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최문순 도지사 잘한다” 평가 압도적

3월4일 자유한국당 정창수(61) 강원도지사 예비후보가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3월13일 강원 춘천대교에서 김연식(50) 한국당 태백시장이 6·13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시장직을 사퇴했다. 두 명의 한국당 후보자가 출마를 선언했지만 진짜 선수는 아직 등판 전이다.
그동안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성공 개최가 우선이라는 기조 아래 최문순 도지사는 선거 출마 관련 언급을 미뤄왔다.
그러나 사실상 이미 출마를 위한 사전 작업은 마무리 단계고 선언만 남겨두고 있다. 바른미래당과 정의당도 다음 달 도지사 선거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돼 4당 대결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강원도지사 선거 후보자

◇강원도지사 선거 관전 포인트
앞서 출마를 선언한 두 명의 한국당 후보 중 정창수 후보가 공천에서 최종 결정됐다.
한국당의 정창수 후보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해양부 1차관을 지냈으며 인천공항공사 사장,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을 역임했다.
정통 관료 출신으로 “일 잘하는 지사”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최문순 지사는 3선의 당위성을 어필하고 올림픽 개최 연속성을 무기로 도전한다. 현역 프리미엄과 더불어 남북정상회담 개최, 높은 여당 지지율 등 상황이 좋은 편이다.
최 지사와 정 후보 간의 두 빅매치를 예상했지만 최근 김연식 전 시장이 출마를 포기하지 않고 있어 3자 구도로 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시장 측은 “바른미래당 등 타당으로부터 러브콜이 들어왔다”며 “3월 말 이후 입장을 표명할 계획”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공천에서 탈락한 김 전 시장을 놓고 바른미래당 등이 ‘물밑’ 영입 작업을 펼치고 있고 김 전 시장의 지지자들은 바른미래당 입당을 적극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당에서도 고심 중이지만 아직 후보를 내지 못하고 있어 강원도지사 선거는 3파전으로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두 번째 3선 지사 배출 여부에 있다.
강원은 김진선 전 지사가 민선2기부터 4기까지 3선에 성공한 바 있다. 최문순 도지사가 출마선언을 확정하면 강원에서 다시 한 번 3선 지사 탄생의 가능성이 커진다.

◇보수지만 “최문순은 잘한다” 평가 압도적
보수 지역의 색채가 강한 강원은 이광재 전 도지사에 이어 최문순 도지사의 당선으로 민주당의 뿌리를 내렸다. 대부분의 도민들은 아직 보수에 대한 향수를 가진 듯 했으나 최 도지사의 평가가 매우 긍정적이었다.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도 큰 몫을 했지만 도민들과의 활발한 스킨십과 깨끗한 도정으로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긍정적인 평가가 앞섰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대한 이미지도 나아지는 모양새다. 그러나 민심이 투표로 이어질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다.

#원주 중앙시장 초창기 멤버로 40년간 속옷 가게를 운영했다는 최모 씨는 최 도지사를 “여태까지 도지사 중에서 제일 잘했다”고 평했다.
“열심히 뛰는 사람이더라고. 아주 잘했다고 생각해. 소문 듣고 말하는 게 아니라 일하는 과정이 투명하게 했어. 3선 도전하면 당연히 뽑아야지”라고 지지를 밝혔다. 하지만 최 씨가 처음부터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 것은 아니었다. 그도 보수 텃밭의 영향을 받아 보수 지지자 중 하나였다. “그전에는 한나라당 지지자였지. 최문순 도지사 오고, 원창묵 원주시장 하는 거 보면서 마음이 바뀌었어 이전에 새누리당 사람들은 당선되고서 뒷짐만 지고 다녔어. 진짜 강원도를 위해 뛰는 사람들은 이 사람들이야. 노력을 많이 하더라고”라며 최 지사와 원 시장으로 인해 당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50대 김모 씨도 같은 의견이다. “나는 민주당은 별로야. 근데 최 지사는 잘하는 거 같아”라고 평했다. 최 지사에 대해서는 “사람이 모든 것에 정직하고 성실해 보여요. 그분이 국회에 있을 땐 좀 별로였는데 도지사 하면서 정치 하는 거 보면 당을 떠나 도민을 위한 일을 하는 느낌이 확실히 있거든”이라며 능력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다시 뽑을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면서 “한국당 후보도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지. 우리 세대가 보수 쪽에 마음이 많이 잡혀 있거든. 한국당에서 진짜 보수다운 보수를 대표하는 사람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 당대표는 전체의 리더로 보수다운 품격이 없는 게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서는 “잘못한 것은 당연히 구속해야겠지만 한편으로 너무 정치적인 쪽으로 가고 있지 않나”하며 우려하기도 했다.

#60대 초반이라고 밝힌 도민은 한국당 지지자라며 언성을 높였다. “나는 무조건 민주당은 반대고 최문순도 반대야. 요즘엔 뉴스도 보기 싫어. 사람들끼리도 너무나 많은 소문이 떠돌고. 왜 이렇게 공산당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리고 왜 문재인 대통령은 그런 사람들을 주변에 둬서 그런 오해를 받나 몰라. 사람들이 이제 다 공산국가 된다고 수군거려”라며 극단적인 소문 몇 가지를 언급하기도 했다.

#반대로 스스로를 ‘오리지널 진보’라고 지칭한 40대 택시 운전사는 최 지사에 대해 “구수하다”라고 평했다. 또 “문재인 정권이 아주 잘하고 있어 지지자로서 너무 기쁘다”고 말하며 최 지사가 3선에 도전하면 무조건 뽑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도민은 이광재 전 도지사를 언급하며 “젊고 똑똑한데 왜 안 나오나 모르겠다”는 아쉬움을 언급하기도 했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4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