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군, 서천미디어문화센터, 지역 영상문화를 군민 품으로!로 최우수상 수상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특집]군민 누구나 누리는 찾아가는 영상 문화 복지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고은 기자입력 : 2018.01.31 16:51
편집자주서천군의 ‘서천미디어문화센터, 지역 영상문화를 군민 품으로!’가 지난해 11월 24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과 머니투데이 더리더 공동주최로 열린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수상소감을 하는 노박래 군수 (사진=머니투데이)
의·식·주, 최소한의 요건만 보장한다면 ‘복지’의 역할은 다 한 것일까. 서천군은 여기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가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미디어 사업에 착안했다. ‘작은 영화관’ 설립은 영화를 보러 차를 타고 40분을 달려 인근 도시에 가야하는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찾아가는 영화관’은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도 문화향유권이 미치도록 했다.


서천군의 미디어 복지 사업은 ‘예술·문화 부흥’을 위한 여타 정책과는 다르다. 경제적 이윤보다 주민들의 문화 복지에 방점을 찍었다. 유명 예술인 유치가 아닌 영화 동아리 육성, 문화·예술창작공간 운영 등 군민들이 직접 미디어 제작에 참여하도록 했다. 문화·예술 분야에서 소외되기 쉬운 어르신들도 ‘어르신 추억만들기’, ‘어르신 영상유언’ 등을 통해 미디어 제작에 직접 참여했다.

흔히 작은 지자체는 영상이나 미디어에 대한 수요와 갈증이 적고, 그 필요성도 적다는 편견이 있다. 서천군 미디어 사업을 담당한 구재준 미디어센터장은 이러한 선입견을 “타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 센터장의 생각대로 서천군민들은 그동안 문화에 목말라 있었다. 2016년 1월 개장한 ‘작은영화관’에는 첫 해 약 65,000명, 2017년에는 약 84,000명의 누적관객 수를 기록했다. 서천군 인구가 56,0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정말 놀라운 수치다.

군민의 문화 갈증을 해소하고, 영상문화로 지역을 변화시키는 선행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구재준 미디어센터장을 <더리더>가 만났다.

구재준 미디어센터장 미니 인터뷰

-지방자치 정책대상 최우수상 수상소감 부탁한다
▶최우수상 수상에서 서천군이 호명됐을 때 이제까지 노력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작은 농어촌지역에서 영상문화로 주민 문화향유권을 충족시키고 문화 소외 지역이나 계층이 없도록 부단히 힘써왔다. 흔히 군 단위 지자체에는 미디어 사업이 필요성도 적고 주민의 욕구도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편견이 있다. 그 편견을 허물고 일상 속에서 영상문화가 살아 숨 쉬도록 애쓴 노력들이 평가받은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정책대상을 통해 많은 지자체장 앞에서 사업을 프레젠테이션했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
▶사실 대도시의 화려하고 우수한 정책사례가 많아 작은 지자체의 정책이 수상하게 될 거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 화려하거나 눈에 띄진 않지만 서천군이 해왔던 노력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 그 성과를 가감 없이 전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의 노력과 결실, 앞으로 목표와 방향 등에 대해 과장 없이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왜 ‘영상 문화’에 집중하게 됐나
▶현재 전국의 기초지자체들은 인구증가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문화생활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고 그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문화에 대한 지원 있더라도 지역축제활성화, 서예 등 생활문화에 집중된 것이 지자체문화 정책 경향이다.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 성과를 거두기에는 좋으나 그 대상 폭이 한정되고, 전시성 성과에 그치는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상, 영화, 라디오, 사진 등 영상문화는 가장 즉자적이고 감각적인 매체다. 좋은 예로 두꺼운 책, 신문과 같은 매체보다 짧은 동영상 하나가 더 큰 파급력을 보이기도 한다. 영상문화는 대상자에게 직접 호소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한 소구력을 가졌다.

