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신문은 일본 지바(千葉) 현 가시와(柏) 시에 위치한 시립 가시와노하 중학교가 LGBT(레즈비언(lesbian)과 게이(gay), 양성애자(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앞글자를 딴말) 등 성 소수자 학생을 배려해 성별 관계없이 교복의 치마와 바지를 선택해 입을 수 있도록 했다고 19일 보도했다.
일본 내 학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성별에 따라 착용하는 교복이 나뉜다. 대부분의 시립중학교에서 남학생은 ‘쓰메에리(짧은 스탠드칼라의 남학생복)’를 여학생은 세일러복을 입도록 규정한다. 가시와노하 중학교는 시립중학교 가운데 처음으로 남녀 학생 모두 블레이저 재켓을 채용했다. 이제까지 남학생은 재킷에 바지 교복을 여학생은 재킷에 치마 교복을 입었다.
올해 4월부터는 성별과 관계없이 남성용과 여성용 교복을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치마와 바지, 넥타이와 리본, 블라우스와 와이셔츠 중 자유롭게 조합해 입을 수 있도록 했다. 또 하복으로 폴로셔츠를 도입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러한 결정은 입학예정자가 있는 시립 가시와노하 초등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를 토대로 내려졌다.
작년 9월 시교육위원회가 학부모 약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가 넘는 학부모는 교복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10월에는 학부모와 6학년 학생 2명, 교직원, 지역주민, 시교육위원회 직원 등 12명이 ‘교복검토위원회’를 구성해 교복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교복검토위원회에서 ‘성 소수자를 배려한 교복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함께 ‘치마를 싫어하는 여학생도 있다’ ‘한겨울에 치마는 춥다’는 의견이 나와 성 소수자 외에도 누구나 자유롭게 교복을 고를 수 있도록 결정했다.
현재 가시와노하 중학교 2018학년도 입학 예정자는 88명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