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화장시설 공동건립'으로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우수상 수상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특집 인터뷰] 원주시의 '화장시설 공동건립을 통한 지역행복 생활권 선도'

머니투데이 더리더 최지선 기자입력 : 2018.01.31 10:52

서경원 원주부시장이 발표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재작년 우리나라에선 열 명 중 여덟 명이 화장(火葬)으로 장례를 치렀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발표한 이 통계자료가 무색하게도 화장장은 대표적인 비선호시설로 꼽힌다. 혐오·기피 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거부하는 집단 이기주의인 '님비'(NIMBY·Not In My Back Yard)의 대표적인 대상이라는 말이다. 그런 탓에 늘어가는 수요에도 불구하고 화장 시설은 지역별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화장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요금을 내야 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 머니투데이 <더리더>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공동 주최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시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원주시의 ‘화장시설 공동건립을 통한 지역행복 생활권 선도’ 정책은 이런 현실에 착안했다. 1964년 건립된 원주시의 화장장은 시설이 낙후하고 잔여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시의 인구도 10만 명에서 34만 명으로 증가한 터라 주민들의 불편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화장장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건립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못했다. 2002년 추진계획이 수립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착수되기 까지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으니 말이다.


난관에 봉착한 원주시의 첫 번째 돌파구는 인근 시·군의 공동참여를 끌어내는 것이었다. 2015년 경기 여주시, 그리고 강원 횡성군과 함께 공동 추진계획을 세웠다. 3개 시·군은 각자 인구에 비례한 사업비를 부담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했다. 총 사업비 350억 중 원주시는 172억 원을, 여주시는 58억 원을, 횡성군은 24억 원을 냈다. 건립된 화장장의 토지와 건축물은 공동 등기될 예정이며, 3개 시·군민은 동등한 조건으로 화장장을 사용할 수 있다.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산 171-1번지에 건립 예정인 화장장 조감도./사진=원주시 제공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했다. 지속적으로 사업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주민 설득의 과정을 거쳤고, 인접 주민지원 조례를 재정하기도 했다. 또한 민자 유치의 부작용을 우려해 사업을 반대했던 원주시의회와도 끊임없이 소통해 공설 운영과 민자 유치를 복합 추진하는 방식에 합의하며 문제를 해결했다.


원주시에 최우수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이번 사업은 화장장 님비라는 공동의 사회 문제를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해결하면서 상생 발전까지 꾀한 발전적 협력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수상에 나선 서경원 원주부시장은 “현대화된 화장 시설로 주민들의 편익이 증진되고 새로운 장례문화인 화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길 기대한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원창묵 원주시장(가운데)이 화장시설 공동건립 협약 체결식에서 원경희 여주시장(오른쪽), 한규호 횡성군수(왼쪽)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원주시 제공

<원창묵 원주시장 미니 인터뷰>


-제2회 지방자치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소감 부탁드린다
▶원주시는 인구증가 등에 따른 화장시설의 증설이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화장시설이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시민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지역사회의 관심을 이끌어냈고, 인근 시·군과의 상생발전을 위해 공동건립을 제안했다.
이러한 노력을 거쳐 만들어진 정책이 지자체 간 상생 협력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은 것 같아 뿌듯함과 기쁨을 감출 수 없다. 앞으로도 장사시설이 혐오의 대상이 아닌, 꼭 필요한 복지시설이라는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 시민의 윤택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추진된 만큼, 그 본래의 기능이 발휘되길 기대한다.

-지역 주민들의 의견 수렴은 어떤 식으로 이뤄졌나
▶현재 원주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화장시설(화장로 2기 운영)은 1964년도에 건립한 것으로, 시설의 노후는 물론 화장률 및 인구증가로 인한 수요를 감당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그런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하며 주민들의 공감을 얻는 것에 중점을 뒀다.
기존의 ‘혐오시설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현대화된 시설 도입 등 최상의 장례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위치와 관련해서는 인센티브 제공안을 갖고 공모를 통하여 선정했다. 그럼에도 반대하는 의견들이 물론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대화와 설득, 그리고 선진시설 견학 등의 공감행정을 통해 현재에 이르게 됐다.

-현재 어느 정도까지 진행되었나
▶현재 약 5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동절기지만 공정을 최대한으로 추진해 2018년도 하반기에는 개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화장장 건설 현장/사진=원주시 제공
-여주시·횡성군과 협력해 추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화장시설은 지자체별로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지만 건립비용과 주민지원사업 등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이 따른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존 원주시 화장시설 이용률이 높은 인근 지역인 여주시와 횡성군에 참여를 제안하게 됐다. 공동건립이 추진되면서 지역주민의 반대와 추가 요구사항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노력과 주민들의 선진 시민의식 덕분에 원만하게 추진할 수 있었다. 공동건립협약은 2016년 4월 체결됐다.

-정책을 추진해가면서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
▶화장시설 건립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통 10년 이상이 소요될 정도로 결코 쉽지 않은 사업이다. 이번에 시도된 인근 지역 간 협력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사례는 아니다.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것이라 생각한 사업에서 차근차근 목표한 대로 결실을 맺어나간 것 같다.
무엇보다 열악한 지방재정을 절감하여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 같아 시장으로서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있을까 싶다.

-제2회 지방자치정책대상에 참여한 소감과 바라는 점이 있다면
▶지방자치정책대상에 참여하여 원주 광역화장장 정책으로 최우수상을 받으니 응원을 받은 듯 힘이 난다. 원주시와 시민을 위해 더욱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도 더 많은 지자체들이 정책대상에 참가해 좋은 정책을 발굴·공유하고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원주시의 올해 계획
▶2018년은 꿈을 갖고 시작했던 모든 사업들이 하나 둘 현실이 되어가는 해라고 할 수 있다. 여주-원주 수도권전철 연장사업이 진행 중이며, 남원주 역세권 사업은 작년 말 착공했다. 행구수변공원, 여성가족공원, 단구공원 열린광장 등 크고 작은 공원을 조성해 걷고 싶은 도시, 푸른 공원 도시로의 변화도 시작했다.
이제 원주시는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부내륙 100만 광역도시, 대한민국 관광제일도시로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여주-원주 전철의 전면 복선화와 조기 개통을 통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더욱 높일 것이며,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유럽형 화훼특화관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지뜰 호수공원, 캠프롱 문화체육공원, 전국 최대 규모 애견공원 조성 등을 더하여 도시 전체를 하나의 명품 공원도시로 만들어 나아가려 한다.
또한 ‘소금산 출렁다리’로 이름을 알린 간현관광지에는 제2주차장, 둘레길, 짚라인을 설치할 계획이고, 레일바이크, 뮤지엄산, 오크밸리, 돼지문화원 등 다른 관광자원과 연계하여 전국 최고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누구나 살고 싶어 하고 시민이 행복한 100만 도시를 만드는 큰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choi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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