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공격으로 민간인 100여 명 사망

[사진=AFP통신/News1] 19일(현지시간) 동구타 지역의 건물 사이로 거대한 연기가 드리운 모습.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동(東)구타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최소 100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2015년 초 이후 동구타에서 발생한 가장 큰 민간인 사망자 규모다.

영국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정부군이 동구타 전역에 공습, 로켓포, 대포 공격을 가해 지난 24시간 사이 최소 100여 명이 사망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라미 압델 라흐만 SOHR 소장에 따르면 사망자 가운데 최소 20명은 어린이다. 부상자는 300여 명으로 알려졌다.

친정부군은 이날 공습뿐 아니라 로켓포·포격을 하무리예·두마 등 동구타 전역에 가했다.

AFP통신은 두마에서 5명의 영아가 먼지와 잔해에 뒤덮인 채 병원에 실려 갔다고 전했다. 마을 곳곳에서는 갓 태어난 신생아를 비롯해 어린 자녀를 잃은 부모들이 눈물을 흘렸다.

최근 잇따른 시리아 정부의 공격에 대해 SOHR와 시리아 일간지 알 와탄 등은 정부군이 협상이 아닌 지상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했다. 라흐만 소장은 "정부가 지상 공격을 위한 길을 다지기 위해 동구타를 폭격했다"고 말했다.

정부군은 이달 초에도 5일간 폭격을 실시해 민간인 250여명이 사망하고 수백여 명을 부상당했다. 며칠 뒤 정부군은 260여발에 달하는 로켓을 발사해 민간이 17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SOHR은 비슷한 시기 정부가 동구타에 병력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공격에 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그동안 동구타 공격이 반군만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