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6월 선거, 다당제 1차 실험무대”

[인물포커스]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야3당 단일화하면 해볼 만… 수도권·충북·부산·인천 주목"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입력 : 2017.12.29 18:08

문재인 대통령은 YS 이후 최고 지지율을 찍은 대통령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고공행진이다. 문 대통령은 70% 안팎을, 더불어민주당은 45% 안팎을 지키고 있다. 국정운영 동력에 힘이 붙는다. 치솟는 대통령·여당 지지율에 야당은 맥을 못 춘다. 야당 지지율이 쉽게 반등하지 못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비상이다.


집권 1년차 지지율만 보자면 역대 대통령들 사이에서도 문 대통령이 유난히 높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실망한 국민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기대로 나타나는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재판받는 모습이 매스컴을 탈수록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대로 가면 6월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승리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 대표는 만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선거 연대’하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언급한다. ‘지지율’에 담겨진 정치현황을 듣기 위해 지난 19일 여의도에 위치한 리얼미터 사무실에 방문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사진=더리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를 육박한다. 집권 초기 대통령 지지율은 높기 마련이지만, 문 대통령이 YS 이후 최고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유가 무엇인가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과 비교되는 기저효과다. 박근혜 정부 막판에 드러난 최순실의 국정농단 재판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판결이 임박했다. 그 과정이 계속 뉴스로 보도된다. 문고리 삼인방으로 일컫는 측근들이나 우병우 전 민정수석까지 구속되면서 이전 정부에 대한 재판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기저효과로 높은 지지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가장 큰 차이라면 소통 능력이다. 박 전 대통령은 차단된 생활을 자처했다. 박 전 대통령과는 주변과 교감하려 하지 않았다. 세월호 때 박근혜 전 대통령보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문했을 때 상처받은 국민들이 ‘힐링’을 받았다. 국가 원수에게 행정 능력이나 정치적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정서적 고통을 위로해줄 부분도 기대했던 것 같다. 문 대통령은 공감 능력 면에서 좋게 평가 받고 있고, 국민과 직접 소통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한다. 긍정적인 요인이다. 집권 초기에 이런 모습은 신선해 보일 수 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지속될까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농단으로 기소된 사람들에 대한 재판이 대법원 판결까지 2~3년 걸릴 것이다. 1심 이후에는 관심이 떨어지겠지만 재판 출석하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매스컴을 타게 되면서, 당분간은 높은 지지율이 유지될 것이다. 문 대통령이 집권 4~5년차에 들어서면 5년 단임제에서 불가피한 레임덕 현상이 나타날 텐데 그 전까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 YS에 비유하기도 한다. 다른 대통령과 비교하자면
▶대체로 집권 초에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게 나온다. 이명박 전 대통령(MB)이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거치면서 집권 초 지지율이 낮은 것은 예외적인 현상이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을 YS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데, YS는 후반으로 가면서 급격하게 떨어졌다. 집권 중·후반기에 지지율을 잘 관리했던 대통령은 오히려 MB다. 집권 초기에 미국산 쇠고기 파동 때문에 떨어졌다가 집권 중·후반기에는 30%대를 유지했다. 문 대통령도 중·후반 지지율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지지층의 특징이 있다면
▶문 대통령을 가장 많이 지지하는 연령대는 2040 세대인데, 이 계층은 현 정부 들어 매체에 영향을 덜 받는다. 언론에서 부정적인 보도가 나온다고 해도 그대로 흡수하지 않는다. 언론의 영향을 덜 받으니 지지율이 견고해진 점도 있다. 매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소통하고 싶어한다. 극단적으로 국회의원에게 문자폭탄이 가기도 했다. 청와대에 직접 신문고가 만들어지니 직접 홈페이지에 청원을 낸다. 참여민주주의에 익숙한 형태를 나타내는 세대인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50%를 웃돈다.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도 박근혜 정부와 과거 새누리당의 영향을 받았다. 자유한국당 이전의 새누리당은 당-청과의 관계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당시 당의 주체세력인 친박 의원들이 여전히 자유한국당에 남아있다. 당무감사 결과가 발표되자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인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의 모습은 안정적이다. 제1야당과 비교돼 지지율이 오른 경향이 있다. 진보 진영에 정의당과 중도 진영에 국민의당이 있지만 두 당 역시 부족한 모습을 보여왔다. 정의당은 교섭단체가 아니라는 점에서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도 배제가 됐다. 국민의당이 제대로 역할을 한다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이 정도로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지율만 보면 자유한국당이 제1야당 체면을 차리지 못한다
▶친이, 친박의 핵심이었던 MB와 박 전 대통령이라는 두 정치적 거물이 적폐 수사의 대상이 되어 영향력이 거의 없어진 점이 중요하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됐고 MB는 여러 가지 과거 비리 의혹 때문에 검찰 조사를 받느냐, 마느냐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을 거치면서, 두 정치적인 거물이 친이와 친박으로 나뉘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계파를 만들었는데, 그런 두 거물이 현재 보수당에서 별 영향력이 없게 된 것이다. 지금은 홍준표 대표가 당의 구심점인 상황이다. 대법원 판결이 주는 영향력이 클 것이다. 22일 무죄판결 받아 당의 새로운 구심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른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이 초기 지지율보다 갈수록 떨어졌다. 이유를 꼽자면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게 그 이후로도 계속 지속되는 듯하다. 사실 탈당 동력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대권주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바른정당 깃발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바른정당은 낙동강 오리알이 됐다. 자유한국당에서 탈당할 때 생각보다 적은 수가 탈당했고, 그 이후 자유한국당으로 다시 복당한 의원들도 있다. 이 세 단계를 거치면서 당이 위태로워졌다.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오세훈 등 ‘차차기’ 대권주자로 불리는 인물들이 많다. 지지율을 이끌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잠룡으로 불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나 원희룡 제주도지사, 오세훈 전 시장은 이미 50대다. 그런데 여전히 이미지는 ‘40대 기수론’이다. ‘차세대’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불출마하면서 ‘차세대’ 지도자들이 바로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수는 없었고, 국민들도 19대 대통령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유승민 후보가 선출됐다. 유 대표는 사실 당내 입지부터 탄탄하지 못했고, 극우 성향의 유권자들로부터 배신자 이미지가 덧씌워진 채 선거가 치러졌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원외지역위원장협의회 주최 안철수 대표 초청 대화 '통합과 개혁의 정치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합당한다면 시너지가 나올까
▶국민의당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통합 정당이 자유한국당보다 앞섰다. 이는 단편적인 여론조사다. 실제 합당이 이뤄지면 이탈 세력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바른정당에서 몇몇은 자유한국당으로, 국민의당에서 몇몇은 통합 정당에 따라가지 않을 것이다. 통합으로 가는 사람들만 따지면 교섭단체를 겨우 구성하는 수준이라고 예측된다.
지금까지 국민의당이 39명, 바른정당이 11명이다. 그러면 50명이 돼야 한다. 실질적으로 통합이 이뤄지면 절반 수준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실제 이탈한 사람들까지 합치게 되면 여론조사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3의 정당에 대한 필요성은 있다. 국민도 늘 기대를 해왔다. 제3정당의 지지율은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 자유한국당이 15~20% 정도 지지율이 나오고 더불어민주당이 40~45%라고 하면, 무당파가 15% 정도 된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하면 15% 정도는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면 자유한국당 지지율까지는 되지 않지만 어느 정도 제3당에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당제를 어떻게 지켜봤나. 우리나라에서 다당제가 가능할까
▶사실 이제까지 제3당이라는 것은 바람을 타고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패턴을 보였다. 우리나라 정치적인 토양에서 중도 세력이 자리 잡지 못했다. 우리나라 정치는 지역주의를 토대로 성장했다. 호남은 더불어민주당, 영남은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지역주의 비판이 있지만 정치권은 그것을 이용했고, 유권자는 반응했다. 중도를 표방하는 정당은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정치를 하기 어렵다. 때문에 정책을 가지고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어떻게 보면 새로운 실험이라고 볼 수 있다.


