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올해는 당신의 꿈 드러내는 원년"

[이 시대의 숨은 리더를 만나다]좌절 겪더라도 '꿈 너머 꿈' 우리 모두 함께 펼쳤으면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입력 : 2018.01.02 10:35
편집자주함께 더불어 사는 시대. 상생을 위해서는 서로 발맞추고 나누는 따뜻한 마음의 이웃이 필요하다. 빡빡한 세상에도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2018년 새로 시작하는 <이 시대의 숨은 리더를 만나다>에서는 나눔과 희생으로 주변을 밝히는 리더를 만나본다. / 편집자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이 시대의 숨은 리더를 만나다>의 첫 번째 손님은 희망 메시지로 아침을 열어주고 있는 고도원 이사장을 만났다. 2001년부터 시작한 아침편지는 17년째 계속되고 있다. 250명으로 시작한 구독자는 세월의 흔적만큼 늘어 373만 명이 넘었다. 좌절했던 사람이 희망을 갖고, 자살의 문턱에서 마음을 돌려먹는 기적을 만들어낸 것은 다름 아닌 고도원의 아침편지였다. 벼랑 끝에서 만난 작은 메시지가 그들을 치유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는 그렇게 치유의 대명사로 우리 안에 자리잡고 있다. 그가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게 된 까닭은 그에게 깊은 시련의 시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가난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에게 책은 유일한 벗이었다. <뿌리깊은나무>에서 기자로 일하기 전까지 글을 읽고 쓰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유희였다. 그 덕에 훗날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담당비서관의 자리에까지 단숨에 오르기도 했다.


고도원 이사장은 연설담당비서관 시절을 회상하며 “영예로운 시간이었지만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하며 연설문을 썼던 5년간 단 사흘만을 쉬었고 여한 없이 글을 쓰고 몰두했다고 이야기 했다.
앞만 보고 달린 그를 멈추게 한 것은 바로 건강의 적신호였다. 이를 계기로 주변을 보고 되돌아보면서 치유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그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가 겪은 감정들을 일깨워주고 싶어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것이 아침편지다.
그가 느꼈던 절벽에서 한발 멈춰 돌아본 풍경을 나누고자 편지를 보냈고, 긴 시간 보낸 아침편지의 소재를 찾기 위해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정화시켰다. 그가 운영하는 ‘깊은산속옹달샘’은 그의 경험을 응집시켜 명상과 힐링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자기의 꿈이 선한 목표라면 2018년에는 자신 있게 드러내라”고 말하며 “좌절과 목표도 겪을 수 있지만 용기 내시라. 그러다 지치면 ‘깊은샘옹달샘’으로 오라”고 덧붙였다.

어디를 가든 내 집이다
인간의 행복과 불행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재산이나
재물에 달려 있지 않다. 행복과 불행은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현명한 사람은
어디를 가든 집이라고 느낀다.
전 세계가 고귀한 영혼의
집인 것이다.
- 레프 톨스토이의《톨스토이의 어떻게 살 것인가》중에서 -

* 행복은 집 밖에 있지 않습니다.
집 안에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집이 아닙니다.
내 집입니다. 내가 먹고 자고 숨쉬는 내 집.
행복을 찾아 너무 오래 헤매지 마십시오.
당신이 가는 곳이면 어디든 내 집이고,
그 집 안에 행복이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 中

-이 코너는 숨은 우리들의 리더들을 찾아내는 코너다. 첫 주인공으로 고도원 이사장을 초대한 이유는 편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치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에 대한 평가라고 할 수 있겠다. 어떻게 생각하나.
▶“‘깊은산속옹달샘’은 명상과 치유센터로 병원이 아니다. 수술하는 곳도 아니고 약을 주지도 않는다. 그런데 수술하고 약을 제공한 것보다도 더 잘 회복되는 기적 같은 경험들을 15년 사이에 해왔다. 결국 이런 기적들은 자기 몸과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병원에 가면 근원적인 문제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 어떤 일로 인해 생겨나는 아픔이라든가 트라우마라고 말하는 과거의 경험에서 오는 독버섯처럼 남아 있는 앙금을 씻어 내지 않으면 그 어떤 약을 먹어도 극복이 되지 않는다. 현대 의학에서 치유하지 못하는 본질적인 것에 대해 들어내게 하고 치유받게 하고 어루만져주고 전환시켜주는 그런 작업들이다.
어떤 사람으로 인해 미움이 들끓는 것을 감당하기 어려웠는데 그 때문에 내면이 단단해지고 성장했다는 생각으로 관점이 바뀌는 순간 우리는 자기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롭게 느껴질 것이다. 외적 조건도 있지만 자기가 스스로 어떻게 풀어내느냐의 차이다. 어루만져주고 위로해주고 함께 눈물을 흘리고 이런 과정이다.”

