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 디지털 사회혁신에 ‘답’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디지털 기술로 공공의 문제 해결”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정면 기자입력 : 2017.12.01 13:16

▲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

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변화는 단순히 성장이나 산업의 문제로만 고민되는 것이 아니고 공공의 민생문제라 말한다. 교통, 환경, 복지 분야 등의 문제에 대해, 적합한 디지털기술 활용을 통한 사회적 문제해결 솔루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김 부원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획비서관, 미디어보좌관, 디지털보좌관을 거치며 서울시 행정에 디지털 혁신을 접목시켰다. 보좌관 시절 그의 디지털을 활용한 사회혁신 노력은 디지털 시장실, 재정시계, 카카오페이, 카카오택시 등으로 현실화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집권여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최연소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더리더>는 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사회혁신에 대한 혜안을 들어봤다.


김대중 대통령 대학생 모니터단 활동을 했다
“정치적 활동보다는 정치인에 대한 애정과 개인적인 호감이 컸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다. 특히 저는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같은 호남출신이다 보니 애틋함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를 위해서 평생을 헌신하며, 시대적 물음에 대해서 항상 자기신념을 가지고 살아온 분이다. 그 때문에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1992년에 정계 은퇴하셨던 때, 개인적인 일로 14대 대통령 선거에서 활동하지 못한 마음의 빚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만약 1997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나오신다면 무엇인가를 하겠다고 생각했다. 때마침 당시 당에서 대학생들을 통해 김대중 후보의 장점을 알리겠다는 취지로 ‘대학생 모니터단’을 만들었다. 마음의 빚을 갚는다는 심정으로 대학생 모니터단 운영위원을 맡아서 열심히 활동했다.”

김근태 의장의 팬클럽 회장도 했다
“2002년에 고(故) 김근태 의장이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로 출마를 했다. 중간에 정치 자금과 관련해 일종의 양심선언을 했었는데, 그 결과 광주광역시에서 고배를 마시며 경선 도중 포기를 했다. 당시 팬클럽 입장에서는 정치를 계속해야 하는데 이렇게 정치를 중단하면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때 내가 낸 아이디어가 1973년 미국 팝 뮤직 그룹인 토니 올란도&다운(Tony Orlando & Dawn)의 히트곡 ‘타이 어 옐로 리본 라운드 올 오크 트리(Tie a Yellow Ribbon round Ole Oak Tree)’를 활용하는 것이었다. 이 노래는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매달아 달라는 내용이다. 노래 속 주인공인 한 남자의 가족들은 너무 가난하고 신문기사를 읽지 못할 정도로 배우지도 못했다. 그 남자는 멀리 떨어진 감옥에 수감됐다 출소하면서 가족들에게 출소 후에도 내가 함께하기를 원한다면, 정원 맨 끝자락 철도 가까이 있는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매달아 표시해달라고 전한다. 리본이 달려있으면 기차에서 내리고 아니면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전한 것이다. 메시지를 전달받은 가족들은 그 남자를 위해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한 가득 매달았다는 스토리이다. 여기에서 착안해 우리 팬클럽이 김근태 의장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3월 24일 국회의원 동산을 노란리본으로 뒤덮었고, 그것을 김근태 의장에게 보여줬다. 김근태 의장은 당시 노란리본을 보고 상당히 감동했다. 한국에서 최초로 노란색을 정치에 활용한 것을 엄밀히 따지면 김근태 의장 팬클럽이다.”

