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양식 경주시장, ‘더 큰 경주만들기’ 유종의 미

임기 동안 국제회의 중심 발돋움, ‘빚 없는 도시’도 눈앞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입력 : 2017.12.12 11:24

▲신라대종과 봉황대
‘박수칠 때 떠나라’ 정치권에서 가장 실천하기 어려운 말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주시장은 3선에 도전 할 것을 모두 예상했지만 불출마를 선언했다. 경주에 필요한 새로운 바람과 변화의 물결이라는 결론에 길을 내어주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론이다.

최 시장은 재선 7년간의 임기 동안 한해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고, 부채를 70% 줄여 ‘빚 없는 도시’를 눈앞에 두었다. 또 한수원 본사의 경주시대를 열어 연관기업을 유치해 지역 경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등 경주의 재건을 위해 달려왔다.
최근 경주에서 개최된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6개 회원도시 1,20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해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최 시장은 “이를 통해 경주시가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에 진출함으로써 유럽과 남미 도시들과 균형을 이루고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평가하며 “경주는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리더로 세계문화유산기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큰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시민들과 늘 함께 할 것”이라고 소회를 밝힌 최 시장은 유종의미를 거두고자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불출마 선언 이후 말이 많았다. 결정을 내리기까지 심경이 복잡했을 듯 한데 어떤가
▶“사실 불출마 결정이 갑자기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심사숙고 했다. 지난 여름 쯤에 이미 결심이 섰고 추석을 앞두고 발표한 것이다. 결심의 배경은 분명하다. 지난 8년 동안 시민들이 저에게 주신 두 번의 기회를 위해 온 힘을 다해 일했다.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4년을 더 하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도 있었다. 하지만 저보다 다른 훌륭하신 분이 경주시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8년 가까이 시정을 끌어오면서 이제 경주에 필요한 것은 바로 새로운 바람, 변화의 물결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변화의 바람을 위해 내가 길을 내어주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경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새로운 시장이 시정을 맡게 되면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어 오히려 발전이 정체되는 게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다. 더 큰 발전을 위해 민주주의가 치러야 할 기회비용이다. 경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 꼭 거쳐야 할 절차일 뿐이다.
이 자리를 빌려 저를 지지해주시고 도와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이해를 구하고 싶다. 3선 불출마는 오직 경주의 발전을 위한 결정일 뿐이다.”

