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티&잠뜰 샌드박스 크리에이터 '국민 MC에 굴욕 안겨준 이들'

"공감하고 소통하는 크리에이터, 토대 마련에 최선"

머니투데이 더리더 조철영,최지선,임고은 기자입력 : 2017.12.05 16:57

왼쪽부터 잠뜰(본명 박슬기), 도티(본명 나희선) (사진제공=샌드박스 네트워크)
바야흐로 ‘1인 크리에이터’의 시대가 왔다. 이름조차 낯선 이 직업은 요즘 10대는 물론 유치원생들까지 꿈꾸는 직업으로 거듭난 1인 영상물 창작자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유재석을 만난 유치원생이 “유재석은 몰라도 도티(크리에이터)는 안다”는 말을 남겨 국민MC에게 굴욕을 안기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는 2,000명이 넘는 크리에이터들이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이름을 들어 알만한 ‘스타 크리에이터’는 얼마 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가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이들에게만 수여한다는 ‘골드 플레이 버튼’을 보유한 두 명의 크리에이터가 있다. 게임을 소재로 영상물을 만들고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는 인기 크리에이터 도티와 잠뜰이다. 유튜브계의 ‘초통령’인 도티&잠뜰은 . 이들은 현재 약 120명의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하고 보호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인 샌드박스 네트워크에서 각각 대표와 인재개발을 맡고 있기도 하다. 오프라인에서 팬미팅을 열면 10대들이 부모님까지 대동해 장내를 꽉 채울 정도


<더리더>는 크리에이터로 시작해 성공적인 청년 사업가로 자리잡은 도티와 잠뜰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1인 크리에이터와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 대한 기본 정보부터 그들의 성공 노하우를 담았다.


◇크리에이터 도티


-‘게임방송’ ‘1인 크리에이터’가 아직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개념은 아닌 것 같다. 소개 부탁드린다
▶게임을 소재로 시청자들과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방송을 하는 것을 일컬어 게임 방송이라고 말한다. 현재 게임 방송은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디지털 영상 플랫폼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플랫폼에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영상을 업로드하는 사람을 1인 크리에이터라고 한다.


-1인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원래는 방송국 PD가 되고 싶었다. PD 준비를 하던 중인 2013년 당시 디지털 미디어 시장과 유튜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다 방송국 입사를 위한 스펙의 개념으로 유튜브 채널 운영을 시작하게 됐다. 
방송을 계속하다 보니 1인 미디어만의 매력을 느꼈고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도 들어 본격적인 전업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됐다.


-주로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소재로 콘텐츠를 만드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매력을 꼽자면
▶마인크래프트는 쉽게 말하자면 자유도가 높은 ‘디지털 레고 세트장’이다. 그 안에서 무한한 아이디어를 내며 할 수 있는 게임이기에 내 안의 창작 욕구를 무궁무진하게 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 채널 운영을 시작한 2013년도부터 마인크래프트는 이미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었다. 물론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개인적으로 학창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마인크래프트를 소재로 방송을 시작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콘텐츠 제작 시 작업을 거의 혼자 하는 편인가
▶채널 운영 초기에는 기획, 촬영, 편집, 유통 등 콘텐츠 제작의 전 과정을 혼자 수행했다. 그러다 채널이 조금씩 성장하며 규모가 커지다 보니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게 됐다. 좀 더 나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지금은 D스튜디오(도티 스튜디오)라는 콘텐츠 제작 그룹을 꾸려서 그분들과 함께 방송을 제작하고 있다.


-유독 10대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얻고 있다.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유튜브를 보는 주 시청층이 10대이기 때문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 10대들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사실 그동안은 10대가 문화적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생각한다. 도티TV에서는 10대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만한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힘썼고, 더 나아가 방송이나 SNS를 통해서 10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했다. 그런 것들이 지금의 도티TV를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로 10대를 대상으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사실 채널 운영 초창기에는 콘텐츠 소비 대상을 10대로 한정지어 생각하진 않았다. 다만 시간이 갈수록 10대 친구들이 도티TV를 많이 시청하고 좋아해주는 걸 느끼면서 일종의 책임감이 생겼다. 건전한 방송문화를 기반으로 건강한 콘텐츠를 만들어 많은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사명감이 생긴 것이다.


