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보은군수, “여성•장애인•노인이 행복한 보은”

[정책이 선도하는 지방자치 시대-보은군]"스포츠•문화예술 통한 군민들 삶의 질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

머니투데이 더리더 홍세미 기자입력 : 2018.08.10 09:29

▲정상혁 보은군수/사진=보은군청 제공
“한 번 당선되기도 어려운 선거, 어떻게 세 번이나 당선됐느냐고요? ‘신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군민들과 저의 신뢰가 3선을 만들었습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3선을 달성했다. 자유한국당으로서는 쉽지 않은 선거였다. 그에게 3선 비결을 물었다. 답은 신뢰라고 말했다. 군수와 군민들 간에 믿을 수 있는 신뢰가 있다면 선거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했다.


“보은은 군수가 누가 되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정 군수가 처음 보은군수로 취임했을 때는 2010년이다. 그 때 이런 말을 들었다고 한다. 군수가 된 후 바라본 군민들은 그야말로 절망에 빠져있는 듯했다고 설명했다. 정 군수는 군민들의 ‘행복’에 초점을 맞췄다. 단기간에 군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할 수 있는 것은 스포츠와 문화예술이라고 내다봤다. 여자축구리그와 전국장사씨름대회 유치를 확정지었다. 생소한 스포츠가 신기한 군민들은 축구리그와 씨름대회에 모여들었다. 2011년 시작한 대회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1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대상’을 받기도 했다. 스포츠를 통해 군민들이 화합했다는 평이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문화산업이 조성됐다. 1년에 스포츠로 인한 수입이 270억 원이라고 밝혔다.


선거기간에 정 군수에게 ‘나이가 많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중 최고령으로 당선됐다. 정 군수는 장점으로 승화했다. 더 많은 연륜을 가지고 보은군을 이끈다. 지난달 16일 보은군청에서 만난 정 군수는 한 건의 결재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꼼꼼하게 살피는 그의 모습에 직원들이 조금 힘들기도 하다고 전했다.

-보은군수 3선을 달성했다. 한국당으로서는 선거가 쉽지 않았을 텐데 소감부터 언급한다면

세상 일이 쉽지 않다. 한 번 당선도 어려운데 세 번 당선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유권자들의 신뢰를 얻으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신뢰는 초지일관 정직해야 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열정을 쏟으면 된다고 믿는다. 그런 마음으로 선거에 임했다. 보은군의 발전을 1순위로 생각했다.


-어떤 시책이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하나
대군민 지원사업에 대해 공정성을 확보했다. 군민에게 지원되는 사업에 대한 보조비율을 농촌진흥청 시범사업 이외에는 50%로 통일했다. 같은 농민인데 누구는 30%, 누구는 60% 주는 게 불공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군민들에게 지원되는 사업 선정에 대해 일정한 기준이 없었다. 평가항목별 배점을 정해 신청자들 모두에게 점수를 매겼다. 고득점자 순으로 선정, 불만을 해소했다. 이렇게 수치를 제시하니 군민들도 불만이 사라졌다. ‘왜 받지 못했느냐’고 항의하는 군민이 없었다. 이런 점에서 신뢰를 쌓았다고 생각한다.


-보은군의 대표적인 마케팅은 스포츠다. 2010년에 정 군수가 당선된 이후 스포츠를 역점사업으로 삼은 이유는 무엇인가
군수가 된 후 군민들을 보고 느낀 감정은 ‘절망감’이었다. 그 당시에는 ‘누가 군수가 돼도 별 수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보은은 이제 끝났다고 보는 것이다. 뭐랄까 군민들이 패배감, 열등의식에 빠져있는 것처럼 보였다. 당시 보은군의 인구 유출이 심각할 때였다. 사실 인구 유출은 보은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인구가 많았다. 특히 제대로 된 산업단지도 없고 속리산 관광객도 거의 없었다. 식당이나 여관은 매도나 임대로 나와 있었다. 지역이 발전하려면 일단 군민들이 긍정적이고 희망적이어야 하지 않겠나. 지역을 발전시키려면 생각을 바꿔야 했다. 단기간에 할 수 있는 것이 스포츠다. 두 번째는 문화예술이다. 스포츠는 일단 같이 환호하고 소리 지르면 서로 공감대가 형성되고 화합이 된다.


-보은은 스포츠 불모지 아니었나
그렇다. 당시 보은군은 스포츠 불모지였다. 그러나 가능성을 봤다. 접근성이 좋은 점이 강점이다. 2007년 청주~상주 간 고속도로가 개통돼 서울에서 2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또 부산에서도 2시간이면 온다. 또 속리산이 있고 1500년 역사의 법주사가 있다. 관광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식당과 여관이 있어 체육시설을 보완하면 ‘스포츠 산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태백이나 평창, 남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고 전국대회를 유치하는 곳을 살폈다. 보은군이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WK여자축구리그와 전국장사씨름대회 유치를 확정하고 지금까지 8년간 계속 개최하고 있다. 어떤 것이든 처음 시작하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게 어렵다. 8년 동안 이어져온 것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


-여자축구리그와 전국장사씨름대회는 사실 비인기종목이다
처음에 여자축구연맹을 만들겠다고 했더니 어떤 사람이 ‘군수님, 생각하지도 마세요. 인구 20만 명인 시에서도 잘 안되는 종목입니다. 농촌은 가뜩이나 농사일도 바쁜데 축구 보러 오겠습니까’라고 이야기하면서 말렸다. 그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만큼 자신 있었다. 천연잔디로 구장을 가꾸고 조명탑을 만들었다. 2011년 3월에 첫 경기를 진행했는데 7000명 이상이 모였다. 보은군이 생긴 이래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적이 있었을까. 구장에서 레이저 쇼를 하니까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일단 군민에게 여자축구는 생소하다. 신기해서 모였을 것이다.


