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포세대 위한 드림결혼식…저출산 해결하길”

제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 광역시·도부문 우수참가작 – 부산시 부산드림(Dream)결혼식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입력 : 2018.03.27 11:44

▲부산 시민공원/사진=부산시 제공
출산을 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다. 주거 문제부터 일자리 문제 등 사회 문제의 결과는 저출산으로 나타난다.

연애와 결혼을 하지 않고 출산까지 포기한 세대, N포세대를 위해 부산시는 팔을 걷어붙였다. 부산시는 결혼 부담을 가진 세대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부산드림결혼식’을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는 제2회 대한민국 정책대상에 부산드림결혼식을 신청했다. 사업 취지에 대해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한 만혼•비혼 추세로 결혼인구가 감소해 출산율 저하로 이어져 심각한 저출산의 시대가 됐다”며 “이런 문제에 선제적 대응방안으로 ‘부산드림(Dream)결혼식’을 개최해 고가의 결혼비용으로 힘들어하는 예비부부에게는 품격있고 의미있는 결혼식을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결혼의 중요성을 환기시켜 결혼•출산에 대한 인식제고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드림 결혼식 사업대상은 부산시에 거주하고있는 예비부부로 소득과는 무관하다.


준수사항 이행을 약속한 각각 40세 이하의 예비부부 35쌍에 대해 개별 컨셉에 맞추어 결혼식을 만들어 준다. 최대 장점은 부산의 명소에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산시민공원, 태종대 전망대, 고려제강 F1963, 더베이 101 등 부산의 명소에서 진행돼 특별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 물론 예비부부의 특별한 추억이 담긴 곳에서도 진행이 가능하다.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주관업체는 예식, 헤어, 드레스, 예식장 조성 등 다양한 업체가 모인 조합을 선정해 지역의 영세한 소상공인의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부산드림결혼식 실무담당자 김영숙 주무관 인터뷰


-부산시의 합계출산율이 전국 시도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알려졌다. 어느 정도로 심각한 위기인지 현황을 설명해 준다면
▶저출산 현상은 국가적인 위기라고 한다. 특히 부산지역 저출산이 위기인 것은 2016년 기준 부산시 합계출산율이 1.10명이다. 인구대체수준인 2.1명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다. 혼인 건수는 2014년 약 1만8000건에서 2016년에 약 1만7000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결혼과 출산이 감소하는 이유로 개인적인 가치관 변화와 사교육비 증가 등 자녀 양육비용이 증가한 요인이 있을 것이다.


-김 주무관은 왜 부산드림(Dream)결혼식을 제안했나
▶청년세대를 두고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라고 부른 지 오래다. 인구절벽이 심각해지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부산시는 미혼남녀 만남 행사와 출산지원금 지급 등 연애와 출산 관련 시책은 추진하고 있지만 결혼에 대한 시책이 없었다. 전국 최초로 미혼남녀들에게 품격 있고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이를 지켜보는 젊은이들이 ‘나도 부산에서 특별한 결혼식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결혼에 대한 동기를 불러 향후에는 출산율 향상에 기여하는 게 사업의 목적이다.


▲부산시 드림결혼식/사진=부산시 제공
-이름은 왜 드림결혼식이라고 지었나
부산시가 시민 여러분께 ‘결혼식을 드린다’는 한글 높임말 ‘드리다’와 영어의 ‘Dream’, 즉 꿈의 결혼식을 만들어 준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런 의미에서 부산드림결혼식의 부제목을 ‘우리의 결혼이야기, 부산이 함께하는 결혼식’으로 정하고 부산드림결혼식을 신청하는 예비부부 각자의 결혼이야기를 바탕으로 부산시가 콘셉트에 맞춰 이 제목에 충실하게 결혼식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드림결혼식은 결혼을 망설이는 청년들을 위해 결혼식 장소, 메이크업, 드레스 등 결혼식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특색 있는 공간에서 품격 있는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직접 결혼식을 진행한 커플들은 어떤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고 이야기하던가
원하는 결혼식 장소와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의견이 제일 많았다. 결혼식 장소로 개인적으로 섭외하기 어려운 부산시민공원, 태종대 전망대, 고려제강 F1963, 더베이 101 등 부산만의 특별한 장소에서 진행되는 점이 좋았다는 평이 다수다. 또 예비부부만의 특별한 의미가 있는 장소인 학교, 교회 등에서 진행된 것도 만족스럽다는 의견이 있었다. 같은 장소에서의 결혼식이라도 원하는 스타일, 소품, 진행 방법 등 예비부부와 상의하여 맞춤형 결혼식을 진행했다.