▲최양식 경주시장

-2선 시장으로 지난 7년간 임기 중 대표적인 성과가 있다면
▶“먼저, 한해 예산 1조원 시대를 열었고, 부채를 70% 줄여 ‘빚 없는 도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가장 큰 성과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민족의 뿌리를 되살리는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화백컨벤션센터의 문을 열고 500회가 넘는 국내외 대형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국제회의 중심도시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안으로 한수원 본사의 경주시대를 열고 한수원 연관기업 35개 등 330여 개 기업을 유치하여 지역 경제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였다. 살맛나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서도 농어업 발전기금을 확대 조성하고, 맞춤형 새소득 작목 보급과 명품 한우 확대, 수산물 산지거점 유통센터를 건립했다.
밖으로 이웃도시인 울산, 포항과 동해남부권 최대 도시연합인 ‘해오름 동맹’을 결성하여 상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이외에도 경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었는데, 시민들과 약속한 과제들을 임기 전까지 모두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가장 중요 사업이라 할 수 있는 신라왕경복원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사업은 월성 왕궁, 황룡사, 동궁과 월지 등 신라왕경을 복원·정비하는 국책 사업이다. 단순히 유적 하나를 복원하는 차원이 아니라 민족 문화의 뿌리인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는 남산의 맥을 잇는 도당산 탐방길을 연결하여 옛 신라인이 다니던 길을 이었고, 황룡사 역사문화관도 개관하였다. 그리고, 성덕대왕 신종을 현대적 기술로 그대로 재현한 신라대종을 주조하여 천년의 울림을 다시 들을 수 있게 하였다.
금년에는 월정교가 준공되고 동궁과월지는 건물복원과 경역확대 사업이 시작되었으며, 월성은 발굴조사와 함께 해자복원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금관총도 다시 복원을 하는 등 신라왕경의 골격을 하나씩 갖추어 나가고 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안정적인 사업진행을 위해 특별법 제정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더 리더>에서도 특별법 제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작년, 경주에 지진이 있었다. 이후 경주시는 지진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했나
▶“지난 1년 동안 경주 시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안전도시 경주 만들기였다. 먼저, 지진 대응 요령 메뉴얼을 자체적으로 제작해 전 시민에게 보급하고, 지진대피소 132개소를 지정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또한, 성금으로 준비한 텐트, 모포, 에어매트, 휴대이불, 구급약, 손전등과 안전모, 비상식량, 라디오, 담요 등이 담긴 생명가방 2,560개(진앙지인 내남면 전 세대)도 모두 배부했다.
홍보를 위해서도 3.1절 타종식, 경주시민의 날 등 주요 행사 때마다 지진 대응 관련 책자를 배부하고, 비상 시 필요한 물품들을 전시하여 시민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경북교통방송(TBN)과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는‘재난방송 핫라인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재난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상황을 전파, 피해를 최소화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앞으로도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 어떤가
▶“9.12 지진, 그리고 이번 포항 지진을 통해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진 대비 정책의 마련이 더욱 절실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지진조사연구, 지진방재연구, 지진 전문 인력 개발과 지진관측, 내진실험 등 전문적인 국립 지진방재연구원 설립이 꼭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시는 작년 10월 정부에 국립 지진방재연구원의 경주 유치 당위성을 강력히 건의했고, 현재 경상북도에서 해당 기관 연구용역을 완료하여 중앙부처와 협의 중에 있다. 또한 지진발생 시 신속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지진관측소 4개소를 관내에 설치할 계획이다. 동해안 지진해일 발생 시 주민들의 신속한 대피를 위해서도 지진해일 예경보시설 5개소를 추가로 설치 중에 있다.
특히, 지진으로 인한 사유시설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대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풍수해보험료도 시에서 일부 지원한다. 풍수해보험은 시에서 적극 권장하여 지진 이후 가입률이 10배나 증가했다. 국가의 보상에 앞서 국민 각자가 자신의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에서 최양식 경주시장이 3일 이사회 임시의장을 맡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지난 달,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를 개최했다. 특별한 의미와 성과가 있다면
▶“아시다시피, 아태지역 최초로 경주에서 개최된 이번 세계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인 116개 회원도시 1,200여명의 관계자가 참가했다. 경주의 단독 개최가 아닌 국내 11개 회원도시들과 아태지역 회원도시들이 함께 힘을 모아 총회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특히 ‘지역주민의 참여를 통한 세계유산 보존’이라는 주제에 따라 문화유산의 보존과 관리에 대한 실질적인 방안을 폭넓게 공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전체적인 행사 진행에 있어서도 완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세계인들이 모인 총회에 걸맞게 회의 자료와 안내책자, 통역에서 4개 국어를 기본으로 제공하고 영상장비를 비롯한 최첨단 장비 운용과 행사장 곳곳에서 안내를 도운 자원봉사자들이 원활한 대회 진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대한민국 경주의 아름다운 가을 날씨까지 그야말로 모든 것이 조화로웠던 역대 최고의 총회였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큰 성과는 경주시가 전 세계 314개 유산도시 중에서 아태지역 최초로 8개 이사도시에 선출된 것이다. 의사결정기관인 이사회에 경주시가 진출함으로써 유럽과 남미 도시들과 균형을 이루고 아태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통로를 마련했다. 앞으로 경주는 아태지역을 대표하는 리더로써 세계문화유산기구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은 2천 년이 넘는 역사를 슬기롭게 지켜온 경주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역량 때문이었다. 총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땀 흘리신 관계자를 비롯한 경주시민 모두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최근 굵직굵직한 행사를 경주에서 개최하여 마이스 중심도시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MICE산업은 국제회의 개최에 따른 부가가치 효과와 연관 산업에 대한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블루칩 산업이다.
경주시는 지난 2014년 12월에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되었다. 2015년 3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HICO) 개관과 함께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지난해에 아시아, 아프리카 대륙 최초로 개최된 유엔 NGO 컨퍼런스를 통하여 세계인들에게 국제회의도시 경주의 가치를 널리 알렸다. 이외에도 국제 애기장대 연구학술대회, 월드 그린에너지포럼 등 500여건의 국내외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해에도 10월, 아시아권에서 최초로 열리는 제14차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와 세계 원자력사업자협회 총회, 대한민국 국제물주간 등 큰 국제행사를 진행했다.
경주는 국제회의 인프라 집약도시로서 1시간 내에 공항 이용이 가능하고 만 명을 동시 수용 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골프장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3곳이나 보유하는 등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관련 인프라가 짜임새 있게 잘 갖추어져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도시기반이 경주가 품격있는 마이스산업의 중심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핵심 토대다. 앞으로도 많은 국제행사 유치해서 마이스산업의 중심도시 경주로 거듭날 것이다.”


