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최대 격전지서 ‘생환’…‘다른 2년’ 다짐하는 이후삼

[국회in]이후삼 더불어민주당 의원

머니투데이 정치부(the300) 안재용 기자입력 : 2018.07.12 17:17
▲이후삼 의원
여당이 압승을 거둔 6·13 지방선거·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충북 제천·단양에서도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직후였던 2004년 치러진 총선 외에는 단 한번도 진보가 승리하지 못했던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다. 

승리의 주역은 이후삼 민주당 의원이다. 지난 2016년 총선에서 권석창 전 자유한국당 의원에 고배를 마셨던 그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엄태영 한국당 후보에 47.7%대 44.8%로 승리했다. 개표 막판까지 승부를 장담할 수 없었던 건곤일척의 승부였다. 

제천·단양은 충청북도에 속해 있지만 정치적 정서는 청주·대전 등 충청권과 조금 다른 지역이다. 경상북도와 강원도의 인접지역으로 해당지역 출신이 각각 3분의 1 가량 거주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같은 충청북도인 충주시보다는 강원도 원주시와 밀접하다. 그간 보수색이 강했던 이유다. 충북 내 제3의 도시지만 변경으로 정부정책에서 소외돼왔다는 인식, 철도교통의 요지지만 그 역할을 점차 잃어가고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제천·단양 시민들이 접전의 승부 끝에 ‘바꿔보자’는 선택지를 고른 이유다.
이 의원의 개인기도 컸다. 국회의원 보좌진과 충남지사 비서관 등을 지내며 얻은 지역정치에 대한 감각과 소탈한 태도가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지난달 25일 이후삼 민주당 의원을 충북 제천 선거사무소에서 만나 비전을 들었다. 이 의원은 “보수적인 지역이라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되지 못했던 것도 있지만 그동안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는가 하는 자성도 있다”며 전과는 다른 2년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진보와 보수가 이제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제천단양은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선거를 치르신 입장에서 보자면 어떤가
▶“정치적으로 나타난 현상을 보면 보수적 지역은 맞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처음으로 국회의원을 냈다. 지리적으로 보면 경상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이다. 경북 분들도 많이 계시고, 그러다보니 결과를 놓고보면 보수적인 판단이 많이 나온다.

다만 그런 이유 외에도 소위 보수 전 정당이 지역에서 해왔던 노력보다 당이 그만큼 지역민들과 함께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는가 하는 것도 중요하게 봐야하는 지점이다. 이번에 지방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얻은 것도 노 전 대통령이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 영남지역 배려를 끊임없이 한 결과다.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그동안 당이 제천·단양지역에 신경을 못 쓴 측면이 있다. 100년전 이 지역이 항일의병의 본산이었다. 긍지와 자부심이 있는 저항의 도시다. 노력했다면 보수색이 강한 지역으로만 분류되진 않았겠지. 경제적으로도 접경지역이다보니 여기서 치이고 저기서 치이고 누구로부터도 보호받지 못하는 사각지대에 속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당선됐다. 선거운동 때부터 다른 분위기가 느껴졌나
▶“이전 선거(2016년 총선) 때 보다 많이 느낌이 달랐다. 그래서 선거운동 기간 내내 힘이 났다. 지난번 선거와는 다르게 많은 분들이 격려도 해주시고, ‘이번에는 될거예요’라고 말씀해주시기도 했다. 선거 막바지에 와서는 상대진영에서 조금 밀치는 느낌이 있었는데 국민의 마음을 믿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당에서 그동안 노력을 못했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시장과 함께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제천, 단양 뿐 아니라 대한민국 중소도시가 직면한 문제가 있다. 정부가 정책을 펴는 과정에서 소외되기가 쉽다는 것. 제천단양도 그렇다. 충주나 원주 등 인근도시에 비해 소외됐다. 국가정책적 배려를 못 받은 측면이 있다. 앞으로는 이 점을 부각시킬 생각이다.
우리 지역이니까, 내 지역구니까 돈을 좀 더 달라 발전시켜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노 전 대통령 시기 지역균형발전 전략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을 지나며 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역사가 있었다. 노 전 대통령 때 짧은 시기 국가균형발전전략으로 살아난 지역이 있다.
원주가 그렇고 전주, 음성, 진천이 그렇다. 대한민국의 성장을 위해서 균형발전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고 문재인 대통령도 다시 그것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국가정책이 올바르게 실현되는 과정에서 제천단양을 지켜봐달라는 것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계획이 있나
▶“도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살아남으려면 기본시설을 갖춰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 사회간접자본이라 불리는 것들, 도로나 다리같은 건데 노력할 생각이다.
더 중요한 것은 제천단양이 시멘트 산업의 도시인데 최근에는 경제발전의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 생각은 그렇다.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 성장동력을 삼아야지 다른 곳에서 갖고 오기는 어렵다. 양적팽창이 아닌 질적성장을 봐야할 시기기도 하다.
제천단양은 역사문화적 자원이 많다. 선사시대부터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 삼한시대 의림지, 고구려 온달산성, 단양 적성비, 점말동굴 등이다. 다른 지역은 작은 역사문화적 유적도 가치를 살려서 가는데 우리는 풍부한 자원이 있음에도 부족하다. 선사시대 유적인 점말동굴 가보면 아직도 선사시대다.”

