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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AFP/ News1] 짐바브웨 청소년들이 15일 하라레 도심에서 무장 차량 옆을 지나고 있다.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5일(현지시간) 짐바브웨 사태에 대해 비폭력과 자제를 호소하고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군부가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37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93)을 가택 연금하고 실권을 장악했다.
짐바브웨 군부 대변인인 시부시소 모요 장군은 이날 국영방송인 ZBC를 통해 무가베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자택에 구금 중이라며 이번 조치는 무가베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들을 표적으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무가베 정부가 그동안 부정부패로 비난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이번 군사 행동은 사실상 쿠데타로 보인다.
짐바브웨군 사령관 콘스탄티노 치웽가(62) 대장이 이미 정치 불안 해소를 이유로 무가베 대통령에 대한 대항을 선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짐바브웨의 정치 불안은 지난 6일 무가베 대통령이 유력한 차기 대선 주자인 에머슨 음난가그와(75) 부통령을 전격 경질하면서 촉발됐다.
이는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52)의 대권 도전을 향한 길을 열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그레이스는 집권 여당인 '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의 여성리그를 이끌고 있다. 그는 최근 공식 석상에서 무가베 대통령을 향해 "후임자를 지명해 달라"고 밝히는 등 차기 대통령 자리를 위한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치웽가 대장은 부통령 숙청에 즉각 반발했다. 그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ZANU-PF 내 숙청 작업을 끝내기 위해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며 "우리의 혁명을 보호하는 일이라면 군부는 (정치에) 개입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마기사 전 짐바브웨 총리 정치보좌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군부는 무가베가 여전히 지도자라는 점을 알리고 싶어 하겠지만 현재 권력은 명백히 군으로 넘어갔다"고 말했다.
군부의 실력 행사로 짐바브웨 권력 지형의 움직임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짐바브웨 대통령의 임기는 6년이고 연임이 무제한이다. 무가베 대통령이 38년째 장기 독재 체제를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사태를 쿠데타로 규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날 낸 성명에서 "짐바브웨 지도자들이 법치를 존중해야 한다"며 "군부의 정치 개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 “짐바브웨 헌법에 따라 대화와 평화적 방법을 통해 정치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한편 BBC에 따르면 15일 오후 짐바브웨 바로 밑의 남아공 대통령실은 성명을 통해 주마 대통령이 이날 무가베 대통령과과 통화했으며 무가베가 "집에 갇혀 있으나 별다른 일 없이 괜찮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