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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종과 비교하여 아황산가스, 납 성분 등과 같은 공해를 빨아들이는 능력이 탁월한 은행나무는 그간 가로수 대표종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최근엔 열매가 떨어지는 가을이면 거리에 퍼지는 악취 탓에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실 은행나무는 ‘암나무’에서만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수나무’만 골라 심으면 악취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문제는 은행나무가 열매를 맺기 전까지 암수를 구별할 방법이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2011년 국립산림과학원이 은행나무잎을 통해 암수를 식별하는 방법을 발견한 이후, 각 지자체에선 암나무를 제거한 뒤 수나무를 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은행열매로 인한 악취로 접수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나무를 베어내는 지자체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SBI저축은행은 나무도 살리고, 도시환경도 살리는 은행저축프로젝트를 시작해 눈길을 끈다.
SBI저축은행이 진행하는 2018 SBI 은행저축프로젝트는 도심 속 은행나무 암나무를 수나무로 교체하는 한편, 암나무를 ‘베어’내는 대신 새로운 보금자리로 ‘이식’하는 사회공헌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서울 올림픽공원 근방의 암은행나무 40그루는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제 역할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가 보다 많은 지역으로 확장될 수 있도록 ‘트리허그도네이션’ 캠페인도 함께 전개된다. 올림픽공원 은행나무길 내 설치된 나무 아트전시물과 함께 나무를 껴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해시태그 ‘#은행저축프로젝트’를 달아 업로드하면, 사진당 100원이 은행나무 암나무 이식사업에 쓰이게 된다. 누적된 기부금은 송파구 외 다른 지역의 암은행나무를 돕는 데 쓰일 예정으로, 아트전시는 올림픽공원 1번 출구 근방에서 9월 15일부터 10월 7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미 온라인상에서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로도 널리 알려진 올림픽공원 은행나무길은 이번 SBI저축은행의 착한캠페인을 통해 더욱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보인다.