-기존의 유적 중심의 관광뿐 아니라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경주는 45km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끼고 있는 해양문화 관광도시다.
먼저, 경주 시민들의 오랜 바람인 감포항을 연안항으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감포연안항 개발을 통해 여객선과 크루즈가 오갈 수 있는 뱃길을 새롭게 만들 계획이다. 단순한 관광사업이 아니라 옛 실크로드의 시작점인 경주의 바닷길을 새롭게 여는 역사·문화적으로 중요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양남면 읍천에서 나아리 해변 구간에 새로운 해변테마거리가 조성되었다. 이곳에 해수트레킹 시설, 농수산물판매장을 조성해서 새로운 해양관광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다.


또한, 동해안 일출 명소로 알려진 송대말 등대도 인근 감포항의 수산물위판장과 연계한 관광 상품이 개발된다. 조형등대, 등대 문화공간, 공연장, 낚시체험공간 등 다양한 해양관광 시설이 마련되어 관광객 유치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외에도 경주 동해 바다의 자랑인 양남 주상절리 조망타워가 지난달에 새롭게 문을 열어 관광객 여러분들에게 더 큰 감동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작년에 이웃도시 울산, 포항과 ‘해오름동맹’을 출범시켰다. 앞으로 함께 추진해 나갈 사업은
▶“주요 협력분야는 산업 R&D, 도시 인프라, 문화 교류사업 등 3대 분야 7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산업 R&D 분야는 동해남부권 도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동해안 연구개발 특구 지정과 원자력분야에서 관·산·학 협력을 강화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도시 인프라 분야에서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따른 대규모 폐선 부지 개발 방안과 세 도시간의 원활한 교통과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광역교통 인프라 사업이 진행된다. 문화 교류 분야에서는 해오름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도시 간 체육대회와 합동 공연 제작 등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향유권을 증대시키는 다양한 문화교류사업이 이루어진다.
앞으로 포항의 철강 산업, 경주의 문화관광 산업, 울산의 자동차 산업이 서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갈 것이다.
해오름동맹을 통하여 인구 200만 명, 경제규모 95조원의 환동해안권 최대의 도시연합이 탄생한 만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생협력의 성공적인 모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둘 사업과 시민들에게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먼저, 석장동에 화랑마을이 준공되어 청소년들이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된다. 그리고 시민들의 수준 높은 교육을 책임질 평생학습센터와 노인종합복지회관도 곧 문을 연다.
얼마 전, 북천 고향의 강과 신평천도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등 많은 사업들이 마무리되고 있다. 또한 제2동궁원과 형산강 유림대교 가설, 복합스포츠단지 조성 등 경주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사업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기업지원센터를 설치해서 창업에서 판로 개척까지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이고, 양질의 일자리도 계속 늘려나갈 것이다.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 문제도 중요하다. 시민과 관광객이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는 골든시티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모든 사업들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를 부탁드린다.
남은 임기 동안에도 초심을 잃지 않고 더 큰 경주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명의식으로 시민들과 늘 함께 할 것이다. <더리더> 애독자 여러분께서도 앞으로 경주를 더 많이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최양식 경주시장
출생1952년 4월 7일, 경상북도 경주
중앙대학교 행정학과 학사
리버풀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20회 행정고등고시 합격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실 행정관
제8대 행정자치부 제1차관
제8대 경주대학교 총장
한양대학교 행정자치대학원 특임교수
제31대 경상북도 경주시 시장
現 제32대 경상북도 경주시 시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임윤희 기자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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