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약품 과연 안전한가? 국민 88%, 공공심야약국 필요성 인정

편의성이 안전성을 대체할 수 있을까? 지난 2012년 편의점약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계속해서 편의성과 안전성 사이의 논쟁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편의점약품 품목 확대의 움직임이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고된 일반의약품의 부작용 보고가 4만 건에 달하며, 이중 1023건은 안전상비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일반의약품의 약물 오남용, 부작용 보고가 늘면서 이를 막기 위한 대안으로 공공심야약국 법제화의 필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국민들의 대다수도 보다 안전한 약 복용을 위해 공공심야약국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주)리서치앤리서치의 '안전상비의약품 편의점 판매에 대한 인식 및 구입 조사'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8%가 "공공심야약국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고, 92%가 "야간/공휴일 공공약국 운영 제도화에 동의한다"고 답하였다.

또한 심야 환자 발생 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77.4%가 "야간/휴일에 이용 가능한 의원이 연계된 심야 공공약국 도입"이라고 응답했다.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만 19세~59 성인남녀 1,000명 대상. 신뢰도 95%에 오차범위 ±3.1)

이와 관련해 유시민 작가(前 보건복지부 장관)가 2011년 국민참여당 대표였던 당시 일반 의약품 편의점 판매 논란에 대해 “240여 개 시군구에 심야약국을 설치하자”고 주장한 발언이 주목 받고 있다.

공공심야약국은 유럽의 여러 국가에서 이미 운영되고 있는 제도이나 국내에서는 근무약사의 고용난과 적자 운영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처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일반의약품 역시 약사의 복약지도 아래 구매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사들이 공공심야약국 후원캠페인에 나섰다.

'약사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은 약사들 자발적으로 모금한 6000만원으로, 아무 지원도 받지 못한 채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공공심야약국이 영업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한다. 또한 4,000명의 약사들이 모은 기부금으로 송파에 7번째 공공심야약국을 개설하였지만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국민의 건강을 위해 편의점약품의 무분별한 확대보다는 공공심야약국 법제화가 시급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