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광주, 문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용섭 후보에게

“이용섭은 행정가 출신…윤장현보다는 잘할 것”

머니투데이 더리더 광주=홍세미 기자입력 : 2018.05.02 09:31

▲광주 송정역/사진=더리더
“이번에는 무조건 민주당이 돼야 디야!”


광주의 목소리는 한결같았다.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역대 광주시장 중 민주당원이 아닌 시장이 없다. 그런데도 ‘이번에는 민주당’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지난 총선 때 국민의당 돌풍으로 28석 중 민주당이 단 3석밖에 건지지 못한 이유일 것이다.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로 이용섭 전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강기정 전 의원, 양향자 전 최고위원이 나섰다. 지난달 18~20일 진행된 광주시장 경선투표에서 이 후보가 52.94%의 득표율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탈당 전력으로 득표율의 10% 감산 페널티를 받았지만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광주시민들은 이 후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기 위해 23일 광주를 찾았다. 광주 송정역에 도착한 후 만난 시민 이모 씨(60)는 “이용섭이 이제라도 민주당 후보가 돼서 다행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용섭이 이전 시장 선거에 나와서 윤장현한테 양보했다. 그러고서 윤장현이가 잘했으면 이용섭 아깝다는 이야기가 안 나왔을 테지만, 윤장현이 못했다는 이야기가 많다. 기존에 행정경험이 없어서 그런가, 평이 좋지 않다. 그러니까 이용섭 이야기가 계속 나왔다. 이번에 이용섭이 됐으니까 잘할 것이라고 본다. 행정가 출신 아닌가. 윤장현보다는 낫겠지”라고 말했다.


▲김대중컨벤션센터/사진=더리더
자리를 옮겨 떡갈비 거리가 있는 송정 2동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만난 이모 씨(54)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것이 이 후보자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참 잘하고 있다. 지금 종전을 선언하고 북한이랑 통일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여기서 진짜 통일도 이루고 평화로 나아가려면 문 대통령한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용섭을 찍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달 16~20일 전국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광주•전라 지지율은 88.3%를 기록했다. 호남지역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취임 이후 줄곧 90%를 육박했다.


같은 거리에서 만난 박모 씨(64)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반성’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 사태’에 대해 반성한다면 문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국민은 반성해야 한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뽑은 게 아니고 최순실을 뽑았다. 대통령을 잘못 선출한 것에 대해 우리 모두 반성해야 한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크게 이겨야 한다. 광주야 걱정 없지만 딴 데서 또 자유한국당이 이기면 우리가 반성을 못했다는 것이다”고 언급했다.


상무지구에 거주하는 박모 씨(45)는 “지금 문 대통령 지지율도 높고 다들 잘한다고만 하니까 못하는 게 있어도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문 대통령 후보시절에 청년일자리 만든다는 게 공약이었다면 지금 1년밖에 되지 않았으니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만약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아진 게 없다고 하면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아질 것이다. 문 대통령 싫어하더라도 지금은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게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에 대해 물으니 “지금 다들 문 대통령 잘한다는 이야기만 하지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 이야기는 일절 없다. 그쪽(야권)은 완전히 죽어버렸다. 만약 문 대통령이 못하면 바른미래당이나 민주평화당 이야기가 나오겠지. 지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광주광역시청/사진=더리더
◇“안철수 끝났다 vs 기회 올 것”
안철수 위원장을 대선주자로 올려놨던 호남 민심은 어떻게 변했을까. 금남로5가역 롯데백화점 앞에서 김모 씨(45)는 “이제 대통령은 물 건너가지 않았나. 안철수는 거의 끝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지난 대선 때도 안철수를 찍은 사람이다. 그런데 원래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해서 국민의당 만들고, 또 그 당에서 탈당해서 바른미래당을 만들었다. 이게 무슨 정치라고 볼 수 있나. 정치할 사람이 못된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안 위원장이 아직 기회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중흥동에 거주하는 이모 씨(37)는 “지금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으니까 말하지 않는 것이지 호남 지역에 지지자들이 꽤 많다. ‘안철수 죽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평했다.


그는 “2012년에 단일화할 때 (대선 후보가)됐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기회를 놓쳤다”면서 “만약 민주당이 못하거나 문 대통령이 힘을 잃을 때는 또 안철수가 대안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싫은 사람들은 국민의당을 지지했는데 지금 국민의당도 나뉘어서 마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를 내지 않아 섭섭하지 않으냐’라는 질문에 “사람이 없어서 안 내는 것을 별 수 있나. 그렇게 실망스럽지는 않다. 평화당은 낼 만도 한데…”라고 답했다.


광주송정역 앞에서 만난 이모 씨(47)는 민주당이 아닌 정당을 찍겠다고 언급했다. 현재 야권 광주시장 후보는 정의당 나경채 후보, 민중당 윤민호 후보다. 이 씨는 “민주당이 여기서 많이 해먹었는데도 호남이 발전했다고 보나. 발전 못했다. 다른 후보가 돼야 견제가 된다. 민주당이 아닌 정당을 찍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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