PI(President Identity)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PI가 무엇인가
“아이덴티티(identity)는 한사람에게 느껴지는 정체성이라고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PI(President Identity)는 대통령의 정체성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것에서 출발했다. 대통령을 국가의 자산으로 보고 관리하면서, 대통령을 대통령답게 만들어 주기 위해 하는 여러 가지 활동들의 총화가 PI다. 대통령의 메시지, 일정, 의제 설정, 미디어 노출 등을 어떠한 하나의 방향으로 총괄적으로 관리하며, 대통령이 대통령답게 느껴질 수 있도록 만들어 간다. 그렇게 내가 고 김대중, 고 노무현 대통령의 일종의 외부 컨설턴트 역할을 수행했다. 김 전 대통령은 PI에 대해 당시로서는 굉장히 선진적인 인식을 갖고 계셨다. 그전까지 대통령이 졸업식을 간다고 하면 무조건 서울대에 가고 그랬다. 그런데 DJ는 방통대 졸업식에 가셨다. 김구 선생 묘역을 참배하는가 하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실 때는 연세대 의대에 최연소로 들어간 학생, 노벨상을 받는 게 꿈이라는 그 학생을 데려갔다. 국민과의 대화도 매우 잘 활용하셨다. 노 전 대통령 PI의 특징은 권위 의식을 내려놓고 소탈하고 서민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준 것이다. 노 전 대통령과 조기숙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어떤 한 행사 참여 여부를 놓고 논쟁한 적이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그럴 시간에 국민을 위한 정책 하나 더 만들겠다는 분이다. PI적으로 봤을 때 어떤 특정 방향으로 자신이 만들어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다. 본인의 있는 그대로를 다 보여줬다.”

문재인 대통령의 PI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문 대통령 같은 경우는 지금까지 찾기 어려운 스토리 리더십 타입이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리더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대통령의 활동, 말과 일정들 모두에 메시지가 담겨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 같은 경우에는 의장대를 통해서 트럼프를 굉장히 왕처럼 대접했다. 독도새우를 만찬 메뉴에 넣었으며,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를 만찬에 초청해 우리 국민들이 느끼는 일본과 관련된 과거사 역사를 되새겨 주었다. 기아 타이거즈가 있는 야구 경기에서 시구할 때는 프로스펙스 운동화를 신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과거 일본 브랜드 아식스 운동화를 신고 시구를 해 반일 논란을 일으킨 것과 대비되는 것이었다.
모든 리더의 행위는 해석된다고 본다. 그 사람이 신는 신발, 옷 등 하고 있는 모든 것이 그 사람의 신념으로 해석된다. 그러면 그 해석을 과연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대통령답게 만드는 것이 PI이다. 국민들에게 어떠한 리더의 모습으로 보이느냐에 따라 일종의 지도력이 생기기도 한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적어도 대통령을 대통령답게 만들어서 결국은 그 힘으로 국정운영을 이끌어가는 통치력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문 대통령의 경우는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 국민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서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본다.”

 

▲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

문재인 정부 출범 6개월이 됐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평가와 함께 당부를 한다면

“일단 객관적으로 볼 때 문 정부는 인수위 없이,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 속에서 출발했다. 그것을 생각해 보면 6개월은 일종의 지도를 만드는 기간이다. 문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생각보다 깊이 있는 철학을 이야기했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감동받았던 부분이 있다. IMF 이야기를 꺼낸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20년 전 IMF 당시 국민들은 국가에 대한 의무와 책임을 다했다. IMF는 국민들 덕분에 극복한 것이다. 그 이후에 국가는 국민에 대한 역할을 다 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국가는 제대로 역할을 다 했는가’, 그리고 ‘국가는 국민에게 어떤 존재인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러면서 국가가 이제는 국민에게 책임을 다해 역할을 제대로 하겠다는 메시지를 암시했다. 그건 어떻게 보면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이야기한 ‘이게 나라냐’라는 질문에 대한 근본적인 답을 주는, 굉장히 깊이 있는 연설이었다. 앞으로는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겠다고 전한 것이다.
다만 적폐청산과 관련해 앞으로 여러 가지 저항들이 비쳐진다.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한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의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것을 다 지키면서 적폐를 모두 청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결의 있게 했으면 좋겠다. 정부나 관련된 사람들은 늘 마침표를 찍고 싶어 한다. 그런데 그런 마침표를 찍으려는 욕심보다는 물음의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 많이 물었으면 좋겠다. ‘지금 이렇습니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하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라고 물어야 한다. 이제는 새로운 정보를 발 빠르게 접하는 스마트한 국민이 더 많아진 시대다. 이때 정부나 지도자의 역할은 좋은 질문을 하는 사람이다. 문 정부가 역대로 국민들에게 가장 많은 물음을 한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국민들에게 묻고 그것을 찾고 함께 해결하는 것. 그것은 결국 촛불이 만들어 준 것이다. 그런 겸손함이 필요한 것이다. 어려울수록 국민 속에서 답을 찾는 물음의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다.”