-여타의 게임 크리에이터들과 차별되는 본인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제작된 영상이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콘텐츠에 대한 느낌을 거의 3초 만에 결정짓는 썸네일을 신경 써서 만든다거나, 제목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핸드폰·태블릿PC·노트북 등 각각의 기기들에서 글자가 몇 글자까지 노출되는지 등을 연구했다. 그렇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결과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가 탄생될 수 있었고 그게 경쟁력이 됐다고 생각한다.


-직접 샌드박스 네트워크라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을 설립해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회사 설립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2014년에 세계 최대의 동영상 컨퍼런스인 미국 비드콘(VIDCON) 행사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때 디지털 미디어 시장의 발전 가능성에 크게 공감하게 됐다. 한국도 조만간 미디어와 콘텐츠 제작 방식 흐름이 획기적으로 변화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그래서 귀국하자마자 구글에 다니던 십년지기 친구와 함께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회사 설립이 마냥 수월했던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가장 빠르게 MCN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 중 하나이다 보니 마땅한 롤모델이 없어 모든 문제들을 직접 부딪치며 해결해 나가야 했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와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이 생태계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하게 회사를 키워나가고 있다.


-MCN은 소속 크리에이터들을 관리·보호하는 업무를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CN인 샌드박스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철학이 있다면
▶이 사업의 핵심은 ‘크리에이터’이다. 크리에이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훌륭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것으로부터 모든 비즈니스 기회들이 생겨난다고 믿는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초창기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때까지만 해도 유튜브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그렇게 높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도티TV에 업로드하는 콘텐츠가 전통 매체인 TV방송을 통해 송출되기도 하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다양한 상품들이 제작되기도 했다. 이렇듯 앞으로의 모바일 콘텐츠는 인터넷 플랫폼에서의 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가 가능한 콘텐츠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것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더 좋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100만 구독자를 달성해 유튜브의 골드 플레이 버튼을 받은 지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구독자 200만 명 달성을 앞두고 있다. 한국 최초 200만 달성 게임채널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가장 가까운 계획이다. 또한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분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좋은 영상을 만들고 싶다. 한국에서 손꼽는 MCN인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앞으로도 크리에이터들이 보다 더 즐겁고 건강한 환경에서 창의적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도티(본명 나희선)
2013.10~ ㈜샌드박스네트워크 콘텐츠팀 크리에이터
2015.06~ ㈜샌드박스네트워크 콘텐츠팀 CCO

2016 유튜브 100만 구독자 골드버튼
2017 케이블TV어워즈 1인 크리에이터상


잠뜰 (사진제공=샌드박스 네트워크)
◇크리에이터 잠뜰


-크리에이터가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인가
▶크리에이터로서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은 성실함이 아닐까 싶다.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더욱 더 성실해야만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작해서 시청자들에게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모든 콘텐츠는 창의적이어야 한다. 계속 새로운 걸 경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게임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에 만족하는 편인가
▶게임이라는 장르를 활용해 트렌드에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정말 힘든 일이다. 시청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콘텐츠가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콘텐츠 사이의 간극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을 시작한지 4주년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 기간 동안 매일매일 하루 최소 8시간씩은 콘텐츠 제작에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런 노력 덕분이었을까. 유튜브에서 100만 명 이상 구독자 보유자에게만 수여하는 ‘골드 플레이 버튼’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채널을 구독해준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다만 구독자 수는 중요한 지표이기는 하지만 그 숫자 자체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은 적은 없다. 최근 잠뜰TV에서 제작된 영상이 애니메이션 전문 TV방송에서도 방영되고 있는데, 다채롭고 높은 퀄리티의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어 유통하는 것이 장차 채널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게임 크리에이터로서 나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다 같은 게임이라 할지라도 나만의 이야기를 부여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특히 마인크래프트 게임의 경우 이미 만들어진 특정 스토리를 따라가며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세계관 자체를 창작자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시청자들에게 잠뜰TV라는 세계를 잘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다.
또한 팬들이 내 옆에서 직접 얘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며 방송을 한다. 팬들이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 것처럼, 나도 팬들에게 더 좋은 이야기를 들려줘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다. 방송을 시작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이런 마음은 변함이 없고, 그 덕분에 팬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도티와 합동방송을 하고 있다. 혼자 방송을 할 때와 비교하자면
▶학창시절부터 마인크래프트 게임을 좋아했는데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유튜브 방송을 찾아보게 됐다. 그러다 아주 우연한 기회로 도티TV의 방송을 접했고, 도티의 권유로 멤버로까지 합류하게 됐다. 게임 방송을 혼자 진행할 때는 다양한 재미 요소를 끌어내기가 힘든데, 멤버들과 같이 촬영을 하면 서로 케미(화학반응을 뜻하는 케미스트리의 줄임말)가 좋아서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 합동방송의 단점은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굳이 뽑자면 멤버들 중에서는 나이가 있는 편이어서 밥값이 많이 나간다는 정도?(웃음)


