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이번 지방선거, 한국당은 이긴다”

[국회in]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제1야당 교체가 촛불집회 마무리… 여당 제대로 견제해야"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 김민우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기자 입력 : 2018.03.02 08:30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사진=더리더
정치인에겐 ‘본인 부고 기사 빼고 나머지는 좋은 기사’라는 말이 있다. 정치인을 비판하는 기사도 결국 ‘좋은 기사’라는 의미다. 그만큼 여론의 관심은 정치인에게 중요하다. 평창올림픽에서 때아닌 ‘김일성 가면’이 논란이 됐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논란의 진원지였다. 그의 발언은 거침없다. 있는 그대로, 느낀 그대로 전한다. 그래서 환호와 비난을 함께 받는다.


새로 지은 바른미래당의 앞날을 두고서도 그는 머뭇거리지 않는다. 당의 존립까지 결정지을 첫 무대가 6•13 지방선거다.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도지사 남경필’을 내세워 야권이 연대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에 하 의원은 다른 답을 내놓는다. 그가 내세운 지방선거 목표는 ‘자유한국당 몰살’이다. 그는 여당을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서는 한국당이 아닌 바른미래당이 제1야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이 2등을 기록하더라도 ‘의미’ 있다고 전했다. ‘당선’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미래당이 제1야당으로 도약하는 것, 즉 ‘야권의 개편’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이 생각하는 지방선거 전략을 듣기 위해 지난달 21일 하태경 의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른미래당 정강정책에서 ‘진보•중도•보수’ 같은 이념 표현이 빠졌다
좌, 우 이념을 따지는 것은 냉전 이후 끝났다. 이념적으로 좌파가 졌다. 정치를 단순하게 이해하기 위한 도구적인 개념으로 좌, 우를 나눴다. 그런 시대를 넘어서야 한다. 이념을 칼로 자르듯 할 수는 없다. 같은 당이라고 하더라도 의원들 생각은 제각각이다. 나를 두고 소위 ‘빨갱이’로 부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북한 가지고 장사한다’고 보기도 한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라진다.


-정당에서 이념 규정이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인가
굳이 정의해야 하나. 더불어민주당은 본인들이 ‘좌파’라고 하던가. 진보와 보수는 이념문제가 아니라 변화의 속도를 대하는 태도가 다른 것이다. 진보는 급진적인 변화를, 보수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진한다. 이런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수구’다.


-바른미래당이 변화의 속도를 대하는 태도는 어떤 것 같나
우리는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한다. 물론 급진적으로 바꿔야 할 정책이 있지만 대다수의 정책은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다.


-바른미래당의 첫 번째 시험대는 6•13 지방선거인데, 승산 있다고 보나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본인이 뭐든지 나간다고 말했다. 그 발언에는 서울시장 출마도 포함돼 있다고 생각한다. 안 전 대표가 바른미래당 후보로 서울시장에 나갈 것인지는 당에서 결정해야 한다. 우리 당에 경쟁력 있는 후보가 많지 않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어떻게 배치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남경필 경기지사가 아쉽지 않나
남 지사는 정치적으로 자기 무덤을 팠다고 본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탈당하지 않았는데 당적 관련 이야기는 해봤나
원 지사는 한국당에 죽어도 가지 않겠다고 하더라. 무소속이냐 바른미래당이냐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미리 이야기할 것은 아니다.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목표는 무엇인가
‘한국당은 이긴다’다. 우리 당 목표는 한국당을 제1야당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다. 한국당은 대표 야당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정당이다. 야당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은 보수 심판이었다. 한국당은 아직 그대로다. 심판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 교체가 이뤄지는 게 촛불 집회의 최종 마무리다. 한국당이 제1야당을 맡고 있으면 여당 견제를 제대로 할 수 없다. 여당을 제대로 견제할 수 있는 야당 혁신이 바른미래당의 중요한 과제라고 본다.


-2등을 하더라도 좋다는 의미인지
▶전국적으로 종합 2등을 하면 우리 당에는 큰 의미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사진=더리더
-선거에서 어떤 이슈를 내세울 예정인가
젊은 세대에 맞는 정책을 내세울 것이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최저임금이나 공무원 증원, 암호 통화 등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가상화폐 정책이나 올림픽 단일팀 구성 등 정부가 내놓은 정책은 젊은 세대가 중요하게 여기는 공정한 기회와 정의를 박탈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른미래당은 그런 점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기고 공약을 세울 계획이다.


-바른미래당, 이름 의미는 무엇인가
한국당은 여전히 1970년대 정당이다. 민주당은 1980년대 정당이다. 1970년대 정당과 1980년대 정당을 청산하는 게 ‘적폐 청산’이다. 우리 당은 ‘미래’를 내다보는 정당으로 나아가겠다고 해서 바른미래당으로 지었다.


-하 의원은 가상화폐를 ‘암호 통화’라고 표현한다. 이유가 있나
암호 통화는 기존 화폐와 다르다. 사이버 머니처럼 기존에 있던 가상화폐와는 다르다. 기존 화폐와 헷갈릴 수 있어 암호 통화라고 이름을 붙였다.


