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규 경기대학교 총장, 70년 ‘경기 대표대학’ 뉴 스타트

사회적 수요 기반한 교육혁신 선도대학으로 앞장설 터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입력 : 2017.11.02 03:25
편집자주지난 6월 경기대학교 신임 총장으로 취임한 김인규 전 KBS사장, 40년 동안 방송국에 몸 담았었던 그가 침체되어 있던 경기대학교를 부흥시키고자 교육계에 뛰어들었다. ‘뉴 스타트’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개교 70주년을 맞는 역사적인 시점에서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기대학교’로 거듭나겠다는 김 총장의 말에서는 자신감이 넘쳐났다. 김인규 총장을 만나 경기대학교에 대한 부흥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경기대학교가 올해 개교 70주년을 맞았다. 김 총장이 바라본 경기대는 어떤 학교인가
▶“경기대는 수원 광교에 위치해 있다. 서울로 말하면 강남이다. 서울 4대문 안에도 작지만 서울캠퍼스가 있다. 학교명도 아주 좋다. 대학이름이 경기대학이니까 여기에 맞춰 캐치플레이즈를 ‘경기도를 대표하는 대학’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제가 본 경기대는 학교의 브랜드 가치와 입지적인 조건 등이 모두 좋은데도 불구하고 지난 10여 년 간 침체되어 왔다. 마치 훌륭한 배가 서서히 가라앉고 있는 느낌이었다. 경기대라는 근사하고 좋은 배에 동력을 불어 넣어서 물 위로 띄우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새로운 동력으로 물 밖으로 올리는 긴급 처방이 필요하다.

그런데 막상 업무를 시작하고 나니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걸림돌은 구성원들의 자신감이 결여된 것이다. 대학은 학생, 교수, 교직원 간 삼각구도가 균형을 잘 이뤄야 하는데 학교가 침체되는 동안 구성원 대다수가 자신감을 잃었다. 2000년 초 재단에 내부 갈등이 생기는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관선이사 체제의 운영으로 주인 없는 대학이 되면서 교수와 구성원들이 리더십을 상실한 상태였다.

결국 제때 해야 할 것들이 전부 중단되면서 총장이 어떤 방향을 제시하면 긍정의 대답 대신 “잘 될까? 잘 되겠나?”라는 부정적인 대답들이 먼저 튀어나왔다. 결국 첫 교무회의에서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말라! 자신감 없으면 여기 왜 있느냐!”고 참지 못해 큰 소리를 냈다.

총장부터 앞장서서 전 구성원의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다. 이러한 풍토를 바꾸려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11월 8일 경기대학교 7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며 캐치프레이즈를 ‘뉴 스타트’로 잡았다.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서울 캠퍼스 35년과, 수원 캠퍼스 35년 해서 개교 70주년 기념과 딱 맞게 어우러졌다.

이때를 터닝 포인트로 삼을 계획이다. ‘뉴 스타트’가 잘 안되면 교수들이나 직원들이 가장 피해를 보게 된다. 위기감도 갖고 극복하려는 자신감도 갖자는 의미이다. 이 외에도 많은 걸림돌이 있지만 학생들이 잠시 쉬는 방학 기간을 활용해 교직원들과 함께 산적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려고 한다.”

- 경기대학교는 총장 공백이 한 학기동안 있었다. 그동안 산적한 문제들이 많다. 총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순위로 대학구조개혁평가 대응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개교 70주년 행사준비이다. 이러한 준비와 함께 업무파악과 더불어 교수들과 직원들 간에 매주 한 번, 각 10명씩 소통을 병행하고 있다.

경인지역과 전국 총장 모임 등에 참석해보니 대학이 위기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이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자구책이 절실하다. 경기대는 대학구조개혁평가에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내년 상반기 중에 2주기 평가가 예정되어 있다. 165개 전국 4년제 대학에 점수를 매겨 상위 60%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하는데, 이 커트라인에 무조건 진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하위 그룹에 속할 경우 입학 정원을 감축하거나 아예 퇴출되기 때문에 그만큼 내년 평가가 중요한 시점이다.

그런데 취임 직전까지 이를 대비할 TF팀조차 없었다. 3월부터 5월까지 1학기를 아무 대비도 하지 못한 채 그냥 흘려보낸 셈이다. 취임식을 제쳐 두고 학교에 오자마자 1주일 만에 바로 평가사업단이라는 TF팀을 발동했다. 이 상태라면 자율개선대학 기준에 못 미치겠지만, TF팀을 꾸렸으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대비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

- 내년 상반기 중에 2주기 대학평가에 대한 대비는
▶“세부 평가 항목에서 점수를 끌어올릴 것이다. 주요지표를 총장실에 걸어놓고, 매일 보고를 받고 직접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으며, 모자라는 부분은 회의를 통해 목표치에 도달할 때까지 노력할 것이다.

