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배균 투어컴 대표, ‘먹튀’ 없는 후불제 여행사 비결

안전하고 최상의 운영 위해 최선 다하는 서비스에 고객만족

머니투데이 더리더 임윤희 기자입력 : 2018.05.10 16:53

▲박배균 투어컴 대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기업이 있다. 박배균 대표이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후불제 여행사 투어컴이다. 박 대표는 국내 여행업 최초로 맴버십 제도를 도입해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전략을 구사했다. 대신 고객들의 여행 만족도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선불로 받던 여행비를 후불로 받는 방식을 택했다. 고객은 원하는 때 여행을 갈수 있어서 좋고, 기업은 성수기와 비수기를 오가던 매출 구조를 안정적으로 바꿀 수 있었다.


여행만 다녀와서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소위 ‘먹튀’할 것을 걱정하던 주변인들은 만류했지만 박 대표는 믿음이 있었다. ‘이심전심’으로 마음이 고객과 통했다.


아직 여행만 다녀와서 지불을 안 한 사람은 없다고 말하는 박 대표는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사람’을 남기는 것이 최고의 영업비결이라고 말한다.


5월에 추천할 여행으로는 ‘크루즈 여행’을 꼽았다. 행사와 연휴가 가장 많은 5월, 비용 부담은 덜고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진 배를 타고 크루즈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여행업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평소 꿈이 여행이었다. 내가 상상하지 못한 나라를 가보고 싶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즐기고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고 나의 열정을 자극하는 일이다. 그 꿈으로 사업을 연계시켰다. 취미와 꿈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 여행업을 하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보면서 더 나은 삶을 경험하고 즐기는 것에 최고의 정점은 여행이다.”


-좌우명이 궁금하다
▶“‘이윤을 남기지 말고 사람을 남겨라.’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이 많다. 예전의 좌우명은 ‘일체유심조’였다. 불교인이 아니지만 화엄경에 나오는 화엄경 중심사상으로 일체의 제법(諸法)은 그것을 인식하는 마음이 나타남이고, 존재의 본체는 오직 마음이 지어내는 것일 뿐이라는 뜻으로 일체의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먹기에 있다는 것을 일컫는 말로 세상을 살았다. 참 좋은 이야기다. 그런데 지금은 사업을 하면서 성공과 실패를 반복하다 보니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사업에 성공을 거두면서 남는 건 돈이기도 하고 명예이기도 하지만 부수적으로 남는 것들은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그런 것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런 것은 어릴적부터 어른들이 강요하는 ‘성공의 정석’일뿐이었다.
살다 보면 많은 일을 겪게 되는데 얼마 전 크루즈 부도를 경험하고 나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정해진 ‘정답’에서 벗어나서 진짜 남겨야 할 것은 ‘사람’이더라. ‘사람’은 돈과 명예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고 순간적이지도 않다. 또 그 관계로부터 숨겨진 많은 힘이 있다. 내가 부족할 때 나를 세우고 빛나게 하는 힘이 있었다.


그 힘을 통해 다시 일어설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그 뒤부터는 이윤보다는 사람을 남기자는 좌우명 아래 모든 일을 추진한다. 그러고 나서 더 잘되는 것 같기도 하다.(웃음)”


-최근에는 해외 여행객이 늘어나는 추세인데 여행 산업의 상황은 어떤 편인가
▶“현재 우리나라 여행객은 2600만명 정도다. 매년 15~18%정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정말 전체 인구에 비해 폭발적인 추세다. 그런데 현실 속의 여행사들은 부익부 빈익빈에 시달린다.
그 이유는 1인 여행사들의 증가로 인하여 여행객이 많이 늘어도 여행사의 수지는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여행객에 대한 서비스의 질도 저하 되기도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행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다.”


-후불제 여행사라는 시스템이 상당히 특이하다. 설립한 계기가 있다면
▶“여행사는 2007년 설립했다. 그리고 후불제는 2010년 1월1일 조금 늦게 추가한 시스템이다. 설립계기는 일반여행사는 앞에서 언급한대로 지나치게 무분별하게 늘어나는 여행업태 종사자로 인해 치열한 경쟁으로 보게 수익도 내기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민했다. 어떻게 고객을 나한테 묶어둘까? 그러다 떠오른 것이 멤버쉽이었고 여행과 매칭을 해서 고민하다 보니 후불제를 생각하게 됐다.
기본적으로 여행은 돈이 있을 때 가게 된다. 또는 돈을 모았다가 가게 된다. 이 시스템은 흔히 생각하는 계모임을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계모임은 계주를 믿고 돈을 예치한다. 즉 후불제 인 셈이다.


일반적인 여행을 가는 시기와 성수기가 있기 때문에 여행사는 계절장사를 할 수밖에 없다. 여행업은 이런 성격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를 경험하게 된다. 성수기에 벌어서 비수기에 생명을 연장하는 그런 구조다.
하지만 후불제는 성수기 비수기가 없다. 멤버쉽은 매달 계약된 돈이 들어오는 구조다.
회원제는 회사에 매달 불입을 하게 되니 회사에서는 손해가 없었고 고객입장에서는 목돈이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서로 윈윈하는 방식이다.”