박원순 서울시장과는 어떤 인연으로 만나게 됐나
“2000년에 결혼식 축의금 1%를 아름다운재단에 1호로 기부했다. 결혼은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해서 뭔가 의미 있는 첫출발을 하고 싶었다. 결혼 전에 축의금 1% 기부를 약정하고 이를 실행해 30만 원을 내놓았다. 1% 나눔으로 출발한 결혼 생활은 이후 월급 1% 기부와 아들 돌잔치 축의금 1% 기부로까지 이어졌다. 그런 것이 동아일보에서 기사화됐고, 아름다운재단 행사에 평범한 소시민의 기부자의 대표로 초대받는 계기가 됐다. 그렇게 박원순 시장과 인연이 닿게 되었다. 그 후에도 당시 직장이었던 금강기획의 공공캠페인 팀장으로서 1개월마다 무료로 아름다운재단의 공익 캠페인 광고를 만들면서 재능기부를 이어갔다. 기업의 마케팅과 홍보 활동이 주류인 광고 바닥에서 유일하게 공공 분야 수주 원칙을 고수했다.
그러다 금강기획에서의 6년의 시간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고 나서 국내 유일의 공공영역 전문기획 회사인 유브레인커뮤니케이션즈를 2008년 설립했는데, 회사가 2009년 11월 아름다운재단이 10주년을 맞이해 수여하는 특별상을 수상하게 됐다. 당시 나는 공공커뮤니케이션연구소장을 맡고 있었다. 나는 숫자 ‘1’이 나눔의 동의어라고 본다. 이런 생각으로 2009년 9월 28일 트위터에 글을 하나 올렸다. 1년간 각자 트위터에 올린 글의 숫자에 곱하기 1원을 해서 어려운 이웃에게 자발적으로 기부하자는 캠페인이다. 순식간에 참가자가 불어나 석 달 만에 600명이 넘는 트위터리언(트위터 이용자들)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그해 연말에 자선단체의 지정 계좌에 도착한 모금액의 총계는 800여 만 원이다. 2010년에도 7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함께했다. ‘트윗나눔’이란 정식 홈페이지도 만들었다. 1원이든 10원이든, 100원이 됐든 1,000원이 됐든 얼마의 액수를 곱할지는 전적으로 트위터리언의 자유에 맡겼다. 기부액도 트위터리언이 직접 아름다운재단,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가운데 한 곳을 골라 지정 계좌에 스스로 입금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그렇게 마음이 담긴 ‘1원의 행복’을 만들어 낸 것이다.”

2017년부터 최연소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민주연구원은 어떤 곳인가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책연구소이다. 싱크탱크라 보면 된다. 이곳에선 공공의 문제 해결을 위한 좋은 솔루션을 찾아내고 법과 제도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한다. 새로운 법과 제도를 국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달하려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각 영역의 다양한 목소리를 세미나와 심포지엄을 통해서 경청하고 알리며 동시에 이슈화도 시킨다. 이슈리포트 코리아 리포트를 매주 발간해서 설명 자료들을 내고 있다. 부원장을 맡고 ‘민주연TV’를 만들어 영상콘텐츠 보고서를 제작해 서비스하려 한다.”