우리 대학은 ‘올바른(ALL-BARUN) 참인재’ 양성을 위해, 핵심역량 기반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학이 제시한 5개 핵심역량(창의융합역량, 전문역량, 소통역량, 협업역량, 시민의식)의 달성도를 매년 재학생 조사를 통해 측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교육과정 및 교과목 개편 등이 이뤄진다.

또한, 교육 내실화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수강중인 모든 교과목의 만족도 조사를 학기 초에 실시한 다음,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각 과목의 교수들에게 강의 개선을 유도하고, 학기 말에 개선보고서를 제출하게 하는 등 개별 교과목의 지속적 품질개선 활동의 선도적 대학으로 나아가고 있다.

특히, 최근 IPP사업단 및 창업선도대학 운영을 통해, 현장실습 및 창업교육을 실시하는 등 산업체 수요에 부합하는 교육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학습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 또는 심화학습을 희망하는 우수학생들을 그룹화해 학습 성과를 올리는 비교과 프로그램도 운영해 학습 능력에 기반한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시 중이다. 이와 같이 우리대학은 핵심 역량 및 사회적 수요에 맞춰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육과정의 지속적 환류 체계를 갖추는 등 교육 혁신의 선도적 모델로 꼽히고 있다.”

- 총장으로 선출된 후 한류대학을 만들겠다고 했다. 어떻게 한류의 메카 대학으로 만들 계획인가
▶“대학교는 특성화를 시켜야 살아남는다. 특성화라는 것은 사회적인 수요에 맞춰 가는 것이다. 서울캠퍼스는 사대문 안에 위치해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서울캠퍼스에 관광문화예술대학이 있는데 한류메카대학으로 만들고자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류 거점으로 만들어 K-컬처 융합대학을 K-팝, K-뷰티, K-푸드, K-비지니스 등을 포함한 한류문화대학원으로 만들어보려 한다. 주요 관광업계와 지자체 등과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관광과 문화가 살아있는 ‘한류 특성화대학’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기 꿈의 대학’에도 적극 참여해 지역사회와의 유대를 높이는 대학으로 만들 계획이다. 수원캠퍼스는 광교테크노밸리, 삼성전자 등 지역을 선도하고 4차 산업으로 연계되는 기업이 많은 만큼 산·학협력 등 다양한 융복합을 통해 4차 산업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특성화 시킬 생각이며 구체화돼가고 있다.

수원캠퍼스는 주변 연구센터단지, 대기업군들과 공동으로 함께 하는 것이 특성화로 가는 모멘텀 아닌가 생각하고 있으며 필요한 인력 등을 충원 중에 있다. 처음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총장 본인이 먼저 솔선수범하고 있다.”

- 일부 학과는 통폐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학과 통폐합을 생각한 이유는 무엇이며,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구체적인 학교발전계획으로는 ‘융복합’이다. 과거 17년 전 2000년을 맞이하면서 당시 KBS에서 뉴미디어본부장직을 맡았었다. 디지털시대 단어가 나올 시절에 많은 분들이 단순히 TV화면이 아나로그에서 디지털로만 바뀌는 것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관련된 모든 것이 변화됐다. 현재는 세대가 바뀌면서 방송 이외에 비욘드 브로드캐스팅(Beyond Broadcasting)’을 해야 된다.

KBS 재직 이후 IPTV 만드는 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직을 잠시 맡을 당시 그때 IPTV가 제일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들어맞았다. 지금은 IPTV가 천만을 넘고 지상파와 결합해 100만 정도 더 늘어났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가 도래했으며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바일, IPTV, SNS, 등 모든 것을 포함하지 않으면 안된다. 요즘 화두인 4차 산업혁명도 결국은 융복합이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혁명에 빅데이터나 IOT, AI(인공지능), 등을 결합한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젊은 세대들을 위해 이제는 바꿔야 한다. 변화를 추구할 때 아날로그 입장에서 생각하면 따라 잡지 못한다. 기존학문도 마찬가지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에 발 맞춰 따라가야 한다. 젊은 학생들은 학과를 유연하게 해달라며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부전공 정도가 아닌 복수 전공처럼 인문·이공계를 묶어 투 트랙으로 해달라는 요구들이 많다. 예를 들어 미술학과에서 도자기를 만드는 부분에서도 단순히 미술만이 아닌 빅데이터와 같은 것들과 결합해 새로운 것들을 많이 창출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학과 통폐합은 학과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고 융복합하는 것이다. 최근의 학과명도 단순하지가 않고 변화하고 있다. 학생들이 원하고 사회가 원하는 것은 시대흐름이다. 그 자리에 안주하면 낙오된다.

아카데믹한 학교로는 사회와 동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융복합은 시대적인 상황이기에 변화할 수밖에 없고, 때문에 대학도 변화해야하며 이를 위해 학생과, 교수, 직원들 간의 논의가 한창이다.”