-지방선거가 당의 미래를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듯하다. 어떻게 예상하나
▶만약 지금 있는 정당대로, 야당이 분열된 채 선거를 치른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한다. 그러나 야당이 선거연대를 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현재 40~50% 정도 나온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이 41%를 기록했다. 하지만 홍준표-안철수-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을 합하면 52.2%다. 지방선거에서 1:1 구도로 선거를 치르면 모르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다당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방선거에서 선거 연대에 의해 야당이 선전하면 이후에 펼쳐질 총선도 알 수 없게 흘러간다. 다음 지방선거가 다당제의 1차 실험 무대가 될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어느 정도 이겨야 ‘승리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광역단체장 10곳 이상은 승리해야 선방했다고 할 것이다. 지금 광역단체장을 보면 17곳 중 민주당이 8곳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과반이 넘는 수, 9곳 이상 승리하면 승리했다고 평한다.


-눈여겨봐야 할 지역구가 있다면 어디인지
▶전국 광역단체장 평가 지표에서 서병수 부산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에 대한 평가가 낮은 편이다. 또 자유한국당 지지율이 낮게 나온다. 자유한국당에서는 부산과 인천을 방어하는 것이 특히 쉽지 않아 보인다. 이 두 곳이 자유한국당이 또 한 번 수성할지, 아니면 다른 정당이 치고 들어올지 눈여겨봐야 한다.


선거에서 늘 박빙이었던 지역은 수도권과 충청북도, 대전 등이다. 타 지역 출신 유입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충남은 안희정 지사가 워낙 다져놔서 현재로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강세고, 충북은 야당이 선거 연대에 성공할 경우 상대적으로 야당이 선전할 수 있는 지역이다. 수도권과 충북에서 야당이 연대에 성공한다면 결과는 예상치 못하게 흘러갈 수도 있다.


-이르지만 차기 대선 구도는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고 보나
▶현재로는 여당이 인재가 많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강세다. 특히 안 지사와 이 시장은 지난 대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쟁했다. 이들은 이번 지방선거나 재보궐 선거, 또는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서 검증될 것이다. 또 제3정당인 안철수 대표나 유승민 대표도 여전히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다.


두 대표는 서로 상대를 지렛대 삼아서 다시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대표 이외에 아직까지 뚜렷하게 부각되는 인물이 없다. 있다면 황교안 전 총리 정도다. 새로운 카드로 쓰기에 남아있는 보수성향의 인물이 많지 않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사진=더리더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1969년 11월 22일 출생
-연세대학교 철학 학사
-연세대학교 대학원 신문방송학 석사
-한국사회개발연구소 객원연구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위원
-現 한 국정치조사협회 상임이사
-리얼미터 대표이사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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