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자 TV토론,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이종희 정치살롱

선거연수원 이종희 교수입력 : 2018.06.01 15:35

▲선거연수원 이종희 교수

후보자토론회는 ‘선거의 꽃’

6·1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2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이날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전국 12곳 선거구에서 함께 치러지는데 그 규모가 ‘미니총선’이라 불릴 정도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지난해 5월 조기 대선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지방선거이기에 그 중요성과 의미가 특별하다. 후보자 등록은 지난 5월 24일부터 이틀간 각 지역의 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되었고1), 5월 31일부터는 선거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전국 각 지역의 후보자들은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17개 광역시·도 및 249개 구·시·군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 따른 후보자토론회 등을 5월 31일부터 6월 7일까지 1주일 동안 집중적으로 개최한다. 이는 무엇보다 6월 8일부터 이틀간 실시하는 사전투표를 고려하여, 후보자들을 한자리에서 비교·평가할 수 있는 선거방송토론을 통해 가능한 많은 유권자에게 후보자 선택을 위한 합리적인 판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헌법」 제116조에 근거하는 선거공영제의 일환으로 각급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여 개최하는 법정 선거방송토론은 외국에서는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 선거제도의 특수성인 동시에 필수 요소의 하나이다. 정당과 후보자에게는 선거방송토론이 한꺼번에 다수의 유권자에게 정책·공약·비전을 알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선거운동방법이며, 유권자에게는 정당과 후보자의 정견·정책·자질 등을 한자리에서 비교 판단하여 소중한 주권 행사를 위한 선택에 도움을 주는 중요한 정보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후보자토론회는 ‘선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통령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제13대 대통령선거에서 선거방송토론이 처음으로 도입되었지만, 참석범위, 토론진행방식 등에 대한 후보자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못해 후보자들이 함께 참석한 TV토론은 성사되지 못했다. 다만, 관훈클럽이 자율적으로 주요 대선 후보자들을 한 명씩 차례로 초청하여 언론인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는 ‘기자회견’ 형식의 대담회가 개최되었을 뿐이다.

텔레비전 방송을 통한 후보자토론회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초로 개최되었다. 선거방송토론은 고비용 저효율의 옥외합동연설회의 단점을 보완하는 제도로 도입되어 각종 공직선거에서 유권자들의 알 권리 충족과 정책선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급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후보자토론회는 지역구국회의원재·보궐선거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선거(교육감 선거 포함), 비례대표시·도의원선거이며 초청 대상은「공직선거법」 제82조의2 제4항을 근거로 하여 결정된다. 후보자토론회 초청대상자 선정요건은 다음 도표와 같다.


▲선거 요건/그래픽: 신인수

후보자토론회 부동표심을 움직이는데 효과적

후보자토론회가 유권자의 표심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크게 설득 효과와 강화 효과로 구별할 수 있다. ‘설득 효과’란 토론회 시청 후에 지지후보자를 바꾼 경우를 말하며, ‘강화 효과’는 토론회 시청을 통해 지지후보자에 대한 표심을 더 확고히 하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연구들에 따르면 후보자토론회에서는 일반적으로 설득 효과보다 강화 효과가 더 많이 관찰되지만, 박빙의 경우에는 후보자토론회가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특히, 부동층의 표심을 움직이는데 후보자토론회는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후보자토론회가 본연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선거방송토론의 기본 3요소로 일컬어지는 공정성·유용성·흥미성을 모두 갖추어야만 한다. 즉, 후보자토론회는 참석 후보자 모두에게 공정한 방식으로 흥미롭게 진행되어야 하며,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을 비교·판단하는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유권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토론주제가 선정되어야 한다.

