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대북 정책에 미칠 영향은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사진=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회담을 앞두고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경질하면서 미국 내 대북 정책 변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틸러슨 국무장관을 해임하고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장(CIA)을 새 국무장관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그동안 북한과 조건 없는 대화를 주장하는 등 온건적인 태도를 보여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겪었다.

신임 국무장관으로 내정 된 폼페이오 국장은 북한의 레짐체인지(정권교체)를 언급하는 등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로 분류된다. 전문가들은 폼페이오 국장의 등장이 북한 등 주요 외교문제에서 트럼프 행정부 내 강경파의 목소리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미국 외교 수장 교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장관이 바뀌었더라도 원래 북한문제나 아시아문제, 한국문제를 다루는 분들은 그대로"라며 "미국은 시스템이 움직이는 곳이어서 가서 협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갑작스러운 틸러슨 장관 경질로 인해 16일로 예정된 한미 외교장관 회담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될지 미지수다. 외교부는 미국 측과 협의 하에 내부 검토를 거쳐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