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 “드론 규제 타파? 안전 정비부터”

[인물포커스]“드론 연구하는 민간회사 적어… 중국처럼 많아져야”

홍세미 기자입력 : 2017.09.11 10:35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사진=더리더
“1kg 드론이 상공 150m에서 낙하하면 2톤의 무게가 된다.”


만일 인간에게 날개가 있다면 삶은 얼마나 달라질까. ‘공간’을 뛰어넘으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4차 산업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드론이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군사용으로 쓰인 드론이 민간까지 퍼진 것은 2013년부터다. 2013년 131개에 달하던 국내 드론 산업은 2017년 6월 기준 1,235곳으로 늘어났다.


드론산업이 각광받고 있는 지금, 한국드론산업협회 역시 주목받는 단체 중 하나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은 오히려 걱정이 앞선다고 말한다. 협회장이지만 ‘산업’중심으로 가면 안 된다는 의미다. 드론이 상용화되려면 안전이 우선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드론이 ‘도구’가 돼야지 ‘흉기’가 되면 안 된다는 의미다. 1kg 상공에서 드론이 떨어지면 가속력이 붙어 수직낙하하면 2톤의 무게가 된다고 한다. 드론에게 피해를 입어도 드론의 주인은 법적 책임을 물지 않아도 된다. 법적인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드론을 이용한 ‘몰카’범죄도 기승을 부리는 만큼 드론 문제에 대한 대책은 시급하다.


우리나라가 선진국보다 안전에 대한 규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드론 산업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박 회장에게 듣기 위해 더리더가 지난달 9일 수원 팔달구에 위치한 한국드론산업협회에 방문했다.

-‘드론’은 언제부터 각광받았나. 드론이 ‘산업’이 된 시기는
▶본격적으로 ‘드론’이라고 용어를 붙이면서 산업화되던 시기는 2013년부터다. 그 이전에는 모형항공기나 RC항공기, 무인기 등이 있었다. 이런 소형 비행 장치는 조종사가 조종기로 끊임없이 제어했다. 드론은 손을 떼도 스스로 자율비행이 된다. 제어 센서에 대한 융복합이 이뤄진 것이다. 2013년부터 그 기술이 발전했고 그런 소형 비행기를 ‘드론’이라고 부른다. 드론이 보급된 것은 중국의 회사인 가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초기에는 우리나라 드론 원천기술이 중국보다 앞섰다고 하던데
▶드론 비행의 핵심은 혼자 떠 있을 수 있어야 한다. 뜨는 자세를 스스로 잡는 것이다. 자세 잡는 것을 제어해주는 센서는 ‘자이로’다. 자이로 센서 개발은 스마트폰에 들어간다. 휴대전화를 기울이기만 해도 화면이 가로로 세로로 알아서 저절로 바뀌는 게 자이로 센서다. 자이로 센서가 드론 이전에 있던 모형 항공에 쓰일 때만 해도 굉장히 컸다. 우리나라의 S사나 L사가 자이로 센서를 아주 작게 만들어 스마트폰 안에 넣었다. DJI가 작게 만들어진 자이로 센서를 가져다 드론에 부착했다.


그리고 드론의 핵심 기술인 비행제어장치(FC)를 개발했다. 자이로 센서와 FC를 부착해서 발전시킨 게 영향이 컸다. 핵심 기술을 소형화하는 기술은 우리나라가 만든 것이다. 그러니 초기에 우리나라 드론 원천 기술이 중국보다 앞섰다고 할 수 있다. 중국에서 처음 드론이 개발 될 때만 해도 카메라는 고프로, 모형은 소니 등 다른 회사 제품에다가 비행제어장치(FC)만 붙여 드론을 만들었다. 즉 다른 장치를 그저 부착만 한 것이다. 지금은 자기들만의 기술로 전체를 만들 수 있다.