-후불제 여행의 장점은 어떤 것이 있나
▶“여행은 경쟁이 치열해서 고객을 유치하는데만 열을 올리고 고객의 관리는 소홀해 여행을 다녀와서 많은 민원이 발생하곤 했다. 여행 경비를 한꺼번에 지불하니 여행업의 갑질을 막지 못하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후불제 여행은 고객이 여행 경비의 반을 손에 쥐고 있는 시스템이다. 여행 경비의 반절만 내어도 여행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보니 여행사가 장난칠 곳이 없다. 대충 하다 보면 바로 클레임이 걸려오는 구조이기에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 하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10년이 흐른 지금까지 클레임 없는 탄탄한 회사로 성장하게 되었다. 또 후불제 여행사의 이점이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게 된 배경이 되었다. 당연히 여행객은 선불제의 리스크가 줄어드는 효과를 톡톡히 누려 서로 손해 볼 것이 없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또한 여행사 입장에서 매월 작은 돈을 지급해 적립하는 시스템이 정착이 되어 자주 여행을 다녀도 경제적 어려움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다. 여행사 역시 성수기, 비수기를 없애는데 일조도 하게 되었다고 자부한다. 고객은 작은 돈을 지속적으로 내면서 원하는 때 여행을 해서 좋고 회사는 고정수익으로 재정이 튼튼해 지는 윈윈 시스템 구조다.”


-최초라는 타이틀만큼 리스크도 컸을 것 같은데 운영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처음 후불제를 생각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말렸다. 여행을 다녀와서 돈을 내지 않으면 어쩌냐고 걱정이 많았다. 그래서 제가 거꾸로 물어 봤다. “선생님은 여행을 다녀와서 돈을 내지 않으시겠냐”고 물으니 물론 “나는 내겠다”고 하더라. 100여명쯤 물을 때 모두 똑같은 답이었다. “나는 내는데 다른 사람은 걱정이 된다고…” 점점 확신이 생겼다.
사업을 하고 실질적으로 돈은 납부하지 않은 사람은 정말로 없었다. 회사는 후불제 여행이니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여행에 필요한 여행경비 즉 회사 돈은 고객이 가지고 있는 시스템이라 안전하고 최상의 운영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생각한다.”


-후불제 여행 덕에 지난 10년간 큰 상을 많이 받으셨다. 비결이 있다면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주신 모든 관계 기관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을 전한다. 크게 한 것이 없다. 고객을 잘 모셨을 뿐인데 많은 소문이 돌았나 보다. 모두 소문 듣고 상을 주셨다고 하더라. 여행업으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사고를 낼 수 없는 구조이다 보니 고객들이 좋은 말들을 많이 해 주었다. 늘 한결같아 하니 공정위에서 공정거래위원장상을 주신 것 같다.”

▲투어컴에서 수상한 상들/사진제공=투어컴

-여행업을 운영하면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집트에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목사님들을 모시고 갔는데 모세가 신에게 십계명을 받은 산 정상에 가서 일출도 보고 예배를 보는데 갑자고 큰 고통이 심하게 와 기절을 했다. 당시 함께 한 목사님의 안수기도를 통해서 깨어날 수 있어 여행을 계속 할 수 있었다. 그 다음날 요단강을 지나면서 목사님들이 어제 이야기를 하면서 여기에서 세례를 주자고 하여 세례를 받게 되었다. 예수님이 세례를 받은 곳에서 세례를 받은 독특한 기억이 있다. 당시 많은 목사님들이 그것을 몹시 부러워했다. 목사도 받기 어려운 세례를 여행 기간 동안 또 예수가 세례를 받은 곳에서 세례를 받았으니까 말이다. (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 장소는
▶“터키의 카파도키아, 터키 중남부에 위치한 카파도키아는 ‘아름다운 말(馬)이 있는 곳’이라는 뜻의 페르시아어에서 유래한 말로서 자연의 신비와 인간의 슬기가 극치의 조화를 이룬, 지구상 몇 안 되는 명소다.
카파도키아는 지상과 지하의 기암괴석과 그 속에 인간이 삶의 터전으로 마련한 도시와 마을, 교회가 하나의 조화로운 복합구조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이 지역은 약 300만년 전에 해발 4,000m의 화산이 폭발하면서 인근 수백km 지역으로 흘러간 마그마가 오랜 세월 홍수나 비바람에 씻기고 깎이고 닳아져서 천태만상의 신비한 모양새를 갖추게 된 곳이라고 한다.
1961년 어린 목동이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지하도시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라고 한다. 지금까지 찾아낸 지하도시만도 150여 개나 된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오랫동안 짓고 있는 성당이어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 바르셀로나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있는 안토니 가우디가 남긴 건축물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지금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3년 11월 3일에 공사를 시작하여 가우디가 세상을 떠난 1926년까지 작업이 진행되었고 지금까지도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공사를 시작한 지 100년이 훨씬 넘었지만 앞으로도 100년은 더 걸려야 완성할 수 있다고 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역시 전체적인 모습은 자연에서 얻은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지만 부분적으로 보면 성경의 내용을 표현했다고 한다. 12사도를 의미하는 독특한 종탑, 믿음과 희망과 자비를 상징하는 탄생의 문, 가우디가 죽은 뒤 완성된 수난의 문 등 곳곳에서 종교적인 색채를 잘 드러내고 있다.”


-추천하는 5월의 여행지가 있다면
▶“크루즈여행을 추천한다. 여행사로서 지금은 날씨가 좋아 크루즈 여행하기에 가장 적기인 것 같다. 한·러·일 크루즈 여행을 추천한다.”

▲박배균 투어컴 대표/사진제공=투어컴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한다
▶“여행사들이 가끔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1년에 2600만명인데 대부분 선불로 여행을 간다.
좋은 여행이란 여행을 다녀와서 즐거운 기억이 많다면 참 좋은 여행이 된다.
그럼 또 가고 싶을 것이다. 여행사 입장에서도 늘 그러한 여행을 기획하면 얼마나 좋겠나? 후불제 시스템은 참 좋은 시스템이다. 여행사의 불황도 없고 꾸준한 여행객으로 인하여 좋은 여행을 기획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 진다. 많이 애용해 달라.”


現 투어컴 대표
펀딩포유 대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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