-2001년 8월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 발송을 시작했다. 계기가 있다면.
▶“어린 시절 목사의 아들로 가난하게 자라 외로운 시간에 책을 보고 독서가가 되고 대학교 때는 <연세춘추> 편집국장이 되어 글을 쓰다 제적당하고, 긴급조치 9호로 10년 이상 이력서를 받아주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기를 보냈고, 그때 책을 더 많이 보게 되었다.
<뿌리깊은나무> 기자로 5년, <중앙일보> 기자로 17년을 일했다. 그러다가 김대중 대통령의 연설문을 5년을 썼는데 딱 사흘 쉬고 일했다. 지금 돌이키면 어떻게 5년의 세월을 보냈나 싶다.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시간이었다. 영예로운 시간이었지만 고통의 시간이기도 했다. 몰두했고 여한 없이 글을 썼다.
그러다 건강이 무너지면서 소중한 것에 대한 의미가 바뀌었다. 내가 놓쳤던 것이 무엇인지 보이면서 삶의 태도가 이타적인 방향으로 바뀌면서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쓰게 되었다. 독서카드를 활용해서 지인들에게 보낸 것이 지금에 이르렀다.
또 이것을 매일 반복하려니까 이것도 보통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솟구치는 영감이 있어야 했기에 명상을 하게 되었고 지금의 ‘깊은산속옹달샘’을 만드는 원동력이 되었다. 하나하나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디자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아침편지는 어떻게 작성되나.
▶“방대한 양의 독서카드가 있다. 앞으로도 15년은 쓸 만한 재료가 쌓여있다. 기자 생활하고 대통령 연설문을 작성하는 동안의 이야기들이 많다. 거기에 민심과 국민적 정서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적 공기, 사회적 날씨 등을 주의 깊게 보면서 이 글이 오늘의 사회적 공기에 맞는 글인가 생각해서 작성한다. 세월호 사건이 난 날과 월드컵에서 이긴 날 같은 편지가 나간다면 말이 되겠나. 사회적 공기를 읽어내 독서카드와 영감을 덧붙여서 아침편지를 보낸다. 이젠 나의 삶이라고도 할 수 있고 직관과 영감이 결합되어 나온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충주에 터를 잡고 ‘깊은산속옹달샘’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있다면.
▶“2001년부터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해서 반복하려니까 쉽지 않더라. 날마다 글을 쓴다는 것이 재주나 테크닉이 아니라 내 안에서 에너지가 솟구쳐 올라야 하는 일이다. 펑펑 솟아나는 에너지를 얻게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접한 것이 명상이다. 그때만 해도 명상이나 힐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돌았다는 이야기를 듣곤 할 정도로 사람들이 관심이 없던 분야다.
나처럼 열심히 일하다 무너진 사람들이 회복하고 다시 일하는 곳으로 돌아갈 만한 센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국을 다니면서 센터를 찾다가 충주에 입지를 하게 되었다.
전국 어느 곳에서 오더라도 두세 시간이면 올 수 있는 입지 조건이면 좋겠다는 꿈 이야기를 글로 쓴 적이 있었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이곳이 바로 중원군이다. 중앙 탑이 있는 곳이고, 전국 어느 곳에서 오더라도 두세 시간이면 도착하는 센터에 입지해 있다. ‘꿈꾸는 대로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보여주는 한 사례이기도 하다.”