-축구리그와 씨름대회 흥행이 보은군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나
붐이 조성되니까 스포츠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공부 안하고 운동한다고 하면 ‘공만 찼다’고 비하했다.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체육인들에 대한 대우가 달라졌다. 또 스포츠산업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니 군민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스포츠를 통해 화합하고 단결하면서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게 된 게 가장 크다.


-보은군 스포츠파크 부지는 당초 공동묘지였다고 하는데. 묘지 이전에 대한 반발은 없었나
‘스포츠 마케팅’을 하겠다고 결심했는데 시설이 부족했다. 새로운 체육시설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지 선정을 고려할 당시 군청 길 건너 1910년에 조성된 21만1000㎡의 공동묘지를 후보지로 정했다. 묘소 연고자가 보은읍에 약 3000명이 있다. 이장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나. 진심으로 설득했다. 손편지도 직접 작성해서 주고, 전화도 했다. 2013년에 착공했을 때 시위나 이런 것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만약 이것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면 2014년에 재선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6년에 스포츠파크가 완공됐다. 개장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선수들은 시합 전부터 와서 훈련도 한다. 보은을 많이 찾을수록 지역경제가 살아난다. 또 스포츠파크는 보은읍 주민들의 산책코스로도 이용되고 있다. 또 보은군민들의 음악동아리가 각종 행사 때마다 센터에서 공연을 개최하기도 한다. 올해 30만 명이 찾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경제가 어떻게 좋아졌나
보은에는 속리산 관광지로 식당과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처음에 보은군수로 취임했을때만 해도 매물로 나온 식당과 숙박업소가 많았다. 장사가 되지 않아서다. 소위 ‘파리 날리는 동네’였다. 조금 노후한 식당과 숙박시설을 재정비하면 접근성도 좋으니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당시 상인들에게 ‘손님 데려올 테니 한 가지만 약속해달라. 밥값과 숙박비를 올리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단 환영’을 써서 붙이고 적극적으로 나갔다. 지금까지 8년 동안 가격을 올리지 않는다.


스포츠 산업은 보은군으로선 하나의 산업이다. 농업, 공업, 상업처럼 하나의 산업이다. 1년에 스포츠로 인한 수입이 270억 원이다. 수십만㎡의 산업단지 하나보다 더 큰 경제적 효과인 것이다. 2014년 문화관광부로부터 스포츠대상을 받으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상혁 보은군수/사진=보은군청 제공
-보은군의 문화수준이 높아졌다고 하는데
일단 올해 1월에 보은국립합창단이 창단했다. 총 42명이다. 군 단위 지역에서 합창단이 만들어진 것도 획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이런 것을 기획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일은 안하고 나팔만 분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내가 군수가 된 후에 악단 연습실을 좋게 만들어줬다. 그러니까 점차 늘어났다. 지금은 색소폰, 하모니카, 서예, 미술, 국악, 오카리나 등 동호회가 다양하게 생겼다. 요가, 스포츠댄스, 심지어 줌바댄스도 있다. 보은군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이들이 와서 공연도 해주니 더욱 열심히 한다. 군수가 되고 난 후에 지역경제를 살려 군민들을 행복하게 해주면 좋겠지만 단기간에 안되니 마음이라도 풍족해져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그게 잘 진행돼서 기쁘다.


-정 군수는 보은지역 농축산물 명품화에 나선다고 공약으로 제시했는데
보은은 인구의 37%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보은 농업 1세대는 사과다. 2세대는 한우, 3세대는 대추, 4세대는 오이•산약초•마늘이다. 이 4세대까지 작목은 명품화가 됐다. 특히 대추는 730㏊에 걸쳐1400 농가가 참여한다. 전국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연간 2500t을 생산하고 있다. 품질이 좋으니 대추축제가 늘 성공하고 있다. 지난해 대추축제가 10일 동안 열렸는데 89만 명이 찾았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에만 택배로 팔려나간 대추가 무려 81억 원어치다. 보은 대추는 크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보은 대추의 원종은 사과대추가 아니고 길쭉한 토종 대추다. 이 대추축제의 성공으로 농민의 신뢰가 쌓인 듯하다.


-정 군수의 공약 중 ‘백년대계 글로벌 인재 양성’ 공약이 눈에 띄는데, 어떤 방식으로 양성할 계획인지
2012년도에 보은군민 장학기금 100억 원을 조성한 이후 매년 군내 중•고•대학생 250여 명에게 약 3억50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글로벌 인재 장학금을 기탁받아 2011년 이후 매년 초등 6년생, 중2년생 100여 명을 15일 동안 충북대 외국어 연수원에서 영어캠프를 실시하고 매년 중학교 2학년 학생 15명을 미국에 13일간 연수를 보낸다. 이제까지 총 78명이 참석했다. 고등학교 1학년 15명을 대상으로 총 3년 동안 시행, 45명이 다녀왔다. 그만큼 학생 교육에 힘쓰고 있다.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마음가짐으로 양성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어떤 마음가짐으로 군수의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지
여성이 행복한 보은이 돼야 한다. 그래야 가정도 행복해진다. 또 우리 군은 노인 비율이 많다. 노인이 행복한 보은을 만들 것이다. 장애인이 행복한 군이 돼야 한다. 이들이 행복하다면 우리 군이 행복한 마을이 될 것이다. 이번 민선 7기에도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군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진정한 애향심으로 보은군의 발전에 군민 모두가 동참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現 보은군수
1941년 12월 25일 출생
충북대학교 학사
제7대 충청북도의회 의원
충북4•19혁명기념사업회 부회장
제41, 42, 43대 충청북도 보은군 군수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8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semi409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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