-지난 1월 하태경 의원실 이름으로 가상화폐 해킹 메일이 전송됐다. 북한 소행이라고 밝혔는데 근거는 무엇인지
북한 해킹 전문가가 북한 소행이라고 인정했다. 해킹 프로그램에 있는 특수 코드와 제작자 이름이 지난번 북한이 해킹했던 것과 같다. 그 프로그램 제작자 이름이 ‘피터팬’이다. 과거 북한이 해킹할 때 제작자 이름과 똑같다.


-해킹당할 정도로 취약하다면 암호 통화가 위험한 것 아닌가
북한은 그동안 암호 통화뿐만 아니라 금융권 해킹 시도를 많이 했다. 암호 통화가 최근 타깃이 되는 이유는 정부가 방치해서다. 암호 통화 거래소에 보안 의무를 지어주려면 화폐로 인정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 정부는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 북한의 먹잇감이 되게 방치한 공범 중의 하나가 정부라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다고 보나
남북관계 말고는 성과를 내놓는 게 없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책을 발표하고 뒤집는 것이다. 정책 혼선은 큰 문제다. 시간이 지날수록 평가될 것이라고 본다. 내놓는 정책 중 미래지향적인 것도 찾아볼 수 없다. 새롭게 주도적으로 성과 내는 게 없다.


-대북 정책은 어떤 것 같나
사실 김여정까지 오게 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다. 대북 정책은 잘한다고 봐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시기를 잘 만난 것도 있다. 평창올림픽도 진행되고 여러 가지가 잘 맞았다. 숙제는 올림픽이 끝나고 얼마나 북한의 비핵화에 성과를 내느냐다.


-북한 응원단의 가면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말한 게 논란이 됐다
붕어빵이지 않나. 닮아서 닮았다고 말했다. 공산국가가 아니니까 주장하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 말했다. 김일성과 닮은 가면을 올림픽에 가져온 것은 우리나라를 얼마나 우습게 봤다는 것인가. 이것 때문에 화가 났다. 또 왜 우리나라는 북한의 답변을 요구하지 않나. 김일성 가면이 아니라고 우리나라 정부가 결론 냈다. 북한은 공식적인 답변도 하지 않는다.


-남남갈등을 부추겼다는 비판도 받았는데
이 논란이 더 이상 확대되는 걸 바라지 않는다. 북한에 직접 물어봐야 논쟁이 끝날 수 있다. 내가 북한을 대신해서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우리나라 정부도 마찬가지다. 북한을 대신해서 이야기하지 마라. 남북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북한에 직접 묻고 답해야 할 일이다.


하 의원은 이야기를 이어가다가 ‘김여정 임신에 대해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다.

-김여정이 임신했다고 어떻게 추측했나
평소 북한에서 입던 옷차림과 다르다고 느꼈다. 만삭은 아니어서 티가 나지 않았지만 옷차림이나 태도를 보고 임신했다고 추측했다. 또 김여정은 아이를 많이 낳을수록 좋지 않나. 그래서 추측했는데 내가 마치 불경스러운 이야기를 한 것처럼 몰아갔다. 김일성 가면도 마찬가지다. 북한에 대해 굉장히 과민 반응하는 것 같다.


-김정은이 임신한 동생을 우리나라에 보낸 것은 어떤 의미인지
김정은에게 남북관계는 절박하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정상회담을 제안한 것을 보고 확신했다. 자기 아버지는 인민들이 굶어 죽든, 말든 상관하지 않았지만 김정은은 그래도 민생을 생각한다고 보인다.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의지가 강하다. 북한이 절박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김여정을 임신한 상태로 보낸 것 아닐까 생각한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사진=더리더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정상회담이 한발 다가왔다는 의견이 있다
정상회담이 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야당도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고 본다. 정상회담의 제1차 목표는 비핵화다. 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정상회담이 돼야 국민도 잘했다고 할 것이다. 그렇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야당도 지원할 것이다. 그래서 정부도 북미관계가 진전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핵화 전제는 북한에서 받기 힘든 카드 아닌가
약속까지는 어려울 것이다. 비핵화를 논의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한다. 이제 정상회담을 한다고 손뼉 치는 시대는 지났다. 정부가 무엇을 얻어오느냐가 중요하다. 정상회담을 열었지만 비핵화의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국민들이 외면할 것이다.


-20대 국회에서 꼭 통과됐으면 하는 법안이 있다면
대북정보유입촉진법안이다. 북한에 우리나라 정보가 자유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주는 법안이다. 라디오 주파수를 제공한다든지,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담긴 USB를 뿌려주는 것 등이다. 북한 주민은 원하고 있다. 한국 문화를 굉장히 좋아한다. 이게 통과되면 통일에 한발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現 제20대 국회의원
(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을/바른미래당 의원)
1968년 3월 29일, 부산광역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학사
고려대학교 국제대학원 국제협력 석사
지린대학교 대학원 세계경제 박사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객원연구원
열린북한방송 대표
제19대 국회의원(부산 해운대구기장군을/새누리당)


홍세미 기자 semi4094@mt.co.kr, 김민우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기자 minuk@mt.co.kr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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