디지털사회혁신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디지털사회혁신 연구소에 대해 소개를 한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술변화는 디지털시대에 단순히 성장이나 산업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공공의 문제이다. 디지털사회혁신은 민생문제 해결의 효율성과 효능을 높여주는 요소로 활용될 수 있다. 교통, 환경, 복지 등의 문제에 대해 AI, 빅테이터, 로봇기술 등 중에서 어떤 것이 적합하고 최적화되는지 고민하고 매칭시키는 일을 한다. 최근 행정안전부 산하에 사회혁신민관협의회가 생겼다.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의제인 사회혁신 정책을 추진하는 조직이다. 사회혁신추진단과 함께 시민 주도의 사회문제 해결 및 삶의 질 개선 등을 지원해나가는 역할을 한다. 협의회는 기반조성, 재정, 시민소통, 디지털사회혁신, 운영 등 5개 분과로 나눠진다. 나는 거기서 디지털사회혁신분과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기는 2년이며 연임 가능하다.
디지털사회혁신이 정부에서 쓰는 공식적인 워딩이 되었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다. 나는 2014년도에 서울시 디지털 보좌관이었는데, 대한민국에서 최초이자 마지막 보좌관이다. 그때 미션으로 수행한 것이 디지털사회혁신을 서울시의 행정에 접목시키는 일이었다. 먼저 박원순 시장의 디지털 시장실을 만들었다. 정보공개를 통한 디지털 인터랙티브 재정시계도 만들어 서울시의 모든 세입과 세출을 매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했다. 서울시에 디지털 재단도 만들었다. 그런 것들을 장차 국가적 차원에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문 정부가 사회혁신수석실도 만들고 사회혁신 수석실에서 상당히 중요한 과제로 디지털 사회혁신을 전면에 내세웠다. 유럽연합(이하 EU)에서는 이미 디지털사회혁신이 중요 과제 중 하나이다. EU의 디지털 사회혁신 사례를 모아놓은 허브 같은 사이트도 있다. 혁신은 기조이다. 앞으로는 환경, 교육, 교통 등의 각 분야에서 디지털 기술의 변화를 혁신적인 문제해결 방식의 한 기조로 채택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사회혁신은 디지털 기술을 통해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솔루션이라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 정치혁신이라 본다.”


여러 종편에 호위어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종편 출연계기가 있나

“호위어사는 문재인 정부 집권 초기 ‘당·청의 호위어(語)사’라는 뜻이다. 또 제 고향이 전라남도 담양이다. 그렇기에 호남을 위해 말하는 사람이란 중의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나는 시사평론가다. 시사평론가는 현안을 설명하고 해석한다. 또한 국민의 건강한 목소리가 미디어를 통해서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다. 당·청의 호위어(語)사를 할 논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출연을 결심했다. 말과 글에 관해서 그동안 보수 혹은 특정 자본의 것이 일방적으로 전달된 경향이 있다. 가장 불균형한 곳은 종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종편에 출연해 진보의 말, 40대의 말, 호남의 말을 보태 균형을 맞추고자 하는 생각을 했다. 처음 TV조선에 출연했던 당시 주변에서 이야기도 많았다.(웃음) 표준어를 쓰는 TV조선에서 전라도 사투리를 쓰는 패널 한명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나는 디지털 소통 전문가로 불리기도 한다. 디지털 소통 전문가가 ‘소통을 위해 어디든 (종편·방송) 못 가랴’라는 생각도 들어서 여러 종편에 출연하기 시작했다.”

종편 출연 이후 변화가 있나
“택시를 타거나 카페 같은 곳에 가면 알아봐주는 사람들이 생겼다. 얼마 전, 모 의원들과 전직 의원 2명과 함께 여의도 카페를 찾아갔더니 나를 알아보며 방송을 잘보고 있다고 말했다. 요즘엔 출연 전보다 어떠한 사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한다. 방송에서 이야기를 하는 입장이다 보니 숫자나 디테일한 것까지 스스로 팩트 체크를 많이 하게 된다. 잘못된 정보나 잘못된 이야기를 전하면 신뢰도가 한순간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스스로가 했던 말의 감옥에 살고 있다. 말과 행동이 조심스럽다. 최근에 마음이 좀 그랬던 것은 중학생들의 폭력문제, 만 14세가 안된 소년범들에 대한 처벌 문제를 다룰 때였다. 나에게도 중학생인 아들이 있는데 모범생 같은 타입은 아니다. 그 사회적 화두가 내 문제라고 생각이 되었기에 더 신중히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솔직히 마음이 상당히 힘들었던 것 같다.”