 
따라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23일까지 자체 홈페이지와 시·도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각 지역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후보자토론회의 주제와 질문을 공모한 것은 유권자들의 참여 확대와 관심 제고를 위해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다. 공모를 통해 모집된 주제와 질문은 각급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후보자토론회의 주제와 질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정책선거의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우리동네 공약제안’ 이벤트를 통해 접수된 유권자 희망공약을 분석하여 언론·정당·후보자·유권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유권자 희망공약 모음집》을 제작했다.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반영된 유용성 있는 주제와 함께 토론진행방식도 토론회가 역동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선정되어야 한다. 물론, 같은 진행방식을 활용하더라도 토론회에 참석하는 후보자들이 진행방식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토론회의 역동성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토론회에 참석하는 후보자들이 토론주제와 진행방식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특히, 토론회 개최 전에 각급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실시하는 ‘후보자토론회 설명회’에 후보자들이 직접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최영돈 방송토론팀장은 “설명회에 후보자의 대리인이 참석할 경우, 설명회에서 안내된 토론주제와 논점 그리고 진행방식 등 주요 내용이 후보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토론회의 원활한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후보자토론회의 내실 있는 준비를 위한 설명회 참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초청대상 후보자의 경우 토론회 참석은 선거법에 명시된 의무사항이다. 따라서 ‘정당한 사유’ 없이 토론회에 불참한 후보자에게는「공직선거법」 제261조에 따라 1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후보자 TV토론 tip
후보자토론회 관리규정에 따르면,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자는 A3 용지 규격 이내의 서류·도표·그림, 그 밖의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있지만, 휴대폰·노트북·태블릿 PC 등과 같은 전자기기는 사용할 수 없다. 후보자는 통상적인 장신구나 배지, 「공직선거법」 제68조에 명시된 선거운동용 윗옷이나 어깨띠를 착용·부착하고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다. 그러나 토론회 진행 도중 토론회장을 벗어날 수 없다. 후보자가 토론회장을 임의로 벗어난 경우, 재입장은 규정상 불가능하다. 토론회 재방송은 개최 전 토론회에 초청된 모든 후보자와 해당 방송사가 동의한 경우에만 가능하다.


후보자TV토론에 참석하는 후보자의 참고사항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후보자는 의상 선택 시 토론회장의 세트 배경·테이블·의자 색상을 고려해야 하는데, 남성 후보자의 경우 의상은 짙은 색 정장이 바람직하며, 여성 후보자의 경우 지나치게 화려한 색상의 의상이나 장신구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줄무늬, 잔 체크무늬, 방울 무늬의 의상이나 넥타이는 텔레비전 화면에서 번져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발언할 때 약간의 손동작은 자연스럽게 보이지만, 지나칠 경우 산만해 보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방송용 핀 마이크를 착용하고 가슴 부위를 만지면 마이크에서 소음이 발생하므로 주의해야 하며, 핸드마이크의 경우 입으로부터 약 15~20센티 거리와 각도는 45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그 밖에 통계·수치는 필요할 경우에만 사용하고, 일반인들에게 생소한 전문용어는 쉽게 풀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직선거 선거방송토론 개최유형/그래픽=신인수
한편, 후보자TV토론의 활성화를 위해 방송사, 언론사, 시민단체의 역할도 중요하다. 지방선거가 지역별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마을회관 등 공공장소를 활용하여 후보자토론회의 공동시청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거나, 지역 특성에 맞는 선거특집방송을 후보자토론회와 연계하여 기획하는 방안을 고려해 봄직하다.


다시보기 서비스, 중앙선서방송토론위원회에서 제공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유권자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후보자 선택에 도움을 주기 위해 별도로 구축한 인터넷 홈페이지(http://tv.debates.go.kr)를 통해 이번 지방선거를 위한 후보자토론회의 다시보기 서비스를 5월 31일부터 선거일인 6월 13일까지 제공한다.

▲이주현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사무국장/사진=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제공

전국 각 지역의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후보자토론회를 총괄하여 관리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이주현 사무국장은 “선거방송토론위원회는 이번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후보자토론회가 정책 중심의 토론을 통해 유권자들의 후보자 선택에 합리적인 도움을 주는 주요 기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후보자토론회가 우리 사회에서 동네 민주주의를 활성화하는 선거의 꽃으로 활짝 피어나, 이번 지방선거의 모토인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우리 동네’ 구현을 위한 초석의 역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지방선거는 지방자치의 근간이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원천이다. 이제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절차적 민주주의를 넘어 일상생활의 양식으로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녹아든 문화적 차원의 민주주의 이해와 실천을 지향해야 한다. 유권자는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우리 눈앞에 다가온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후보자 선택의 중심적인 기제가 될 후보자토론회가 중요한 이유이다.

▲시·도지사 후보자토론회 방송일정(예정)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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