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귀국…2차 ‘공항성명’ 없었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인턴기자입력 : 2017.11.15 14:08
[사진제공=뉴시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인천공항에 귀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다. 검찰의 군 사이버사령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등에 대한 질문에 별다른 견해를 밝히지 않고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15일 오전 10시45분께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이 전 대통령은 '측근들에게 보수통합과 관련해 말한 것이 사실인가', '4대강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 '핵심 참모진에 대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추운데 고생한다"는 말로 답을 피한 채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 전 대통령과 바레인 강연 일정에 동행했던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 전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떠난 뒤 "오늘은 따로 말 안할 것"이라며 "따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가적인 입장을 낼 계획이냐"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 그건 아니다"라고 다시 정정했다. "적폐청산 관련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냐"고 묻는 말에는 "정치보복이라고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말한 뒤 서둘러 자리를 떠났다.

지난 13일 바레인으로 출국하며 이른바 '공항성명'을 발표했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을 '정치보복'이라 비판하며 '안보'와 '경제발전'에 힘쓰라고 훈수 두던 여유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3일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서는 "감정풀이나 정치보복이 아닌지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며 "새 정부가 들어오면서 일말의 기대를 하고 있던 사람 중 하나인데 지난 6개월간 적폐청산 명목으로 이뤄진 일을 보며 이것이 과연 개혁이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또 "(적폐청산은) 국론을 분열시킬 뿐 아니라 중차대한 시기에 외교안보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전 세계의 경제호황 속에서 한국 경제가 기회를 잡아야 하는 시기인데 여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민주주의하에 경제가 번영했고 짧은 시간에 발전하는 동안 부정적 측면도 있다는 건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긍정적인 걸 이어가야 하며 외교 안보 위기 속에서 정부 기관과 조직이 무차별적이고 불공정하게 다뤄지는 건 우리 안보를 더 어렵게 만든다"며 "국민의 불화를 털어버리고 튼튼한 안보 속에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귀국 현장에도 20여명 가량의 시위대가 '이명박을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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