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승민 회동…“호남 배제 아니고 지역주의 탈피”…국민의당 호남 의원들 “절대 안돼”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인턴기자입력 : 2017.11.15 09:38
[사진제공=the 300]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대표(오른쪽)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 악수를 하고 있다.
정계개편 논의에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첫 회동에서 서 ‘호남 배제’ 발언에 대해 지역주의를 탈피하자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당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예방해 첫 회동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호남 배제’ 발언에 관해 설명했다.

유 대표는 "지역주의도 호남 (의원을) 배제하자는 게 아니고 미래를 위해 정치를 개혁하려면 아무도 하지 못한 지역주의를 탈피하자는 것"이라며 "영·호남 어느 지역이든 우리 정치가 지역주의의 늪에 빠지면 안 되는 것 아니냐 이런 취지로 설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가 이같이 말한 것은 선거연대 및 통합에 부정적인 국민의당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안 대표는 "햇볕정책을 포기하거나 호남을 외면하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 같은 정체성들을 지켜가면서도 외연 확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두 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새로운 개혁의 파트너로서 깊은 논의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번 첫 회동에서 나아가 선거연대도 해볼 수 있다고 전망한다. 유 대표는 선거연대에 관해 아직 국민의당의 의지를 직접 확인하지 못했다며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었지만, 국민의당 논의 결과 등을 확인한 뒤 선거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와 선거연대 구상에 대해 국민의당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극심하다.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에게는 '우클릭'으로 비쳐, 상대적으로 국민의당의 호남색이 빠진다고 우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지역구에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에게는 양보할 수 없는 대목이다.

호남 중진인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바른정당 대표로서 바른길을 가시길 바라며 YS식 3당 통합 제의를 우리 국민의당에 안 해 주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번 회동 이후에 있을 21일 국민의당 끝장토론에서는 안철수계와 일부 호남 중진 의원들 간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연애'(연대)를 시작한 두 당이 '결혼'(통합)에 골인할 수 있을지는 당장 국민의당 끝장토론 결과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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