-콘텐츠 제작 시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처음에는 콘텐츠 제작에 있어서 모든 부분을 혼자 맡아서 했다. 최근에는 우재나 이신, 호찬과 같은 콘텐츠 기획팀이 생기면서 잠뜰이라는 캐릭터에 더욱 집중하여 촬영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잠뜰TV도 근본적으로는 1인 미디어이다. 잠뜰TV만의 고유한 채널 정체성과 콘텐츠의 방향성에 대해서 기획팀과 많은 피드백을 주고받고 있다.

샌드박스 네트워크 현관 (사진제공=샌드박스 네트워크)

-그동안 제작했던 것들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콘텐츠가 있다면
▶아무래도 잠뜰TV 초반부터 약 3년 동안 200회 정도 진행해온 ‘모드챌린지’ 콘텐츠가 아닐까 싶다. 미니게임을 통해 얻은 아이템을 모아 보스를 깨는 간단한 구성인데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녹화할 때 가장 재미있는 콘텐츠이기도 하다.


-여러 기업과 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보고 싶은 콜라보레이션이 있나
▶최근에 도티TV에서 청소년 비영리단체(NGO)인 ‘푸른나무 청예단’과 함께 사이버폭력을 예방하는 목적의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적이 있다. 도티&잠뜰 채널이 특히 10대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치는 채널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도 이러한 공익적 목적에 공감하는 기업이나 단체들과 협업해 의미 있는 콘텐츠들을 많이 만들어 보고 싶다.


-크리에이터의 인기에 힘입어 이를 꿈꾸는 학생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그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조언하자면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소통을 하는 일이다. 내가 만든 콘텐츠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공감을 받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다양한 관심사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를 위해 우선 세상의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배워야 한다. 게임 크리에이터는 게임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또한 크리에이터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내 이야기를 전달하는 직업이다. 따라서 자녀가 크리에이터를 꿈꾼다면 일단 많은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떤 꿈이든 부모님이 응원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해 콘서트 (사진제공=샌드박스 네트워크)

-다른 MCN이 아닌 샌드박스 네트워크에서 활동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샌드박스 네트워크가 생길 때부터 도티와 같이 방송을 하고 있었지만, 그 때문에 이곳에 들어온 것은 아니다. 그보단 샌드박스 네트워크와 함께하게 된 계기라고 표현해야 할 것 같다. MCN이 생기기 이전에 크리에이터라는 존재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외로운 작업 환경에 놓여 있었다. 2013년 샌드박스가 설립되면서 같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과 즐겁게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그런 이유로 지금도 콘텐츠를 만드는 친구들과 함께하며 너무 즐겁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다.


-‘도티와 잠뜰’이 아닌 ‘잠뜰’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올해 상반기 잠뜰TV의 구독자 100만 돌파를 기념해 서울랜드에서 500명의 팬들을 대상으로 콘서트를 한 적이 있다. 온라인상에서만 소통하던 팬들과 실제로 만나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직접 만난 팬들은 내 콘텐츠로 웃음과 희망을 얻는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때의 기억을 간직하며 앞으로도 더 좋은 콘텐츠들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인천 콘서트 (사진제공=샌드박스 네트워크)


대구 콘서트 (사진제공=샌드박스 네트워크)

잠뜰(본명 박슬기)
2013.05~ ㈜샌드박스네트워크 콘텐츠팀 크리에이터
2013.05~ ㈜샌드박스네트워크 도도한친구들 멤버
2017 유튜브 100만 구독자 골드버튼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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