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연정 하는 나라’ 남경필 VS 이젠, 이재명

[6·13 경기도]남북정상회담, 경기쟁탈전에 가산점으로 이어질까?

머니투데이 더리더 경기=임윤희 기자입력 : 2018.05.02 09:53

▲제128주년 세계 노동절 기념식, 국민의례하는 남경필 지사/사진=뉴스1 제공

경기도는 재선 도전 의사를 밝힌 남경필(54) 현 경기도지사가 가장 먼저 본선행을 확정하고 선거 준비에 돌입했다. 또 하나의 강력한 후보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55) 전 성남시장은 최근 당내 경선에서 월등한 차로 본선행 티켓을 획득했다. 정의당 이홍우 후보와 민중당 홍성규 후보까지 합세해 경기도지사 선거는 4파전이다.


경기는 규모나 인구에서 서울을 능가한다. 영향력도 커서 대선으로 가는 발판쯤으로 여기는 정치인들이 한 번쯤은 도전하는 지역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여야의 스타급 정치인 대결이 사실상 관전포인트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당의 차세대 리더로 거론되고 있는 두 후보는 규모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경기도정과 성남시정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민심을 사로잡을 공약을 내놓고 있다.


두 명 다50대의 젊은 정치인으로 분류되지만 삶의 궤적은 완전히 상반된다.
남 경기지사는 이력부터 화려하다. 미국 예일대 한인학생회장부터 리더로 성장한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국회의원이 됐다. 보수세력에서 개혁 소장파로 활약하게 된다. 지난 탄핵 사태에 책임을 지고 당을 떠났지만 최근 다시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연정이라는 혁신적인 정치 실험으로 이목을 집중시켰으나 정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종료되고 만다. 하지만 시도나 일부 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특히 경기 연정을 통해 확보한 안정된 정치적 상황을 바탕으로 전국의 절반에 달하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성과를 만들어낸 점이 최대 무기다. 경기지사로서의 경험을 전면에 내세워 ‘현역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전 성남시장의 경우 기초단체장으로는 최초로 유력 대선 후보로까지 단숨에 성장했다. 다양한 네거티브를 정면 돌파하고 시민들과의 SNS소통을 통한 밀착 시정을 무기로 민심을 사로잡았다. 빠른 성장에 속 빈 강정일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지만 지난 대선을 통해 탄탄한 내공이 검증됐고 방송을 통해 한층 더 대중과 가까워졌다.


그런 면이 그간에 속을 알 수 없던 정치인과는 대조되면서 장점으로 부각됐다. 그 덕에 시원한 정치인이라는 의미로 ‘사이다’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인생 스토리를 들어보면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신파에 가깝다. 공장 노동자였던 그는 팔에 장애까지 얻으며 일하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목표로 사법고시에 성공한다. 시민들을 위한 변호사로 일하다 성남시장으로 당선돼 지금에 이른다.


두 후보는 모두 내세웠던 공약을 잘 지키는 단체장으로 정평이 높다. 경기도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 6기 시·도지사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성남은 민선 5기 때 96%, 민선 6기 때 94%의 공약이행률을 보였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3년 연속 SA등급을 받은 바 있다. 남 지사는 경기도를 서울, 인천과 통합해 하나의 광역경제권을 만들자는 구상으로 최근 수도권 규제를 한 번에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구역인 ‘광역서울도’를 만들자고 제안한다.

▲더불어민주당, 국민과 함께! 2018 남북정상회담 성공기원 행사에서 이재명(오른쪽) 전 성남시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이 전 시장은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를 서울의 변방이 아닌 서울과 경쟁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경기 중심론’을 내걸었다. 민심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북회담 경기도엔 호재, 여당 지지 뜨겁다


서울과의 메인 연결 통로로 불리는 수원역 주변과 지동시장을 찾아 민심을 들어봤다. 수원역 주변에서만 30년 장사를 했다는 이모 씨는 스스로를 보수 지지자라고 밝혔다. “남경필이 못한 게 없어. 자식 하나 잘못 키운 거 빼고는…. 몸은 작은데 대인배라니까. 연정이다 뭐다 해서 다 내주고 잘 만들어왔는데 이재명이 너무 인기가 많으니까 걱정이여”라며 남 지사의 지지를 언급했다.
한국당에 대해서는 “지도부가 너무 엉망이라 화가 난다”며 “그래도 밀어줘야지, 이러다가 다 더불어 판 되겠다”는 걱정도 내비친다.


서울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는 20대 청년은 이 전 시장을 좋게 보고 있다고 말하고 “성남에서 SNS로 민원까지 처리해주는 모습을 보고 팬이 됐어요”라고 밝혔다. 청년 수당 정책에 대해 마음에 든다고 언급하며 “경기지사가 돼서 그런 정책들이 확대되면 청년들한테 혜택이 더 많이 돌아갈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남 지사의 평가를 부탁하자 “남 지사는 젊은 층에서 긍정적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번에 다시 한국당으로 들어간 게 치명타였다”고 말한다. “소신을 가지고 끝까지 갔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정책은 무난한 편이었지만 도민들과의 소통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60대 택시 기사는 요즘 보수가 어디 있냐며 사람 보고 뽑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람 보고 안 뽑고 당 보고 뽑아서 대통령이 둘 다 감옥 갔지. 경기지사들도 여태 다 마찬가지였어. 김문수는 경기도에서 두 번이나 지사를 했으면서 서울시장으로 나가는 게 말이 되는 건지 모르겠네”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면서 일 잘하고 진실한 사람 뽑아야 지역이 살아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을 지지하냐는 질문에 “이재명이 화끈하고 사람 냄새가 나는 거 같아. 그리고 살아온 거 보니깐 우리 같은 서민들 마음을 잘 알 것 같아서 결정했어” 라고 답한다.


지동시장에서 과일을 팔고 있는 60대 김모 씨는 “문재인 정권에서 이렇게 남북문제 풀어나가는 걸 보니 믿음이 간다”고 말하며 “지난해에 문재인 뽑길 얼마나 잘했나 몰라. 민주당이 정권 잡으면서 뭔가 더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잖아. 민주당에서 나온 후보를 무조건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만난 상인들 대부분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하며 긴 냉전 시대를 지나 마침내 이룩한 화해 무드 조성을 문재인 정권의 큰 성과로 꼽았다. 특히 경기도는 휴전선이 맞닿아 있어 남북 문제에 민감한 지역이 속해 있어 관심이 더 높았다. 또한 남북 화해모드가 지방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민심을 통해 알 수 있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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