-20년 만에 서천군에 영화관이 생겼다. 이용 현황은 어떤가
▶영화관이 없던 긴 세월동안 서천군민이 어떻게 살았는지 궁금할 정도로 폭발적이다. 2016년 1월 개관 이후 2016년 약 65,000명, 2017년 약 84,000명의 누적관객을 기록했다. 서천군 인구가 56,000명 정도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이러한 증가세로 볼 때 올해 2018년에는 100,000명에 가까운 누적관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저렴한 입장료(5,000원)로 최신영화를 대도시와 동시에 상영하는 공공 작은영화관(2개관 총 150석) 조성은 군의 예상이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인근 도시로 영화를 보러 가면서 외부로 유출됐던 연간 30억 원 이상이 지역 내에 흡수돼, 지역경제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어르신 영상유언' 서비스가 새롭다.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서천군은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32%를 웃돈다. 어르신들에게 영상 미디어로 무엇인가를 해드리고 싶다는 데서 출발했다. 많은 고민과 협의 끝에 ‘어르신 영상유언’ 사업을 2016년 하반기부터 시행했다.
‘어르신 영상유언’은 미디어센터 스튜디오에서 어르신들이 남기고 싶은 말, 유언을 담아 영상을 제작하는 서비스다. 완성된 영상은 미디어센터가 보관하다가 어르신들이 유명을 달리하시면 장례식장에서 해당 동영상을 소개할 계획이었지만, 여러 관리상의 문제로 제작 완료와 동시에 자제분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온갖 풍파를 겪고 인생의 황혼기를 보내는 어르신들에게 작은 위안과 따뜻함을 안겨주고, 자제분들에게는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사업이다.
이 모든 일을 서천 주민들이 직접 촬영, 제작 하는 것 또한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에피소드도 있나
▶간혹 영상을 찍는데 비용이 얼마냐며 경계심을 보이는 분들이 있다. 무료라고 해도 두 번, 세 번 확인한다. 하지만 이런 분일수록 완성된 영상을 보고 더 감동한다. 가끔은 고맙다며 비닐봉투에 고구마, 감 등을 싸주기도 한다.”

-군민들에게 가장 만족도 높은 서비스는
▶아무래도 ‘찾아가는 영화관’과 ‘찾아가는 장수사진 서비스’가 만족도가 가장 높다. 한 번 마을을 찾아가면 장수사진 촬영과 더불어 영화 한 편을 상영한다. 음료와 간식도 제공하는데, 동네에서 편안하게 촬영도 하고 영화도 볼 수 있어 작은 마을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무척 좋아하고 고마워한다.
가장 현장성이 높은 사업이기도 하다. 서천군 13개 읍면, 320여개 마을 곳곳을 주 3~4회씩 방문한다.
도시지역 미디어센터와 다르게 농어촌지역 작은 지자체 특성에 부합하는 서비스모델이다. 다른 군 단위 미디어센터도 도입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시상식 (오른쪽) 노박래 서천군수 (사진=머니투데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다면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많다. 사업을 기획하고 시행하다 보면 기획 단계에서 전제했던 것들이 무너지면서 혼란을 겪는 등 시행착오도 많이 겪게 된다. 그 시행착오를 바로잡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며 발전해 가고 있다. 현재 정착된 사업도 개선할 사항은 꾸준히 나온다. 사업이 진행하는 한 문제점은 늘 도출되고 그 문제점을 개선해가는 과정은 필연적이다.

-서천만의 특색을 살린 '영상문화 서비스'가 있는지
▶‘마을 추억 만들기 사업’이 서천의 특색을 가장 잘 살린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서천군 내 320여 개 마을의 고유한 이야기를 낡은 사진으로 만들어가는 과정과 그 결과물은 각 마을의 역사를 담아낸다. 그 곳에 살았던, 혹은 살고 있는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기고, 각 마을의 정감어린 정경들도 기록된다. 

어르신 추억만들기 영상 (사진=머니투데이)
-2018년 새롭게 계획하는 사업이 있나
▶서천군 군민을 만나 주민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밀착형 사업은 이제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2018년에는 알찬 내용을 지니면서도 외연을 확장하는 두 가지 사업을 새롭게 계획하고 있다.
첫째, 서천영상미디어축제 개최다. 서천 주민들이 직접 제작한 미디어를 주민이 기획하고 프로그래밍 해서 이끌어가는 축제를 마련하고자 한다. 영상제작 동아리가 제작한 작품 (현재 8개, 2018년 3/4분기 12개 예상), 사진동호회의 사진 작품, 라디오제작 동아리의 야외 공개 생방송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둘째, 역사를 다룬 영화를 주제로 한 금강역사영화제 개최다. 2017년 서울에서 개최된 서울815역사영화제를 서천군과 군산시 공동주최로 유치한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서천군과 군산시는 동일 생활권이나 다름없다. 두 도시의 협업과 협력의 필요성이 많이 대두돼 왔지만 실질적 성과가 거의 없었다. 이러한 상황을 타파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인과 관객이 서천을 방문하면서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영화제를 통해, 서천군에 ‘역사영화’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주민들에게는 문화적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두 도시에서 동시에 열릴 예정으로, 영화제 예산까지 확보하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못다한 말이 있다면
▶작은 지자체는 영상이나 미디어에 대한 수요와 갈증이 적고, 그 필요성도 적다는 보편적인 선입견을 타파하고 싶다. 서천군은 영상문화로 지역을 변화시키는 선행 사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조금씩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민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같은 눈높이로 시선을 맞추고, 공감하고 나누면서 나아가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지켜봐 달라.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2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imgo62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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