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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서울의 5 월 평균 최고기온이 23.0도인 것을 생각하면 보통 높은 정도가 아니다. 기후 변화 시대의 또 다른 부작용이다.
고온현상이 나타나면 예외 없이 나타나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오존 오염이다. 오존은 산소원자 3개가 결합된 대기오염물질인데, 다른 대기오염물질처럼 굴뚝에서 배출되는 것이 아니고, 전구물질(precursor)의 대기 중 광화학반응으로 발생한다.
대기 중 반응은 기온에 민감해서 고온현상이 나타나면 오존 고농도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2013년 이후 미세먼지 오염이 심각해지면서, 오존 오염에 대한 관심이 약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 사이 2012년 66회에 불과하던 오존주의보 발령횟수 는 160회(2013년), 129회(2014년), 133회(2015년), 241회(2016년), 276회(2017 년)로 급증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오존주의보 첫 발령일도 빨라지고 있다.
2013년 전까지 오존주의보 첫 발령은 거의 5월이었는데, 2014년 이후에는 2016년을 제외하고 모두 4월에 첫 오존주의보가 발령됐으며, 금년에는 지난해보다 11일 빠른 4월19일에 발령됐다.
과거 25년간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주요 대기오염물질 중 아황산가스와 일산화탄소의 오염도는 크게 개선됐고, 최근 문제가 되는 미세먼지도 과거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오존의 경우에는 2000년 이후 10ppb 이상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발생기간도 과거 6~8월에서 5~9월로 확대되고 있다(그 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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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학반응은 전구물질의 배출량 및 그 비율, 온도·습도 등 기상조건, 지형적 특성 등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를 정책으로 반영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존의 전구물질은 휘발성유기화합물질(VOC)과 질소산화물(NOx)인데, 특히 VOC에 포함된 다수의 미량 물질에 대한 인벤토리(배출량 자료)를 구축해야 하므로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비되는 매우 어려운 작업이다.
오존 오염 개선을 위해서는 전구물질(VOC와 NOx)의 배출량 자료(인벤토리) 신뢰도를 크게 향상시켜야 한다. VOC의 배출량 자료는 불확도가 크고 외국 자료에 근거한 배출량으로, 특히 세탁소, 생활용품, 금속세정 등의 배출량이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VOC 중에는 벤젠과 같이 발암성을 갖고 있는 물질도 있으므로, VOC 발생원 및 발생량 파악은 국민 건강 보호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오존과 미세먼지(PM2.5)는 2차 생성의 주요 전구물질(VOC와 NOx)을 공유하고 있으며, 유사한 광화학반응 경로를 통해 생성되므로 관리 방법과 정책을 공유할 수 있다. 오존 오염과 미세먼지 오염은 공통 요소가 많고 연계성이 크므로, 인벤토리 공유를 포함한 통합적, 융합적인 연구를 제안하고자 한다.
기후변화의 원인물질인 온실가스도 연료 연소 및 산업 공정에서 약 95% 배출되며, 미세먼지와 오존의 원인물질도 대부분 온실가스 배출원에서 배출되므로, 기후변화와 대기환경의 통합 관리가 바람직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