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용산형 공교육 프로젝트' 대상 수상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특집]교육통한 '희망의 사다리' 놓겠다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입력 : 2018.01.30 14:07
편집자주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머니투데이 더리더의 공동 주최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서울 용산구가 영예의 대상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용산구는 고교연합 전공연구 프로젝트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교과서 위주로만 공부했다”는 수능만점자의 말이 뉴스에 나왔을 때, 수험생들과 부모님들에게는 가히 충격으로 다가왔다. 입시준비를 사교육 없이 했는데도 만점을 받았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런 일은 정말 만에 하나이기 때문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사교육 편차는 ‘교육사다리’를 만들어낼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통계청의 ‘2016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소득 7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는 44만 3천원으로, 월평균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5만 원에 비해 8.6배 이상 많다.
또한, 소득 하위 20% 가정 학생의 4년제 대학 진학율은 39.8% 인데 반해 상위 20% 가정 학생의 비율은 75.2%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불균형은 교육불평등으로 이어지고, 다시 사회양극화를 양산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는 최고소득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지만, 서울 최대 규모의 쪽방촌이 공존하고 있어 인구수 대비 수급자 비율이 높은 곳이다. 교육재정지원현황은 2015년 기준 32억 5천만원 정도로 서울시 자치구 중에 최하위에 속한다. 앞서 이야기한 소득의 편차와 교육 불평등을 이중고로 겪고 있었던 것이다. 용산구는 이런 현실을 보고 지역 정책을 통해 교육 불평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위해 고군분투 했다.
용산구는 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2012년 7월부터 ‘용산구 고교연합 전공연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자체와 지역내 학교, 그리고 지역내 대학교가 협력하는 관학 체계를 구축했다. 전공연구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교육수요 중에 전공과정을 개설해 다양한 특화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인문, 어문, 사회, 상경, 자연과학, 공학, 생활과학, 의학, 예체능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강좌를 개설함으로써 폭넓은 경험 기회 제공 및 다수의 교육수요 충족시켜 주고 있다.
용산구는 앞으로도 취약계층에게 교육이 다시 희망의 사다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고 프로그램의 전문성 심화, 다양화를 통해 교육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달곤 심사위원장(전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상 수상 이유에 대해서 “구청과 대학, 그리고 지역의 지식인들이 공동으로 사교육에 대한 대안적 공교육을 시도한 것이 혁신적이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수상자로 나왔던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선불교의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사자성어를 용산형 교육 프로젝트에 빗대어 설명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오른쪽)이 대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그는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와야 하는데 그 작은 부리로 껍질을 깨는건 어림도 없다. 어미닭이 한 번에 쪼아주면 나올 수 있지만 절대 쪼아주지 않고 병아리가 어디를 쪼았는지 따라다니다가 마지막에 병아리가 쫀 자리를 딱 맞춰서 쪼아 깨뜨려 준다. 병아리가 알 속에서 쪼는 것을 줄(啐), 밖에서 어미닭이 쪼는 것을 탁(啄)이라고 한다. 그걸 합쳐서 줄탁(啐啄)이라고 한다. 줄탁동시는 스승과 제자사이 깨달음을 주고 받는 상황을 이르는 말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하물며 닭도 자식을 아무렇게나 가르치지 않는다. 용산은 용산을 책임지고 나아가 대한민국을 책임질 인재를 키워 나가는 것이다. 앞으로 지역발전, 복지 등 여러가지 과제가 있겠지만 인재를 키워나가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더리더는 용산구 고교연합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정책대상 파이널라운드에서 발표를 맡았던 용산구청 권윤구 기획예산과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용산형 공교육’에 대해 물었다.

☞권윤구 기획예산과장 미니 인터뷰
-지방자치정책대상 대상을 수상한 소감 부탁한다

▶먼저 제2회 지방자치정책대상 대상을 주신 심사위원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무너진 공교육을 바로잡고자 노력해온 관내학교 선생님들의 열정 어린 노력과 지역사회의 관심으로 추진했던 정책이 지방자치정책대상이라는 뜻있는 결실을 맺은 것 같아 한편으론 뿌듯하다.

-제 2회 머니투데이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용산구 ‘고교연합 전공연구 프로젝트’ 에 대해 짤막한 소개를 한다면
▶용산구 ‘고교연합 전공연구 프로젝트’는 관내에 소재한 7개 고등학교와 대학교가 연계하여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을 함께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양하고 전문화된 강좌를 개설하여 본인의 관심분야를 탐구하고 연구할 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소수심화 프로그램이나 융합프로그램 등 한 학교에서 진행하기 힘든 전공과정을 개설하여 다양한 특화교육을 실시함으로써 학생들로부터 호응을 꾸준히 받고 있는 사업이다.

권윤구 용산구청 기획예산과장이 정책대상 파이널라운드에서 '고교연합 전공연구 프로젝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고교연합 프로젝트 정책을 제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
▶공교육이 사교육에 의해 침해받고 있는 교육현장의 문제점을 지역차원에서 함께 고민하고 주목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성심여고 등 관내 7개 고등학교의 중지를 모아 고교연합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되었다.

-정책을 추진하면서 에피소드나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
▶추진 초기 필요한 강좌를 다양하게 개설하면서도 강좌의 질을 확보해야 하는 사항이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관내 대학인 숙명여대(2014년)와 인근 대학인 중앙대학교(2016년)의 참여로 해결되었다. 수강하는 학생수가 급증하면서 거점학교(성심여고)에서 신청 학생 모두를 수용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아, 2016년엔 2개교, 2017년엔 3개교로 거점학교를 늘려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정책이 실행되면서 가장 보람될 때가 있다면 언제인가
▶우선, 학생들이 여러 전공과목을 들어보고 본인의 적성에 맞는 학교와 학과로 진학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가 제일 보람되었다. 또한, 다양한 문예체 활동을 통한 올바른 인성교육과 학력증진에도 기여하고 있는 점과,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수강료를 전액면제하여 교육기회의 평등을 실현하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도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정책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면
▶사교육은 할 수 없는 공교육만의 특화프로그램이라는데 정책의 큰 효과가 있다고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학생 본인의 적성과 관계없이 우선 대학에 진학하고 보자는 주입식 위주의 획일화된 입시교육에서 탈피하여 본인 적성에 맞는 과목을 수강하고 연구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는 것이 실질적인 효과라 할 수 있다.

-2018년에는 정책의 어떤 부분이 개선 혹은 보강되어 진행될 예정인가
▶현재 최소 수강인원수가 7명으로 제한되어 있어 수강인원이 7명 미만일 경우 폐강되었으나, 소수의 전공프로그램도 최소 수강인원을 조정하여 학생들이 원하면 진행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방자치 정책대상에 참가해보니 ‘이런 점이 좋더라’고 생각되는 점이 있었는지
▶각 지방자치단체가 추진중인 여러 정책들을 제약없이 단위사업별로 제출할 수 있어, 사업규모에 상관없이 하나의 좋은 사업만으로도 타 지자체에 전파될 수 있어 좋았다.

-2018년도 정책대상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면
▶정책대상에 참가하지 않은 다른 지자체에서도 관람할 수 있도록 하여 좋은 정책들이 널리 전파될 수 있으면 더 좋은 행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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