤지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가 2016년 초에 이뤄졌다. 정부가 사모 시장을 열어주고 나니 찬스로 떠올랐다. 그 이후 우후죽순 생겨 현재 약 90개의 펀드가 운용되고 있다. 연말까지 120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펀드들에 비해 역사가 짧지만, 인가 받기를 대기하고 있는 헤지펀드들까지 고려한다면, 헤지 펀드 붐의 시대로 들어가는 것을 느낀다.


짧은 경험과 영세한 규모의 펀드가 많으니 위험한 구석도 있다. 지금 사모펀드 시장이 10조 규모라고 하지만, 100여 개 되는 회사 중 상위권 1~4위 회사에 자금이 4~5조 정도가 몰려 있다. 나머지 90여 개의 회사가 절반의 금액을 두고 경쟁하는 것이다. 또 지난해 1~2조였던 사모펀드가 올해 10조가 됐으니 10배 성장해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외국과 비교하면 그 액수는 적다.

▲김지성 마이에셋자산운용 대표 ⓒ 더리더
-120개가 넘는 회사 중 살아남기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김재학 대표: 다른 것보다 ‘인적 자산’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원 월급을 많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좋은 인재가 많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공동 대표의 임금은 직원의 절반 수준이다. 우리가 절반밖에 안 받더라도 직원 월급을 많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펀드 매니저의 급여가 하는 일에 비해 적다. 그런 환경을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 좋은 인재를 구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지성 대표: 우리 회사는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고객 자산을 국내 어떤 펀드보다도 시스템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한다. 이는 다른 국내 펀드와 가장 큰 차이점으로 봐도 된다.
또 종목 선택 과정에서 수익 예상이 포함된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준의 펀더멘탈 리서치 보고서와 전 매니저의 만장일치를 요구하고 있다. 선택한 종목은 확실한 이해와 신념에서 선택되어 종목 선택 과정에서 리스크를 최대한 배제한다. 또 마이퍼스트에셋 두 대표와 직원들은 펀드 1, 2, 3호에 투자해 고객과 함께 이익을 나누겠다는 고객 최우선 정신으로 무장하고 있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올해 가장 선전한 종목은 무엇인가
김재학 대표: 일단 금리가 올라가면서 금융 쪽이 전체적으로 좋았다. 금융 분야는 금리가 인상되는 시기니까 은행도 좋고, 증권도 단기적으로 전체적으로 시장이 살아나면서 좋아진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것은 경기가 좋다는 것이다. 거래도 활성화된다. 금융 쪽이 좋아지면서 생보사들이 뒤따라 올라가고 있다.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에 맞춰 우리 회사도 대응 방법을 짜고 있다. 반도체와 IT 분야도 약진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그게 이어진다고 본다. IT쪽은 구조적으로 가고 있어서 크게 요동치는 분위기는 아니다. 2~3년 정도 이어지는 트렌드로 보인다.


김지성 대표: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업종의 반등이 압도적이었다. 세계 산업의 패러다임이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4차 산업으로 진행되면서 서버 수요 등 대규모의 수요 확장이 일어나고 있지만 공급은 한정적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수요 증가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018년에도 IT가 매우 좋아 보인다. 동시에 물가 상승과 연관되어 있기는 하지만 금리 인상이 향후 수년간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관련 수혜주가 금융 분야 안에서 기대 된다.

-전체적으로 해외 시장은 어땠나
▶김재학 대표: 미국과 유럽 상황이 좋아지면서, 복병으로 떠오르는 것은 중국이었다. 2019년 정도까지 바짝 중국이 올라서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년 하반기 정도에 중국 데이터가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이 위주로 전략을 짜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나머지 분야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


김지성 대표"사모펀드가 나온 기본적인 동기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상황이 지속적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은 유가다. 에너지 쪽에서 유가가 당분간은 많이 올라가지 않을 것이다. 유가 시장은 지금 치킨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공급 과잉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서 전략을 짜야 한다.

