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수능 시험 일제히 시작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인턴기자입력 : 2017.11.23 08:55
[사진제공=뉴시스] 23일 오전 경북 포항시 이동고등학교에 마련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에서 수험생이 교사와 후배로 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5.4 규모의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3일 오전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된 가운데 경북 포항시 각 고사장에서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여느 수험장과 같은 풍경이 포항지역 시험장에도 펼쳐졌다. 수험생들의 응원을 위해 시험장을 찾은 자원봉사자 등은 교문 앞에 부스를 꾸리고 커피, 녹차 등의 따뜻한 차를 건네며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도왔다. 수험생 대부분은 긴장한 가운데 교문 앞에서 응원해 주는 교사와 후배들의 낯익은 얼굴을 본 뒤 환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지진 때문에 마음이 흐트러지기도 했지만 평소 실력대로 치르고 오겠습니다." 23일 오전 경북교육청 수능 제80지구 제6시험장인 포항제철고등학교에서 만난 송규진(18)군은 "수능준비를 충분히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항지역은 평소보다 춥지 않은 날씨였지만 지난 15일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미뤄져 수험생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비쳤다. 다행히 밤새 큰 여진이 없어 수험생들이 예비고사장 등으로 이동하는 긴급 상황은 없었다.

포항제철중학교에서 수능을 치르는 유모(18)군은 "어젯밤에 좋은 꿈도 꾸고 잘 자 아직까지는 긴장되지 않는다"며 "시험장에 입실해야 떨릴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고사장으로 향하던 포항예고 김주안(18)군은 "지진 때문에 며칠 동안 집중이 되지 않았다"며 "일주일의 시간을 더 얻은 만큼 떨지 않고 열심히 하고 오겠다"며 웃어 보였다.

교문 앞에서 수험생 한명 한명을 끌어 안아주던 포항 중앙고 교사 정대법(40)씨는 "지진 탓에 수능이 일주일 미뤄졌지만, 학생들이 준비를 잘 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내가 수능을 볼 때 부모님 생각이 들어 더욱 애틋하다"고 말했다.

아내와 함께 시험장을 찾은 학부모 권성만(50)씨는 "아이 배웅을 왔는데 시험장을 향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괜스레 눈물이 났다"며 "본인이 준비한 만큼 잘 하고 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교육 당국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수능상황실과 고사장의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경찰 등도 현장에 투입돼 수험생 안전 확보에 나섰다.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회 등도 교통정리에 나서 교통체증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다.

경북도 수능 상황본부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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