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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
2018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표팀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2차전이 치러진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현수 선수의 실수를 질책하는 내용의 청원이 다수 올라왔다.
문제는 축구 국가대표팀을 향한 성토는 물론이고 페널티킥 판정에 빌미를 준 중앙수비수 장현수의 실수를 두고 조롱 섞인 글까지 등장했다.
한국 대표팀의 첫 경기 당일엔 "스웨덴전 재경기를 청원합니다. 이따 올라올 거 같아서 미리 합니다"란 청원이 올라왔다. 이 글은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시작하기도 전에 게시됐다.
해당 글은 국가 대항전이 끝난 뒤 오심이나 선수의 태도 등을 둘러싸고 으레 연출되는 과열된 분위기를 비꼰 글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장현수의 실수를 문제 삼는 '장현수 군면제 취소 손흥민 군 면제' '장현수 승부 조작 조사해주세요' '장현수 슬라이딩만 해서 한국까지 오게 해주세요' '장현수 선수를 배구선수로 바꿔주세요' 등의 청원글도 눈에 띄었다.
장현수의 실수를 비꼰 청원글 외에도 사회적인 문제로 불거질 가능성이 농후한 글들도 상당하다. 국민들의 불편을 위해 만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이 기존에 만들어 진 취지와 달리 혐오 표현이 난무하면서 게시판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는 '폭력적이고 선정적인 내용' '욕설 및 비속어 사용' '중복 게시' 등을 글 삭제 기준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장난 글이나 혐오 표현이 담긴 글을 하나하나 찾아내 지우긴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청와대 청원 게시판의 순기능도 있다. 낙태죄 폐지를 비롯해 조두순 출소 반대, 주취감형 폐지 등 정부가 국민들의 청원에 대한 유의미한 답변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국민청원이 가진 순기능을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실명제와 민원 신청료 등 최소한의 거름망을 도입하자는 요구도 제기된다. 이번 장현수의 실수를 두고 올라온 글들도 한 선수에 대한 질책을 넘어서 인격까지 모독하면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