-헤지펀드는 발전하고 있는 과도기 단계다. 꼭 염두에 둬야 할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김재학 대표: 약은 약사에게, 법은 변호사에게 가야 한다. 주식도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주식은 전문가의 영역이다. 개인의 영역이 아니다. 주식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인이다. 직장 들어가서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나면 승진하고 월급도 올라간다. 주식은 전혀 다르다. 수익률에 맞춰서 봐야 한다. 매입과 매도하는 것은 전문가의 시각이 필요하다. 우리 같은 회사는 직원들이 모두 개인 투자를 해봤다. 그리고 돈을 벌어보고 수익도 잘 냈다. 주식에 투자하는 돈은 재산이다.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중요하다.


김지성 대표: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다. 헤지펀드 특성상 공격적인 투자와 다양한 투자 기법을 사용하기에 쉽게 컴플라이언스를 위반할 수 있다. 이는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나는 글로벌 헤지펀드를 수천 번도 더 만났다. 망하는 펀드의 절반 이상은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 현재의 한국 금융시장은 컴플라이언스에 대한 인식이 글로벌 선진 금융에 비해 낮다. 소규모 인원으로 형성된 헤지펀드의 경우 컴플라이언스를 위반할 가능성 더 높다고 본다. 이 점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는 헤지펀드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이다.

▲김재학 마이에셋자산운용 대표 ⓒ 더리더
-지난 2월 27일에 설정된 1호 펀드가 한 달 반 만에 완판 됐다고 알려졌다. 신규 펀드가 완판되는 것은 헤지펀드 업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인데, 비결은 무엇인가
▶김재학 대표: 고객에게 진실 되게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제대로 된 투자를 보여준다. 우선 신뢰를 보여주고 수익률이 나니까 더욱 믿는 듯하다. 신생사인 마이퍼스트에셋의 1호 펀드가 빠르게 완판 된 데에는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한 여러 번의 프레젠테이션에서 PB들에게 강한 신뢰감을 심어준 결과라 생각한다. 다른 펀드가 강조하지 않는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에서 큰 차별화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김지성 대표: 2월 27일에 설정된 1호 펀드는 1달 반 만에 완판 됐고, 7월 10일에 나온 3호 펀드는 설정 이전에 계약이 완료돼 완판 됐다. 1호 펀드의 수익률 25%가 큰 뒷받침이 됐다. 저는 23년 애널리스트 생활 중 16년을 외국계에서 근무했다. 그중 7년은 노무라 홍콩에서 아시아 리서치 헤드 겸 한국 리서치 헤드를 지내며, 글로벌 수준의 시스템 운영과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를 몸으로 익혀 왔다. 김재학 대표는 지난 10여 년 동안 2억으로 시작한 주식 자산을 1,000억 원으로 키운 운용의 귀재로 시장에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우리 외에도 4명의 운용 매니저 덕분에 펀드가 완판 될 수 있었다.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지. 회사 계획을 언급해준다면
김지성 대표: 글로벌 선진국 수준의 한국 대표 자산운용사가 되고 싶다. 투자의 수익률은 물론이고, 글로벌 수준의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로 고객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준의 펀드와는 차별화 된 운용 회사가 되겠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펀드는 성공한 사례가 없고 모범적인 것도 드물다. 그런 것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 펀드계의 좋은 사례가 되고 싶다.


김재학 대표
세종증권 리서치 애널리스트큐앤에스 IR담당 이사
바디텍메드 재무담당 이사
파레토투자자문 공동 창업
오다스톤파트너스 대표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대표

김지성 대표
대우경제연구소 전자담당 애널리스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ING베어링스 애널리스트
씨티그룹 애널리스트
리먼브라더스 애널리스트
노무라증권 홍콩법인 아시아지역 헤드
現 마이퍼스트에셋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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