-관광자원을 개발하겠다는 의미인가
▶“그것도 중요하지만 지역에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지 못한것도 있다. 단양이 관광객 천만시대를 맞이했지만 지역에 순환되는 구조는 만들지 못하고 있다. 관광만 즐기고 간다는 얘기다.
이것들을 지역경제로 순환되는 구조를 만들어 보고싶다. 조선시대 3대 약령시 중 하나가 제천이다. 해마다 한방축제하는데 일회성 행사로 그친다. 지역경제에는 영향을 못준다는 거다.
약초 자체도 산업이 될 수 있다. 천연물이 중요해지는 시대가 온다. 우리가 천연물을 갖추지 못하면 의약품 생산 등에서 로열티를 줘야하는데 제천이 과거 약령시가 섰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한 지역이었던 만큼 제천에서 산업을 한번 해보자는거다.
연구에 따르면 5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갖고 있는 산업이라고 하는데 도전할 가치는 충분하다.”

-제천단양이 갖춰야 할 기본시설에는 뭐가 있을까
▶“의료사각지대 문제가 있다. 단양군은 한국에서 응급환자 이송거리가 가장 먼 지역 중에 하나다. 제천시 남부 수단면, 덕산면도 그렇다. 의료사각지대 문제를 어떻게 할 지 문제도 쉽지 않다. 영리추구 관점에서 보면 해결이 안 된다. 국가가 책임을 져 줘야한다. 정부와 잘 상의를 할 생각이다. 2년도 채 안 남은 국회의원이지만 이런 토대를 만들고 싶다. 도로망도 그렇다.
지역의 새로운 경제발전 능력으로 삼을 수 있는, 향후 우리지역의 먹거리 고민이다. 뭘 먹고 살건지 토대를 닦는데 주력하겠다. 당장 무엇을 시작하겠다 이런 것보다 그게 더 중요하고 큰 일이다.”

-국회의원으로서는 어떤 역할을 맡을 생각인가
▶“두 가지가 아닐까. 하나는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 문 정권의 성공을 위해 집권여당의 한 사람으로서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여당의 일원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해야한다고 본다.
다른 하나는 좀 더 큰 것. 당선된지 일주일 된 초선이 얘기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아니면 안 된다’이걸 버리자는 거다.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말자는 것. 물론 대한민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서로 논의하면 안 풀릴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부딪쳐보면 그게 아니다. 당에 손해일지 이익이지 따지는게 정치권의 현실. 그러지 말자는 거다.
예를 들면 싸움을 했다.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으며 의사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싸웠다. 그런데 안 됐다. 그러면 의원직을 사퇴해야되지 않겠나. 책임을 져야 하는데 끝나면 또 아무일 없었다는 듯 그냥 간다. 보좌진으로 있을 때도 그게 안타까웠다. 어려운 일이지만 책임성이 중요하다는 것. 정권이 바뀌었다고 말이 바뀌어도 안 된다. 입장을 지켜나가는게 중요하다.
내가 소신이 있어봐야 얼마나 있겠냐만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당원으로서는 어떤가
▶“처음 공천받고 제천에 내려올 때 몇몇 선배들이 그런 말씀을 했다. 어떻게든 너가 버텨야 밑에서 올라오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들을 막을 수 있다고.
제천단양이 그렇다 지리적으로 중요한 지역인 것은 분명하다. 경상도 북쪽 분들이 많이 계시는 동네, 강원도 남쪽 분들이 많이 계시는 동네다. 이런 곳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이겼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 겨뤄볼만한 판을 만들었다는 거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유권자들이 그 사람을 선택할수도 있지만 다시 우리가 잘 하면 진보진영 후보가 제천단양 지역에서 당선될 수 있다. 이런 가능성을 보여준거다. 지금까지는 저쪽 일색 아니었나.
그런면에서 책임이 크다. 내가 천년만년 정치를 계속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당이 외면받았을 때, 그리고 우리당이 당선됐을 때 어떻게 호흡하느냐가 정치지형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제천단양에서 잘 하면 강원남부와 충주, 경상도 북부지역도 그런 영향이 없지않아 있을 것이라고 본다.”

現 제20대 국회의원 
(충북 제천시단양군/더불어민주당) 
이화영 국회의원 보좌관
참여정부평가포럼 운영팀장
더좋은민주주의연구소 사무국장
안희정 충청남도지사 정무비서관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정책위원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 위원
더불어민주당 충청북도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7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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