-‘꿈 너머 꿈’이라는 말처럼 우리나라도 꿈을 꾼다면 이런 것부터 시작하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준다면.
▶“나의 멘토 중 하나가 링컨이다. 링컨이 대통령으로 등장을 하면서 역사가 바뀌었다. 대통령이 된 것으로 머물지 않고 그 다음에 미국을 존재하게 했던 근간 중에 하나인 흑인 노예를 풀어주겠다고 했다. 그것이 그분의 꿈 너머 꿈이었고 우리 인류의 정신과 세계 역사를 바꿔 놨다.
역사는 반드시 리더가 탄생한다. 몽골의 리더 칭기즈칸은 세계 최고의 지도를 그려냈다. 광대한 정복자였다. 그러나 지금 몽골은 어떤가. 인구 300만 명에 언어를 잃어버린 흔적도 없는 곳이 되었다. 그때 영토를 정복했지만 칭기즈칸은 꿈 너머 꿈이 없었던 것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로 돌아와 역사의 굴곡을 거쳐 촛불시위와 문재인 정부의 탄생이 일어났다. 국민들은 정치색을 떠나서 운전이 미숙할 수도 있지만 이제 버스에 타고 가도 안심이 되겠네, 이 버스에 타면 뭔가 잘 갈 것 같다는 방향성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주었다고 본다. 믿음이 있기 때문에 지지율이 70~80%가 되는 것 아닌가.
이 길목에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우리 안에 있던 걷어내야 할 것들이다. 엔진에 기름을 끼게 하고 타이어를 멍들게 하는 것들을 걷어내야 한다.
또 통일 문제가 있는데 전쟁을 통한 방식은 비극이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한국의 정치 리더가 가져야 할 일차적인 생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어렵지만 반복적으로 ‘전쟁은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주고 안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본다.
링컨처럼 우리 역사에 전환점을 만든 리더는 한글을 만든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었다. 제2의 세종대왕, 제2의 이순신 장군 같은 리더가 출현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려면 리더도 중요하지만 승객들도 중요하다. 운전자와 승객이 하나가 되어 우리 역사를 점프시키는 대전환이 이루어지는 세계 속에 리더십을 발휘하는 그런 리더와 사회적 상황이 필요하다.”

-치유가 가장 시급한 것 중에 하나가 우리 사회라고 본다. 어디서부터 치유를 시작해야 하나.
▶“그동안에는 정치적인 발언이나 종교적 발언을 안 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면밀히 보고 있다. 사회적 공기를 읽기 위해. 우리 사회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다. 가장 우리가 먼저 깊이 살펴봐야 할 통증의 근원이 언론이다. 나도 언론인 출신이지만 언론은 먼저 본 것을 사람들에게 기록해서 전달하는 일을 한다. 단순한 기록자가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우리 사회가 나갈 방향까지도 영향을 주는 막중한 사람들이다. 가장 깊이 서로 우리가 관찰하면서 치유해야 할 곳이 언론이라고 본다. 거기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편지를 읽고 많은 분들이 희망을 얻고 있다. 관련해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너무 많다. 링컨학교를 7, 8년 하고 있는데 여기를 통해 ‘성공해서 제가 이런 사람이 되었습니다.’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만남을 계기로 꿈을 도전해 이룬 사람도 많고 아픈 곳을 치유해 가는 사람도 많다.
수면제 없이 잠을 잘 수 없던 사람이 자게 되고, 자살을 하려다가 글을 보고 생각을 바꾸고, 이혼도장을 찍기 전 ‘깊은산속옹달샘’에 와서 회복되었다는 메시지 등. 지난 15년 동안 거의 매일 반복되고 있다. 이런 것들을 이제는 리서치 할 필요가 있다. 노벨 의학상의 주제들이다. 앞으로 이런 것들은 4차 산업혁명이 발달해도 인간이 해야 하는 일들이고 엄청난 산업이다. 치유가 새로운 관광코스가 될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미래 산업에 중요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

-2018년이다.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2017년은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꾼 해다. 물줄기를 바꿨다. 그런데 ‘깊은산속옹달샘’은 위기의 시기였다. 6월까지 문을 닫다시피 했다. 사회적으로 출렁일 때엔 센터 운영이 잘 안 된다. ‘이래서 쓰러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해였다.
2017년을 견뎌내면서 2018년은 ‘깊은산속옹달샘’이 본격적으로 지역에 있는 보석 같은 사람들을 발굴하고 좋은 기운을 주는 일들을 공격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청소년수련센터도 본격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목표를 확신하기 때문에 우리 안에서 머뭇거리고 했던 ‘꿈 너머 꿈’들을 펼쳐 보이고자 한다. 좋은 호응이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더리더> 독자 분들께도 2018년은 2017년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지는 원년이라고 보고 국민 각자도 개개인의 꿈이 선한 목표의 것이라면 자신 있게 드러내라고 말하고 싶다. 좌절을 겪을 수도 있지만 힘내시라. 그러다 지치면 ‘깊은산속옹달샘’으로 오시길 바란다. 긍정의 기운을 드리겠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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