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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미술관은 일제강점기 해외로 강제동원 또는 일본군 '위안부'로 고단한 삶을 마감한 동포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조성된 천안 '망향의 동산'을 마주 보고 있는 지리적 특성을 가진 망향휴게소에 소재하여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번에 개관한 망향휴게소의 열린미술관은 '망향 - 향기를 그리다'를 주요 테마로 하여 일본군 '위안부' 등 선조들의 아픔과 조국에 대한 그리움을 조소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미술관 조성은 국내 최대 규모인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과의 산학협력(MOU)을 통해 이루어졌다. 김경민, 권치규, 김성복, 임호영 등 국내 유명 작가와 교수진이 재능기부의 형태로 참여한 가운데, 산책로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학생들의 작품 전시도 만나볼 수 있다.
각 작품들은 선조들의 고향을 향한 가슴 아픈 그리움을 표현하되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재생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극복하고 희망찬 미래를 위한 노력들을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들을 통해 예술이 가진 치유의 힘을 제대로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조소작가로 국내외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김경민 작가의 작품인 '그리움'은 본관 옥상에서 망향의 동산을 바라보고 있다. 작품명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랑하는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의 마음과 그리운 고향에서 보낸 유년시절의 친구들을 궁금해하는 내용의 그리움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또한, 김성복 교수의 '꽃바람 휘날리며 바람이 불어도 간다'는 '희망'에 초점을 둔 작품으로 역동적으로 달려가는 인간의 형상을 형형색색의 꽃으로 표현하였다. 이를 통해 지난 힘든 시절을 뒤로하고 앞을 향해 달리는 희망을 상징하는 주제를 담아냈다.
여기에 임호영 작가의 '바람이 머문 자리'는 일제강점기 시절 고향을 떠난 선조들의 쓸쓸함과 타향살이의 한을 작품으로 승화시켰으며, 임여송 작가의 '그리움을 새기다'는 타국에서 한국인의 정신과 뜻을 잊지 않고자 다짐하는 모습을 붓으로 형상화했다. 임여송 작가의 작품은 고통의 세월이 끝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하는 일본군 '위안부' 및 해외 동포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여 우리에게 묵직한 슬픔과 간절함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한편, 열린미술관 입구에서는 바른손 카드, 본죽 시리즈 등을 통해 개성 넘치는 그림과 따뜻한 감성을 선보인 바 있는 일러스트레이터 설찌(Seol.zzi)가 디자인 제작에 참여하여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간판 및 안내도를 살펴볼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행사에서 350년 이상 된 고목과 조화를 이루며 제작된 장욱희 교수의 참여형 예술작품 '소원나무'에 이용객들이 소원 노트에 소원을 직접 적어서 작품에 걸 수 있도록 마련하여 작품을 통한 보다 높은 차원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