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방선거, 지역구도 확실히 타파할 기회”

[칭찬합시다]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산 분위기 ‘당보다 얼굴’, 지방선거 철저히 준비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입력 : 2017.11.01 11:03
편집자주사람에 대한 평가는 누구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잘 압니다. 국회의원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더리더가 한 달에 한번 ‘칭찬합니다’ 코너를 선보입니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서로 상대 당 의원 가운데 칭찬해주고 싶은 의원들을 지목하면 찾아가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더리더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종종 오해를 받는다. 말투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비슷해 ‘벤치마킹’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김 의원을 서른 아홉 번째 칭찬합시다 주인공으로 선정한 김성원 자유한국당 의원은 “김 의원이 말하는 것을 눈을 감고 들으면 노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자란 김 의원의 말투에 사투리가 배어있다. 노 전 대통령과 억양은 비슷하지만 어조가 다르다. 강하지만 부드럽고, 침착하지만 지루하지 않다.

김 의원의 인생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반전’이다. 학창시절 반에서 43명 중 42등을 했지만 수능 3개월 전부터 펜을 잡아 부산대학교 법학과에 들어갔다. 처음으로 도전하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반전’의 역사를 썼다. 민주당이 단 한번도 승리 깃발을 꽂지 못한 부산 연제구에 출마했다.


주변에서 패배를 예측했다. 정작 김 의원은 이번 총선서 승부를 걸어야한다고 정했다. ‘열세지역’이었던 연제구는 총선 날이 다가올수록 ‘격전지’로 분류됐다. 각종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격차가 좁혀졌다. 결과는 득표율 51.6%로 김 의원이 당선됐다.


김 의원을 포함, 더불어민주당은 ‘불모지’로 불렸던 부산에서 5석을 거머쥐었다. 지역주의 구도가 금가기 시작했다는 평이 나왔다. 깃발만 꽂으면 당선되는 시대는 지났다. 다음 지방선거에서 부산이 주목되는 이유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이호철 청와대 전 민정수석,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 여권에서 부산시장으로 거론되는 사람만 6~7명이다. 탄력 받은 더불어민주당에서는 김 의원에게 부산 지방선거 기획단장을 맡겼다. 김 의원은 어떤 ‘구상’으로 지방선거를 준비하고 있을까. <더리더>는 지난달 25일 김해영의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 의원은 부산 지방선거 기획단장을 맡았다. 어떻게 준비할 예정인가
▶지방선거가 민선으로 치러진 이후 부산서 민주당이 승기를 잡은 적이 없다. 지난 총선을 계기로 지역주의 구도에 금이 갔다. 대선을 거치면서 부산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다. 최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이번에야 말로 정치사에서 지역주의 구도를 확실하게 타파할 수 있는 기회다. 그 선봉장에 부산이 서야 한다.


-부산시장에 많은 후보 군들이 거론되고 있다

▶많은 후보군이 거론되는 것은 좋은 반응인 듯하다. 우리에게 부산시장 선거는 중요하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서라도 그렇고, 국정 동력이 활발해질 수 있다. 그동안 침체된 부산의 부활을 위해서 교체가 돼야 한다. 충분히 승산 있다고 본다.


-기획단장이니까 후보군들을 직접 만나야겠다
▶직접 접촉하려고 한다. 지난달까지 국정감사 때문에 적극적으로 하지 못했다. 국정감사 끝나고 나서는 지방선거를 챙길 예정이다.


-부산이 변하는 것을 피부로 느끼나
▶예전에는 민주당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금은 지역에서 당보다 인물을 보려고 한다. 하지만 근 30년 가까이 한 당이 거의 독점 체제를 유지해왔다. 보수당의 조직력이 만만치 않다. 현실적으로는 보수야당의 기존 조직력에 맞대응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연제구에서 민주당이 처음으로 당선됐다. 연제구는 민주당에게 쉽지 않은 지역구인데 출마 이유는 무엇인지
▶연제구에 거주했고, 변호사 사무실도 있었다. 집과 직장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연제구를 생각했다. 연제구가 민주당에게 열세 지역이다 보니 지역위원장이 없었다. 당원으로 활동하다가 출마를 생각했다.


