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병헌 수석 피의자 소환…3억원 뇌물 수수 의혹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3억원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신봉수)는 20일 오전 10시 전병헌 전 수석을 피의자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여만에 여당 고위 인사가 검찰에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수석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미방위) 의원 시절인 2015년 4월 방송 재승인 심사를 앞둔 롯데홈쇼핑 측에 재승인 대가로 자신이 명예회장으로 있는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 3억원을 내도록 요구한 혐의(제3자뇌물)를 받고 있다.

전 전 수석은 앞서 구속된 자신의 전직 비서관 윤모씨와 김모씨, 브로커 배모씨가 3억원 가운데 빼돌린 1억1000만원을 빼돌린 과정에 개입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해 e스포츠협회 관계자의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자금추적을 통해 롯데가 발행한 400만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전 전 수석의 자녀들이 사용한 정황을 포착했다.

전 전 수석은 의원 시절 협회 예산으로 의원실 비서와 인턴 등을 협회 직원으로 꾸며 월 100만원씩 약 1년동안 월급을 지급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강현구 당시 롯데홈쇼핑 사장으로부터 '전 전 수석을 만난 뒤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원을 후원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당시 강 전 사장이 홈쇼핑 채널 재승인 심사 문제로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전 전 수석과 비서관 윤씨를 만났다는 내용이 포함된 롯데그룹 정책본부 보고서도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전 수석을 상대로 롯데홈쇼핑에 후원금을 지원하라는 요구했는지, 이 중 1억여원이 유용되는 과정에 관여 했는지, 이를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한편 전 전 수석은 전날 입장 발표 회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했다. 전 전 수석은 "저는 지금까지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e스포츠를 지원·육성하는 데 사심없는 노력을 해왔을뿐, 그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