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출판계 결산, 올해의 베스트셀러는? 입소문의 힘, '언어의 온도'

지난 4일 교보문고가 2017년 연간 베스트셀러 종합 순위를 발표했다. 1위는 '언어의 온도', 2위는 '82년생 김지영', 3위는 '자존감 수업'이 차지했다.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는 출간 6개월 후부터 입소문을 통해 뒤늦게 탄력을 받더니 상반기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언어의 온도'는 이후에도 대통령의 자서전, 무라카미 하루키 신작 등의 쟁쟁한 경쟁작을 물리치고 2017년 한 해 동안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출판계는 "다사다난했던 올 한해 따뜻한 말로 위로를 얻고자 했던 독자들이 책을 읽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추천한 것이 인기의 비결인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는 소설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베스트셀러 100위권 속에 소설이 25종을 차지했다. 2위인 '82년생 김지영' 외에도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이 9위,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이 13위에 올랐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기사단장 죽이기'는 8위,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잠'은 19위를 차지하며 올해 소설분야의 신장을 이끌었다.

특히 김영하의 '오직 두 사람'의 경우 독자들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교보문고의 13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출간된 한국소설 중 전국 16곳의 서점 직원이 추천한 상위 20권을 대상으로 독자투표를 진행한 결과 '오직 두 사람'은 2903명(18.9%)의 선택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에세이분야 역시 100위권에 19종이 들어 소설분야 다음으로 많은 책을 올렸다. 1위인 '언어의 온도'를 필두로 5위인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7위인 김신회의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 삶에 대한 관조적 에세이가 인기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