-드림결혼식이 부산에서 진행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부산시에서는 2008년부터 결혼 적령기 젊은이들이 믿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미혼남녀 만남행사를 진행했다. 행사는 연간 8회, 회당 40명씩의 미혼남녀 만남행사를 개최했다. 10월쯤에는 청춘만남 페스티벌을 개최해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0년 동안 미혼남녀 만남행사를 진행해보니 결혼식까지 이어진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만남에서 결혼까지 이어지면 출산 장려에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참여도는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인지
부산드림결혼식은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시작됐다. 2017년 3월 말 공모로 사업운영 업체를 선정해 부산에 거주하는 40세 이하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접수한다. 2017년 5월13일 고려제강 F1963에서 부산드림결혼식 1호 부부가 탄생한 이후 12월까지 목표한 35쌍의 결혼식을 진행했다.


연말에 신청한 커플은 다음 연도로 넘겼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부산드림결혼식 초기 홍보 단계라는 점과 관공서에서 추진하는 결혼식에 대한 선입견으로 신청자가 적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신청자가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올해 부산드림결혼식 신청은 지난해 신청자와 올해 신규 신청 접수자 중 상반기 내 37쌍을 선정해 12월까지 결혼식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 드림결혼식/사진=부산시
-사업을 진행하면서 생각나는 에피소드나 특정 부부가 있나
각자 사연을 접수하고 다양한 모습으로 결혼식을 진행하기 때문에 모든 커플이 나에게는 특별하다. 그럼에도 부산드림결혼식을 떠올릴 때 제일 먼저 미소 짓게 하는 커플은 1호 부부다. 부산드림결혼식을 홍보하자마자 신청하고 한 달 만에 고려제강 F1963 야외공연장에서 멋진 결혼식을 올렸으니 얼마나 고마웠겠나. 얼마 전에는 귀여운 아들이 태어나 가족이 더욱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보다 보람된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결혼식의 특성상 지원 범위를 정하는 일이 어려웠다. 결혼식 콘셉트와 예산에 맞춰 장소, 드레스 등을 정하고 웨딩플래너도 찾아야 한다. 한 번 결혼식을 치르려면 관련된 인적•물적 요소들이 많다. 부산시에서 어느 부분까지 지원할지가 관건이었다.


또 어떻게 하면 적은 예산으로 품격 있고 의미 있는 결혼식을 만들지가 고민이었다. 다행히 부산드림결혼식 홈페이지를 제작해준 소통기획담당관실과 결혼식 콘셉트에 맞게 개별 맞춤형 결혼식을 잘 진행해준 부산파티웨딩문화협동조합의 도움이 있었다. 마지막으로 이 사업의 의미에 공감해준 예비부부들 덕분에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었다.


-앞으로 드림결혼식은 어떻게 발전할 예정인지

▶올해 드림결혼식은 2년차에 접어들었다. 1차적으로 최대한 예비부부가 원하는 결혼식에 근접하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드림결혼식을 보면서 미혼남녀들이 ‘나도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결혼식을 품격 있고 의미 있게 잘 운영해야 한다. 또 더 큰 소망은 부산시의 미혼남녀 만남행사에서 평생의 반려자를 찾아 부산드림결혼식까지 이어져 부산에서 아이 웃음소리가 널리 퍼져나갔으면 하는 것이다.


-개선해야 할 사안이 있다면 무엇인지
부산의 특별한 결혼 공간을 지속적으로 찾아가는 부분과 결혼식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계속적인 피드백을 받아 회가 거듭될수록 부산드림결혼식 콘셉트에 맞게 더 적합한 결혼식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부산에서 출산 장려를 위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언급한다면
부산시에서는 출산지원금, 출산축하용품 지원, 아이를 마음 놓고 맡길 수 있는 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 외에도 임산부 배려석 알리미 핑크라이트 사업, 다자녀가정 우대시책, 키즈카페 설치, 찾아가는 장난감•도서 대여 등 다양한 출산장려 시책도 추진하고 있다. 저출산 문제는 국가나 시의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3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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