-선거운동을 하면서 당선을 예측했나
▶사실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출마를 말렸다. 당선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나 말고 없었다. 본격적으로 출마했더니 ‘첫 도전이니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두 번째에서 당선되자’는 조언을 많이 들었다. 정작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첫 출마니까 제대로 준비해서 승부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려운 지역구에서 당선된 비결이 있다면
▶사실 우리 지역구 주민들이 지역주의 구도를 타파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크다. 새로운 인물에게 기회를 줘야겠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내가 지역구 당선 최연소 의원이다. 젊으니 직접 지역 주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갔다. 우리 지역구 주민들이 특별한 경력이 없지만 믿어주고 일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줬다. 앞으로 실망시키지 않겠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더리더
-김 의원은 2개월 정도 법무법인 부산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있었다고 알려졌는데. 이런 인연 때문인지 ‘친문계(親문재인계)’로 분류하기도 한다
▶‘친문계’라는 정의가 ‘사람 사는 가치를 공유하는 것’이라면 문재인계가 맞다.


-문 대통령과 실제로 친한지
▶내가 친하게 지내는 다른 국회의원에 비해 (문 대통령과) 더 가깝다고 말은 못하겠다. ‘친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닌 듯하다.


-가까이서 본 문 대통령은 어떤 사람인가
▶같은 사무실에 있을 때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확실히 들었다. 문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공익사건 기록을 볼 기회가 있었다. 그것을 읽으면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공익적인 마음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김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11월 22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군 사이버사령부 인력 확대를 구두 지시한 청와대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 대해 설명한다면
▶사이버사령부가 2010년 G20회의를 앞두고 정부의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을 벌였다. 사이버사령부를 통해 인터넷 여론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고 추측한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사이버 심리전을 통한 불법 선거개입을 보고받고 지시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사이버사령부 창설 초기부터 부대 운영에 깊숙이 관여한 증거가 밝혀졌다. 이 전 대통령이 사이버사령부 인력 확대를 직접 지시한 청와대 문건이 공개돼 정치 관여 교사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특히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의 경우 사이버사령부에 불법적인 댓글 공작 지시를 비롯해 상당 부분 관여한 정황이 있다. 김 전 장관은 정부의 우호적인 여론 조성이나 야당 정치인들에 대한 비방을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 시민사회단체나 유명인 SNS, 시국 관련 동향 등을 살펴 보고했다고 추정한다.


-문건은 어떻게 입수했나
▶제보가 있었다. 제보자 보호 차원에서 자세하게는 말할 수 없다.


-결국 어떻게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청와대의 여러 문건 정황이 확인된 이상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서라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해야 한다. 대통령은 선거에서 선출된 공무원이다. 정치적 중립 의무를 지고 있다.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흐트러진 것은 치욕적인 일이다. 역사적으로도 두고두고 반성해야 하는 일이다. 군이 불법적인 정치 댓글을 남긴 것은 상당한 국기문란 행위다.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성역에 관계없이 수사해야 한다.


-초선인데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것은 부담스럽지 않은가
▶다른 것도 아니고 군의 정치 관여다. 굉장히 심각한 범죄라고 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가 아니더라도, 누구라도 밝혀야 한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더리더
-지난달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했나
▶우리 당이 여당이 되고 처음으로 맞이한 국정감사다. 일각에서는 대충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 했지만 개인적으로 열심히 임했다. 정무위에서 해야 할 정부에 대한 견제와 비판을 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했다.


-국감에 임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요즘 갑을문제가 사회 화두다.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삼성전자 박병대 부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제조사가 직접 판매하는 이른바 ‘무약정 폰’이 통신사 판매 단말기 출고가보다 10% 더 비싸다. 또 미국 판매가와도 약 10만 원 정도 차이난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더 비싸게 휴대폰을 사는 것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격 담합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금융위원회 관련해서는 각종 대출이라든지 금융 지원 등이 수도권에 비해 지역이 상대적으로 차별받고 있는 부분을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사회적으로 많은 질타를 받고 있다. 금감원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도록 내부적인 문제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 중 꼭 통과됐으면 하는 게 있다면
▶‘석면피해구제법 일부개정법률안’ 법률개정안이 올해 통과됐으면 싶다. 2009년부터 석면의 제조 및 사용•유통을 금지하고 있지만 피해자들은 계속 생겨나고 있다. 잠재적인 피해자도 많다. 빨리 발견해서 치료해야 한다. 특히 석면을 사용한 공장이 경남에 많다. 법안이 환노위 상임위 통과가 됐다. 이제 법사위에 올라가있는 상태다.


-다음 추천할 의원이 있다면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을 추천하고 싶다. 회계사 출신으로 시민사회단체에 몸담은 적 있다. 그런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실하고 열성적으로 임하는 것 같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1977년, 부산광역시 출생
부산대학교 법학과 학사
제51회 사법시험 합격
제41기 사법연수원 노동법학회 회장
제18대 대통령선거 민주통합당 문재인후보 부산광역시선거대책위원회 법률지원부단장
변호사김해영법률사무소 대표
부산지방변호사회 이사
제20대 국회의원 (부산 연제구/더불어민주당)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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