플랫폼 민주주의에 대해서 말했다. 플랫폼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4차 산업혁명은 경제 성장의 관점에서만 볼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정치와 행정의 변화, 디지털 사회혁신의 관점에서도 접근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초연결 사회에서는 디지털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참여가 더욱 활발해져 정치 환경이 변하고 정부의 역할도 달라질 것이라고 예견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정부는 민간이 혁신을 일으키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본 틀을 제공하는 플랫폼 형태의 정부로 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 시민들은 정책의 소비자나 수혜자에 그치지 않고 정책을 생산하고 결정하는 프로슈머로 거듭날 것이다. 민주주의가 디지털을 만나 진화하는 것과 같다. 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하는 혁신을 통해 행정과 정책의 전 과정에 시민 참여가 확대될 것이다.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 디지털 사회혁신이 일어나 직접 민주주의가 일상화되는 것, 이것이 플랫폼 민주주의다.”

디지털혁신을 적용한 지자체 사례가 있나
“디지털화폐나 비트코인(가상화폐) 같은 것도 지역통화로 사용해도 된다고 본다. ‘디지털 도시’, ‘스마트 도시’라는 것이 인프라의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문화의 문제인 것 같다. 생활 속에 얼마나 디지털 문화가 정착했느냐 하는 문제인 셈이다. 일례로 세금도 디지털로 낼 수 있다. 전에 중국 상하이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수도세를 중국 대표 메신저 ‘위챗’으로 지불하고 있더라. 우리는 디지털 강국이라 자부하지만 역설적이게 아직도 지로로 요금을 내고 있다. 시가 주는 혜택, 시가 받는 세금이 생활과 간극이 있다. 서울시는 그래서 카카오페이로 지방세를 내게 했다. 중앙정부도 하지 않은 시도를 서울시가 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페이가 나오자마자 내가 제안 한 결과다. 카카오택시도 그런 의미에서 빠르게 추진했다. 이런 식으로 디지털 문화를 만들어 나갔다.
디지털을 통한 체험과 경험들은 디지털 문화를 수용하는데 익숙해지게 만든다. 그런 의미에서 신뢰는 디지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 같다. 아무리 효율적일지라도 믿음이 생겨야 사용한다. 믿음이 없으면 페이먼트, 인터넷뱅크 이런 것들이 확산이 안 된다. 중국이나 이런 곳에 가보면 사람들이 그것들을 사용하는데 굉장히 익숙하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보면 기본적으로 믿음이 있는 것이다. 믿음을 주는 것이 공공이다. 핀테크 이런 것들도 공공기술과 접목이 되어야 한다. 내 생각에는 이런 기술들이 가장 먼저 공공영역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돼야 신뢰도 생기고, 그 경험이 쌓이면 다른 곳에도 쉽게 적용될 수 있는 것 같다. 행정은 말로는 4차 산업혁명을 말하지만 정작 본인들이 하는 모든 행위는 굉장히 아날로그적인 옛날 방식이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소통 전문가로 불리며 마케팅 커뮤니케이터를 했다. 공공 커뮤니케이션 연구소를 차려서 깊이 공부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6년간 지근거리에서 최장수 보좌했다. 경험을 살려서 하는 것이 어느 순간 정치라는 것을 깨달았다. 행정조직에서 최초이자 마지막인 디지털보좌관을 역임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시대의 화두에 디지털사회혁신을 통한 플랫폼 민주주의 실현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현성 민주연구원 부원장
전라남도 담양 출생
광주 송원고 졸업
중앙대학교 졸업
금강오길비(전 금강기획)공공캠페인팀 팀장
서울시 기획비서관, 미디어보좌관, 최초 디지털보좌관
現 현 디지털사회혁신연구소장동국대학교 핀테크 최고위과정 책임교수더불어 민주당 민주연구원 최연소 부원장
2017 제19대 대통령선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부대변인
2017 제19대 대통령선거 문재인 후보 캠프 더혁신 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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