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김재훈·심종섭 대한민국 마라톤의 계보 잇다

동아마라톤서 1‧3위 휩쓸어, 아시안게임 희망의 불꽃 올려

머니투데이 더리더 박영복 기자입력 : 2018.03.20 16:27
▲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국내 남자부 1위를 차지한 김재훈 선수<사진제공 = 동아일보>
한국전력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의 황영조,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의 이봉주 이후 잃어버린 대한민국 마라톤의 계보를 잇는다.


지난 18일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 89회 동아마라톤에서 한국전력 육상팀이 국내 남자부 1위와 3위를 휩쓸며, 뒷걸음질 치고 있는 한국 마라톤의 새로운 희망을 쏘아 올렸다.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선수들과 엘리스 선수 100여명, 마스터스(일반인) 3만5000여명이 참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잠실종합운동장까지 42.195km를 달린 이번 대회에서 한국전력 마라톤 팀 남자 국내 1위(김재훈, 2시간 13분 24초)와 3위(심종섭, 2시간 16분 55초)를 석권했다.

특히 국내 남자부 1위를 기록한 김재훈 선수는 지난 2011년 자신의 최고 기록인 2시간 17분 48초의 기록을 7년만에 갱신했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다는 기쁨도 누렸다. 더불어 심종섭 선수(3위, 대표팀 후보)도 대표팀에 선발되며, 한국전력은 겹경사를 맞았다.

사실 국내 마라톤은 극도의 침체기다. 지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홯영조(현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의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봉주 이후 국내 마라톤은 2시간 10분대 조차 기록하지 못할 정도로 침체기에 빠져 있다. 더우기 2000년 이붕주가 세운 2시간 7분 20초의 한국신기록은 18년째 그대로다.

특히 지난해 8월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마라톤에서는 참가선수 모두 2시간 20분대를 기록하며 완주한 71명 중 4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암흑기에 빠진 국내 마라톤이 새로운 희망을 볼 수 있는 평가다. 비록 국제부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국내 순위의 경우 1위부터 5위까지 모두가 2시간 10분대를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높였다는 것이다.

또 이번 대회는 오는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의 국가대표 선발전도 겸하고 있는 만큼 아시안 게임에서의 메달 전망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경렬 한국전력 마라톤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선수 개인은 물론 팀 전체가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 김재훈 선수는 물론 심종섭, 신현수, 이헌강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은 준비단계로 아시안게임이 가까워지면 이들 모두가 2시간 10분내로 기록을 단축시킬 수 있으리라 본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는 동메달 획득”이라며 “리우 올림픽 이후 2년여간 부족했던 기초체력과 스피드 향상을 위해 훈련량을 늘렸으며, 긴 침체기를 겪으며 떨어진 자신감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한 뒤 “오는 8월 아시안게임에서는 부족한 부분을 채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 남자 국제부분에서는 케냐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청양군청)가 2시간6분57초의 기록으로 우승했으며, 여자 국내 부분에서는 김도연(k-water)이 1997년 권은주가 보유한 한국기록(2시간26분12초)의 기록을 1분 앞당긴 2시간25분41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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