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여관 방화범 자수 이유는?…“나도 모르게 112 눌러”

[사진=News1] 서울 종로구 종로5가 여관 방화 혐의 피의자 유모씨(52)가 지난 21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법으로 압송되고 있다.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서울 종로 여관 방화 사건의 피의자가 자수한 이유에 대해 "나도 모르게 112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22일 서울 혜화경찰서에 따르면 방화 피의자 유모씨(52)는 경찰이 자수한 이유를 묻자 "(불을 지른 여관에서) 펑 터지는 소리가 나서 도망가다가 나도 모르게 112 신고를 했다"며 "지금 멍하다"고 진술했다.

앞서 유씨는 20일 오전 3시8분 서울 종로5가 한 여관에 불을 질러 투숙객 6명을 사망하게 하고 4명을 다치게 한 혐의(현존건조물방화치사)로 구속됐다.

유씨는 범행 직후 "내가 불을 질렀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주변에서 서성이던 유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씨는 정신병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복용하는 약물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씨 역시 본인이 투약하는 약은 없다고 진술했다. 폭행이나 방화 등 유사한 전과도 없었다.

중식당 배달원으로 일하는 유씨는 이날 동료들과 술을 마시고 홀로 여관을 찾아 여관 주인에게 "여자를 불러 달라"며 성매매를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