-그럼 중국의 드론 기술 개발은 DJI, 즉 민간에서 이뤄진 것인가
▶그렇다. 중국은 드론 개발에 대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해주지 않는다. 민간으로부터 시작했다. DJI가 사실 전 세계 드론 시장을 평정시켰다. 처음 시작 할 때가 2012년인데, 당시 자본금은 1억 2천만 원이었다. 창업한 지 4년 만에 자산 평가액이 100조가 넘는다. 비행제어장치(FC) 기술로 연매출 4조를 기록하는 거대회사가 만들어졌다. 2년에 한 번씩 회사를 방문했는데 갈 때마다 회사가 커진다. 그런 것을 보면 굉장히 부럽기도 하고 의기소침해지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 민간 드론 회사는 얼마나 있나
▶국토부는 우리나라 드론 회사가 1200개라고 밝혔다. 유통, 제조, 연구 등 세가지로 나뉘는데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게 유통회사다. 드론을 직구해주는 유통업자부터 부품 수입해주는 회사가 대표적이다. 이 중 10%정도가 실제로 드론을 만드는 제조회사다. 120개정도 된다고 한다. 드론 기술을 만드는 회사를 보면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 된다. 특히 대기업에서 드론을 만들기도 하는데, 대부분이 방산용이다. 상업용이 아니다. 상업용으로 드론을 만드는 회사 중 10명 이상의 연구인원인 곳이 한 곳도 없다. 이게 현실이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사진=더리더
-우리나라 드론이 기술력은 얼마나 발전했나
▶드론을 쓰기 위해서는 통신 수단이 있어야 한다. 통신을 차단하면 드론은 움직이지 못한다. 영화 <터널>에서 터널 속으로 들어가니 드론이 모두 떨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드론이 GPS가 꺼져 스스로 위치 포지션을 잡지 못해 비행하지 못하고 떨어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IT강국이다. 드론에 ICT를 융복합 시키면 GPS를 쓰지 않고도 왔던 거리를 인지하고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이렇게 발전하면 특히 군사용으로 강점을 보일 수 있다. 만일 전쟁이 일어난다면 모든 전파가 차단된다. 전파가 차단돼도 드론은 움직일 수 있어 강점을 보일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우리나라가 특허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기술 발전 격차가 어느 정도 벌어졌나
▶중국 특허등록 수는 약 6,500건이다. 우리나라는 65건 정도다. 사실 비교가 안 된다. 한국은 IT강국이다. 4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 특허가 부가가치 산업이 되고 결국 그게 돈벌이가 되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4차산업위원회를 만들어서 드론 산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민간이 주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

-정부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부는 연구에 대해서 모르고 예산만 내려 보낸다. 드론에 대한 특허 기술이 있으려면 새로운 기술을 연구해야 한다. 드론은 융합체다. 센서, 모터, 전기, 브레이든, 프롭 등 제각각 기술이 합쳐서 소형 비행기가 된다. 각자 부품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어야 한다.

-드론 산업은 어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나
▶드론 자체가 촬영용 기체로 시작했다. 드론 기종인 스파크, 인스파이어 등 명칭은 카메라 용어다. 촬영 분야에서 많이 쓰이고 있다. 촬영용 기체에는 센서들이 무장돼있다. 많이 장착돼 비행 위험성이 적어진다. 부딪힐 것 같다고 하면 드론이 정지한다. 또 기상 관측에서도 드론이 쓰일 수 있다. 드론으로 실시간 고도를 잡아 데이터를 이용해 기상 정보 제공한다. 방범용으로도 쓰인다. 드론에 분광센서를 달아 열화상카메라로 관측할 수 있다. 굴뚝에서 오염물질이 나온다든지, 하천에 오염물질을 폐기할 때 드론이 감지한다.

-최근 일반 사람들도 드론을 다루는데
▶일반적으로 쓰이기 위한 드론 아이디어는 계속 나오고 있다. 그런데 조금 우려스럽기도 하다. 무엇보다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 드론 기술은 사실 장소만 찍으면 스스로 떠서 찍은 장소를 비행해 착륙까지 스스로 한다. 기술은 그 정도로 발전됐지만 사실 비행 도중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다.

-드론이 발전하면서 ‘몰카’ 등 문제도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게 안전이다. 무엇이든 사람이 중심이어야 한다. 드론은 도구여야하지, 흉기가 되면 안 된다. 지금은 흉기가 되려고 하기도 한다. 야간비행도 허용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드론이 야간에도 떠다니면 몰카의 위험, 그리고 도청의 위험도 있다. 안전에 대한 규제나 체계적인 법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 드론에 대해 상업적으로만 자꾸 중국에 뒤처졌다고 이야기한다.


드론이 규제에 가로 막혔다고 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드론에 대한 검사 의무가 있는 총 중량 기준을 우리나라는 12kg에서 25kg로 늘렸다. 미국은 12kg였다가 2kg으로 오히려 줄였다. 1kg짜리 드론이 150m이상 저게 떨어지면 2톤정도의 충격을 받는다. 그 충격이 크지만 아무나 날릴 수 있다.


중국은 자체중량이 250g이상이면 자동차처럼 등록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안전교육도, 자격증도 없다. 어린 아이도 드론을 날릴 수 있는 나라다. 만약 피해를 입으면 법적으로 보상을 받지 못한다. 드론에 대한 피해는 국민들이 모두 받는 것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드론 종류마다 성질이 다 다르다. 자격 기준을 분야에 맞게 세분화해야 한다. 이를테면 7kg~12kg까지의 큰 기체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에 맞는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또 촬영용 드론의 무게는 2kg~7kg정도다. 각 무게에 대한 자격증을 따야한다. 세분화해서 자격증이 있어야하고 그 자격증을 따는 사람이 드론을 조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안전에 대한 위험이 줄어든다. 드론은 사람 위주로 가야 한다. 산업 위주로 발전하면 문제가 심해진다.


박석종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
1966년 08월 14일, 서울 출생
대안과 미래연구소 소장
교육인적자원부총리 정무비서관
국민참여당 전자정당위원장
現 한국드론산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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