- 경기대의 ‘뉴스타드’ 인재 육성을 위한 재정확충 방안이 있다면
▶“재정확충은 당초 교육부가 사학법 개정을 하면서 기업이 육영사업으로 학교를 지어주고 매년 법인의 공적책무를 위해 수입 지출 예산의 4%를 학교에 지원할 수 있다. 경기대의 경우 매년 70억씩을 받을 수 있지만 여건상 사실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자구책으로 개교 70주년을 맞아 발전 기금을 대대적으로 충당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목표는 70주년에 맞게 70억 원을 외부 기업체로부터 요청하고 있으며 작지만 조금씩 참여하고 있다. 대학이 갑자기 수익사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총장부터 앞장서고 있다. 대학도 나름대로 발전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 김 총장은 KBS 사장을 거쳐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어떠한 인연이 있는지
▶“KBS 사장 재직 시절에 시각장애 앵커를 처음으로 채용했었다. 단 1명이었는데도 불구하고 25만 명에 달하는 시각장애인에게 엄청난 꿈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우리나라 장애인 비율이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한데, 뉴질랜드는 이 비율이 20%를 넘는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평균 15%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그만큼 장애인에 대한 인증 절차 등 장벽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후 KBS에서 40년을 재직하고 은퇴해서 사회봉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할 당시 한 지인에게서 ‘언론인들이 하고 싶은 것만 하지 말고 봉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조언을 듣고 한국장애인재활협회와 인연을 맺어 현재까지 회장직을 이어오고 있으며 작으나마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전쟁기념재단은 2010년 한국전쟁 발발 60주년 되는 해에 KBS 사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당시 도움 요청이 들어와 백선엽 장군을 재단 이사장으로 모시고 부회장직을 거치며 회장직을 3년간 역임했다. 이후 김태형 전 국방부 장관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두 기관은 총장 재임 기간에도 관심을 갖겠지만, 이후에도 힘이 닿는 만큼 장애인 복지와 함께 사회봉사 분야에 역할을 다 하고 싶은 생각이다.”

- 경기대를 기사회생시킬 김 총장만의 ‘비전’이 있다면
▶“경기대는 학생 수가 1만7천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인데도 이미지는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대학이 지역사회에 좋은 이미지로 비춰야 계속 학생들이 오는 것인데 다른 대학에 비하면 이미지가 좋지 않으니 상대적으로 불리한 셈이다.

그래서 경기도를 확실히 대표하는 대학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사실 경기대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경기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인데, 학교명도 경기도를 대표하는 경기대학교이지 않나.

어떻게 하면 경기도를 대표할 대학이 되겠는가 생각해보니 우선은 지역사회에서 소통을 하며 이미지가 자리 잡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서울캠퍼스의 경우 VR 가상체험 공간이 인근 초·중·고 학생들의 체험이 1달 이상 예약이 잡혀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울러 개교 70주년을 맞아 유승민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선수위원에게 체육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다. 11월7일 컨벤션센터 열리는 70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3일 최호준홀에서 유승민 위원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전달한다. 유승민 위원이 IOC회의에 참석하기 때문에 미리 전달하게 됐다.

유 위원은 탁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우리나라의 유일한 IOC 위원으로는 유일하다. 지난 2007년 경기대 체육학부 스포츠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8월 경기대 대학원에서 사회체육학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지만 IOC위원이 되면서 박사학위를 포기해야 했다.

유승민 위원 외에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차태현, 김국진 등 연예인들도 경기대 출신들이 꽤 많은 편이다. 이번 70주년 행사 참여를 위해 여러 방면으로 고려하고 있다.”

김인규 경기대학교 총장은 끝으로 “총장부터 자신감이 없으면 안된다. ‘개인적으로 사익이 없으면 문제될 게 없다’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객관적으로 내려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총장직을 평생직장으로 보지 않고 봉사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1만7천명의 학생이 있는 경기대학교를 발전시키는 것도 나에게는 정말 큰 의미가 있다”라고 인터뷰를 마쳤다.

-김인규 경기대학교 총장
2016.2 - (현재) 한국장애인재활협회 회장
2012.12 - 2016.1 한국전쟁기념재단 이사장
2009.11 - 2012.11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2009.12 - 2012.8 한국방송협회 회장
2010.10 - 2012.11 ABU(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 회장
2008.9 - 2009.11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 회장
2007.3 - 2009.8 성균관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초빙 석좌교수
2007.8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언론학 박사
1977.8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1973.2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수상 및 포상 내역
2013.2 은탑산업훈장
2012.11 국제에미상 공로상
2011.10 중앙언론문화상
2011.2 서울대학교 언론인 대상
2010.12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2000. 대통령표창

박영복 기자 pyoungbok0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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