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일가족 살해범 아내 “남편에게 속았다” 취재진에 쪽지

경찰, "정씨 주장 신뢰할 수 없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인턴기자입력 : 2017.11.10 13:35

[사진제공=News1] 남편과 시댁식구 살해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씨가 10일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 들어 보인 '공모' 혐의 부인 취지 자필 쪽지.
'용인 가족살해’ 사건 피의자의 아내 정모(32)씨가 3년 동안 남편에게 속고 살았다’는 내용의 쪽지를 취재진에게 보였다.

정씨는 10일 오전 검찰 송치를 앞두고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에 자필로 쓴 쪽지를 들어 보였다.

쪽지에는 '저 돈 때문이 아닙니다. 제 딸들을 살리고 싶었습니다. 저희 딸들을 납치하고 해한다는데 어느 부모가 화가 안 납니까. 죽이고 싶다지 죽이자 계획한 거 아닙니다'는 혐의를 부인하는 취지의 내용이 적혔다.

또 '저는 남편한테 3년 동안 속고 살았습니다. 모든 게 거짓이었습니다. 저는 억울합니다. 제 말 좀 들어주세요. 기자님 변호사님 제발 도와주세요'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도 있었다.

정씨는 이 쪽지를 통해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경찰 조사에서는 '(시댁 식구)살해 방법에 대해 남편과 이야기했다'고 진술했지만 공모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정씨를 상대로 10일 동안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정씨의 주장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애초 경찰에서 "남편 범행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범행 이후 그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이 아이들을 해할까봐 신고하지 못했다" 등의 진술로 '공모'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진 조사에서는 "남편 범행을 사전에 알았지만 말리지 못해 후회스럽다"는 심경변화를 보였다.

경찰은 정씨가 김씨의 살해 범행을 알고서도 방법을 논의한 점과 해외 도피 계획을 함께 세운 점, 살해된 시어머니 계좌에서 거액을 인출한 점 등을 토대로 이들 부부가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판단했다.

정씨와 김씨 부부는 한국에서 6400여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으며 범행 후 뉴질랜드 출국 시에는 시어머니 계좌에서 인출한 돈으로 면세점에서 명품 가방 등을 구입하는 등 쇼핑을 즐겼다.

경찰은 이날 정씨를 김씨의 살해범행 공모 공동정범으로 결론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PDF 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