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유일한 무소속 원희룡 당선

머니투데이 더리더 편승민 기자입력 : 2018.07.04 08:00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난달 27일 열린 ‘2018 제주포럼’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유일하게 무소속으로 승리한 지역이 있다. 전국적으로 문풍(文風)이 몰아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이 휩쓸었지만 제주는 예외였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최종 득표율 51.7%를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사실 이번 제주도민들의 원 지사 재신임 여부는 그의 정치 생명을 좌우할 만큼 중요한 포인트였다. 지난 19대 대선 ‘잠룡’으로 불렸던 원 지사는 6·13지방선거 제주도지사 당선과 함께 다시 한번 보수 잠룡으로 떠오르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선 6기 제주지사 선거 당시 새누리당 후보였던 원 지사는 단 한 번도 선거에서 패한 적이 없는 불패신화의 주인공이었다.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그는 역시나 ‘불패신화’가 건재함을 보여줬다. 

원 지사는 당선 직후 소감문을 통해 “민심은 무섭다. 후보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며 “더 겸손하고 도민을 더 무서워해야겠다는 걸 느낀다. 무엇보다도 선거 과정에서 정말 도민들이 위대하고 현명하다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선거를 통해 지난 정치의 과정을 뼈저리게 되돌아봤고, 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권력을 만드는 것도 도민이고 권력을 통해 제주도의 위대한 업적을 만드는 것도 도민들밖에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도민들의 부름과 명령이 있기 전까지 중앙정치를 바라보지 않고 도민과 함께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리겠다”고 전하면서 2020 총선 출마에 대한 가능성을 일축하기도 했다. 

현재 제주도정 현안 중 가장 큰 쟁점은 제주 제2공항 개발사업이다. 원 지사는 현재 재검토 용역중인 국토부 입지타당성에 오류가 있다면 전면 재검토를, 문제가 없으면 도민의 숙원사업이기 때문에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원 지사는 지난 5월 열린 제주 제2공항 건설 관련 제주지사 후보 합동 토론회 도중 제2공항 반대 농성을 했던 주민에게 폭행을 당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부상은 경미했지만 반대의 목소리도 거세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최근 불거진 제주도 예멘 난민 수용 문제는 또 다른 뜨거운 감자다. 지난달 23일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 따르면 올해 무비자 제도를 이용해 제주에 온 예멘인은 561명이다. 이 중 549명이 난민 지위 인정 신청을 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들은 예멘 난민을 인도적 차원에서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슬람 난민 수용을 반대해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상태다. 

원 지사는 지난달 27일 제13회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제주포럼에서 “이미 2012년 제정된 난민법에 따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난민의 처우에 대해 인도주의적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국가적으로 이런 경험이 없다”며 “강제 징집을 피하기 위한 가짜 난민의 문제나 불법 취업을 위해 난민법을 악용하는 사례 등이 끊임없이 제보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청와대 국민청원이 40만 명 가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에 대해 인도주의적 지원의 문제를 넘어 제주의 무비자 입국을 악용하는 사례나 감당해야 할 사회적 비용, 이 과정에서의 불필요한 갈등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carriepy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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