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효성 본사 등 압수수색…본사 분위기 '차분'

검찰이 관계 회사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효성그룹에 대해 전격 압수수색에 나선 가운데 직원들은 의외로 차분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검사 김양수)는 오늘(17일) 오전 9시부터 효성 본사와 효성 관계사 4곳, 관련자 주거지 4곳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일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어차피 받아야 할 압수수색이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석래 전 효성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전 부사장이 2014년 7월 장남인 조현준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이른바 '효성가 형제의 난'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에 대한 압수수색은 진행된 바 없었다.

검찰은 효성그룹 오너 일가를 둘러싼 약 10여개의 고발 사건을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사안은 조 전 부사장의 고발건이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7월 조현준 회장 등을 계열사에 대한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앞서 2014년 6월 조 전 부사장은 효성그룹 계열사인 트리니티에셋 매니지먼트와 ㈜신동진의 최현태 대표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트리니티에셋이 조 전 부사장이 최대주주였던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66억원의 손해를 끼쳤다는 주장이었다.

이외에 참여연대는 지난 7월27일 조석래 전 회장과 조현준 회장, 조 전 부사장 등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당초 효성그룹 관련 사건을 3차장 산하의 특수4부에 배당해 수사를 해왔다. 그러나 현재 특수4부는 국정농단 사건 특별공판부로 재편되면서 효성 사건은 조사2부로 재배당됐다.

조사2부는 10여건이 넘는 효성 관련 사건을 병합해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압수수색도 조 전 사장의 고발과 시민단체 고발건을 병합한 강제 수사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3년 넘게 끌어온 효성 관련 사건을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